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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계묘년

아침가리골 계곡트레킹(2023.08.20)

아침가리골 계곡트레킹

(위치)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산행일 : 2023. 08. 20

행사단체 : 까치산악회

산행거리 : 12.1km

산행시간 : 6시간 26(시작 08:38, 종료 15:04) - 휴식시간 : 1시간 52

실산행시간 : 4시간 34

평균속도 : 2.5km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휴식시간 포함)

날 씨 : 맑 음(소나기)

 

 

주요 구간별 소요시간 : 06:40분 구리시 출발

08:28분 방동약수 입구 도착

 

08:38분 어프로치 시작(이동방법 : 포터차량 이용)

09:07분 방동고개, 안내소(휴식 : 8, 09:07 ~ 09:15)

10:09분 조경동교(점심식사 : 1시간 10, 10:09~ 11:19)

 

11:20분 계곡 트레킹 시작(중간 휴식 : 34)

15:04분 진동마을

 

 

아침가리는 삼둔 사가리중 강원 인제의 방태산 기슭에 숨어있는 산마을을 일컫는 말이다.

3둔은 산속에 숨은 3개의 평평한 둔덕이라는 뜻으로

방태산 남부 홍천 쪽 내린천을 따라 있는 살둔(생둔), 월둔, 달둔이 그곳이요,

 

사가리는 네 곳의 작은 경작지가 있는 곳을 일컫는데

북쪽 방대천 계곡의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를 두고 그렇게 부른다.

 

옛날 정감록에서 "난을 피해 편히 살 수 있는 곳"이라 지칭된 곳으로 지금도 그 오지의 모습이 여간 만만치 않다.

6.25 전쟁 때도 이곳 만큼은 군인들의 발길이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하고,

전쟁이 난 줄도 모르고 살았다니 그 심산유곡의 깊이를 가름할 만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아침가리다.

 

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비치고 금세 져버릴 만큼 첩첩산중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인데

숨겨진 깊이만큼 봄이면 이름모를 야생화 천국이 되고

여름이면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한 피서지가 되어주는 곳이다.

 

아침가리골은 계절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봄과 여름에 특히 볼만하다.

바닥까지 비치는 투명한 옥빛 계류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 떼,

색과 무늬가 다양한 바위와 조약돌이 깔린 모래톱 한굽이를 돌 때마다 펼쳐지는 절경에 심취한다.

 

특히 아침가리골의 중간지점에 조경동이 있는데,

이곳에서 부터 방동리 갈터로 이어지는 15km의 조경동계곡이 이어진다.

작은 협곡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과 계곡을 따라 펼쳐진 원시림은

우리나라의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비경을 자랑한다.

아침가리골의 시작점은 군내버스의 종점이기도 한 기린면 진동리 마을회관 앞이다.

계곡을 건너 골에 들어섰다는 것은 알면서도 사람들의 발길에 다져진 길이 없어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흐르는 물길들이 쉬어가기 위해 만들어 놓은 소와 탕을 따라

양쪽의 돌무더기와 자갈들을 밟고 오르면 아침가리골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기본적인 아침가리 계곡여행은 방동초등학교 조경동분교(폐교)에서 일단락된다.

그곳까지의 직선거리는 3km

그러나 구절양장으로 굽어져 있어 실제 거리는 8가 넘는다.

 

조경동에서는 방동리 쪽으로 다시 오를 수 있다.

아침가리골의 상부에는 창촌과 방동리를 연결하는 산판길이 있지만 차량통행이 어렵다.

 

<아침가리골 트레킹 지도>

 

6년 만에 아침가리골을 다시 만난다.

서너번 경험을 하고 나니 식상한 느낌이 있어 좀 지루한 느낌을 주는 아침가리골이다.

특히, 최근 발목상태가 점점 더 악화일로에 있어 매우 부담스러웠던 계곡 트레킹이었다.

 

방동약수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포장길을 오르다

지나가는 주민 차량 포터 화물칸을 얻어 타고 방동고개까지 이동을 하였었다.

예전 같으면 그냥 무심히 걸었을 것이지만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발목을 생각하여 포터신세를 지게 되었다.

 

예전에는 주민들이 인당 4천 원씩을 받고

포터 화물칸에 산객들을 싫어 날으며 짭짤한 수입을 얼렸었는데

아마도 지금은 이런 상행위를 금지 한 모양이었고

눈치 있고 꾀있는 산객들은 사전에 택시를 예약하여 이용하고 있었는데 

우리 회원중 한 분도 사전에 택시를 예약했다  하였는데

택시비는 35천원을 받고 있었으니 상당히 고가의 택시요금이 되겠다.

 

한편,  트레킹 시작후 1/4쯤에서 등산용 샌달 본딩 한쪽이 떨어져 나가는 낭패를 당하여 곤혹스러웠었다.

10여 년 전 구입한 등산용 샌들이었는데 자주 사용을 하지 않다 보니 발생한 불상사였다.

등산화 밑창 나가는 것을 남의 것은 보았었지만

막상 내가 당하고 보니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되었는데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가 등산용 수건으로 묶어 임시변통을 하였는데

그것이 효과를 보게 되어 트레킹을 끝까지 무탈하게 끝낼 수 있었으니 천만다행이었다.

결과적으로 식상한 계곡 트레킹, 불편한 발목에 더하여 등산용 샌들까지 속을 썩였으니

그리 유쾌하지 않은 하루가 되었다.

 

  ▼  08:38분 어프로치 시작

방동약수 입구 주차장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한 후 시멘트 길을 따라 어프로치를 시작한다.

