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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계묘년

금오산(金烏山, 2023. 07. 02)

산행지 : 구미 금오산(金烏山, 976m)

(위치경북 구미시 남통동 산 33   

산행 행사단체 : 까치산악회

산행거리 : 7.52km(트랭글 측정거리)

산행시간 : 4시간 10 (시작 09:29, 종료 15:45) - 휴식시간 2시간 06

실 산행시간 : 6시간 16

평균속도 : 1.6km

날 씨 맑 음(습도 높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휴식시간 포함)

 

 

주요 구간별 소요시간 :  06:32분 구리시 출발

                                     09:20 들머리 도착(법성사 입구/주소 : 경북 구미시 남통동 산 7-5/)

 

09:29분 산행시작

09:35분 왕벌집

09:43분 약수터

11:26분 조망터

11:37분 이정표(약사암/법성사)

12:03분 이정표(약사암 정상/법성사)

12:11분 약사암/오형돌탑, 마애여래 입상갈림길(2.7km 지점, 여기까지 오름길에서 수시로 다리 쉼 : 56)

12:22분 약사암 일주문(동국제일문, 東國第一門)

12:25분 갈림길 삼거리(약사암/정상,대혜폭포) 

12:29분 현월봉 구 정상석

12:33분 현월봉 정상석(3.2km 지점, 인증 8)

 

12:49 ~ 13:30 : 계단길 옆 안부 중식(41분 소요)

13:53분 성안 갈림길 삼거리(폭포 1.3km/성안 : 0.7km/정상약사암”0.8km)

14:38분 할딱고개 상부

14:49분 대혜폭포(탁족 : 13)

15:09분 해운사/케이블카 상부주차장

15:16분 금오산성 성문

15:34분 탐방안내소/1주차장

15:45분 제2주차장(7.5km)

 

 

금오산(976m) 산 전체가 급경사의 기암절벽을 이루어 곳곳에 경승지가 있다.

1970년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광시설이 갖추어졌으며,

산 전체가 바위로 이루어져 기암절벽에 급경사가 많고,

산 아래에서 대혜(명금)폭포까지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다.

 

예로부터 영남 8경의 하나로 1970년 6월 이 산 일대가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관광시설이 갖추어졌고,

많은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사찰은 산정 부근에 약사암이 있고,

북쪽 중턱에 높이 38m의 명금폭포와 신라의 승려 도선이 세웠다는 해운사가 있으며,

그 밖에 도선굴, 마애보살입상 등이 있다.

 

금오산은 산중에 유서 깊은 고적·사찰 등이 있다.

정상에는 약사암, 마애보살입상, 중턱에는 해운사, 도선굴, 대혜폭포 등의 명소가 있으며,

산 아래에 길재 선생의 뜻을 추모하는 채미정이 있다.

 

고려 시대에는 남숭산이라 불리었다.

그리고 산 위에는 길이 약 2km의 산성이 있는데 이는 금오산이 천혜의 요새지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려시대 말에는 인근 주민들이 산에 들어와 왜구의 노략질을 피하였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에는 산성을 쌓아 왜적을 방어하였다

 

관광시설로 채미정을 지나 산으로 올라가는 어귀에 세워진 1급 금오산 관광호텔,

그 바로 위의 지점에서 해운사 옆까지 가설된 케이블카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오늘 만나게 되는 금오산은 두 번째로 찾게 되는데

하도 오래되어 기억도 가물가물하니 대략 20년이 넘지 않았나 싶다.

첫 번째 만남도 더운 여름철이었는데 오늘도 푹푹 찌는 날씨에

수 일전 내린 장맛비로 습도까지 높아 산행 조건이 더욱 나쁜 날이었다.

 

첫 만남과의 차이는 들, 날머리를 바뀌어 진행하게 되었으니

오늘은 법성사 입구에서 정상을 확인하고 채미정과 금오랜드가 있는 탐방안내소로 하산을 하는 코스가 되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반대코스를 추천하니 그 이유는

첫째, 법성사 들머리 부근에는 그늘진 계곡이 있어 산행 후 물놀이가 가능하다는 것이 되겠고,

둘째로는 탐방소로 내려 가는 하산로에는 할딱고개 인근의 570570 계단을 포함하여 많은 계단이 있으니

계단길은 오름길보다 내리막길이 더 피곤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 금오산의 정상 높이는 976m이고, 들머리 고도는 약 200