  ▼  약 2분 후 방동약수 갈림길을 만난다.

예전에는 방동약수 코앞의 주차장을 이용하여, 방동약수 물맛을 본 후에 이 갈림길에서 합류를  했던  기억이 나는 곳이다.

  ▼ 회원 중 한 분이 사전예약한 택시를 이용하여 회장, 총무와 동승하여 걷고 있는 회원들을 뒤로하고

쌔엥~~ 하고 지나치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 08:57분 포터차량 탑승

수 분후 나도 포터 차량 화물칸에 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마침 고바위 길에서 포터가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서 있게 되었는데 

화물칸에는 다른 산악회 회원들 예닐곱 명이 화물칸에 않아 있었다.

"이를 본 누군가가 나도 좀 태워주세요~~~" 하자

동네 주민인 운전기사가 흔쾌히 승낙을 하게 되었고 그 틈에 나도 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예전 같으면 우직하게 걸었을 것인데 점점 악화일로에 있는 발목을 염려하여 눈치껏 포터 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본디 포터 차량 특성상 이런 오름길에서는 적재함에 많은 짐을 올려 무게감이 있어야 언덕길 주행이 편한 구조 아닌가??!!

아마도 운전기사님은 그런 판단하에서 산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 것 아닌가 하였다.

어찌 되었던  기사님에게 감사함을 전해 본다.

 

포터 차량 적재함에 않아 구슬땀을 흘리며 걷고 있는 회원들 얼굴과 마주치는데

민망함, 미안함 그리고 깨소금 맛이 상충되며 내 마음을 흔들게 된다.

적재함에서 걷고 있는 회원들을 앵글에 잡아 보자니 흔들림이 있어 사진상태가 불량한 모습이 되겠다.

  ▼ 09:07분 방동고개/ 아침가리골 안내소(휴식 : 8분)

방동약수에서 이곳까지 걸었으면 1시간 정도 소요될 것이었는데

포터에 신세를 져 방동고개에 도착하니 이동시간이 불과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하차하여 택시를 타고 온 일행들과 조우하여 동네 주민들이 팔고 있는 막걸리 한 순배씩 하면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 본다.

  ▼  방동고개 풍경...

백두대간 트레일 안내도, 1박 2일 촬영지 안내판 등이 설치되어 있는 방동고개를 만나게 된다.

  ▼  주민으로 보이는 봉사자들이 이곳 지형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

입구에서 출입자 명부를 기재하고 조경동교를 향해 약 3km 거리를 내려 서야 한다.

  ▼ 안내소를 지나자 '아침가리 계곡 전경'이라는 포토 존을 만나는데 예전에는 없었던 조형물로

계곡 건너편으로 보이는 곳은 백두대간 마룻금으로 약수산, 구룡령 인근이 되겠다.

  ▼ 포토존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내림길을 만나는데 뒤에 쫓아 오고 있는 회원들을 기다려야 했기에

담소를 나누며 상당히 여유롭고, 한가한 걸음걸이로 진행을 하게 된다.

  ▼ 10:09분 조경동교(점심식사 : 1시간 10, 10:09~ 11:19)

거북이 걸음을 하였음에도 방동고개에서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아 오늘 1차 목적지인 조경동교에 도착한다.

이 조경동교에는 주민들이 음료 등을 파는 매점이 운영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이 부근에서 식사를 하고 아침가리골 계곡트레킹을 시작하는 중요포인트가 된다.

  ▼ 10:19분 후미대원 합류

차량이동을 하지 않고 꿋꿋하게 걸어온 회원들과 조우하여 밥상을 펼치게 된다.

앞선 우리 일행들이 비교적 늦장을 부린 덕에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게 되었었다.

 

  ▼ 11:20분 아침가리 트레킹 시작

식사를 마치고 시원한 계곡물을 철퍼덩 거리며 트레킹을 시작한다.

맑은 날씨이기는 하지만 옅은 구름이 함께한 하늘 덕분으로 예상보다 뜨겁지 않게 트레킹이 이루어지고 있다.

  ▼ 짬짬이 쉬어 가면서 먹고, 놀고 가는 회원님들이다...

  ▼  앗차차~~~

이런 이런...

용소폭포 사진을 촬영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훼손된 샌들 밑창과 씨름하느라 아침가리의 명소인 용소폭포 사진기록을 놓치는 실수를 하게 되었다.

용소폭포는 약 4 ~5m 정도의 폭포로 이곳을 찾는 트레커들 대부분

이곳에서 다이빙을 하며 물놀이를 하는 하이라이트가 되겠다.

  ▼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

물놀이로 온몸이 젖은 회원들은 온몸으로 비를 맞고 가지만 물놀이 사절한 몇몇 회원들은 우산을 꺼내 든다.

이곳은 물놀이하러 오는 곳인데 물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끝까지 버틴 회원들의 심사가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  고향이 전라남도 가거도 출신인 김재민 회원은 물과 함께 살 기세로 물속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모양새다.

이곳 아침가리를 가장 즐겼던 회원 중 대표주자라 할 수 있겠다.

  ▼  14:50분 아침가리골 계곡에 보를 조성한 곳을 만나면서 오늘 트레킹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게 되고,

  ▼ 15:04분 진동마을

마지막으로 계곡을 건너 진동마을에 도착하면서 아침가리 트레킹을 마무리하게 되는데,

끝까지 속을 썩이지 않았던 샌들에게 감사(??)하며 아침가리와 이별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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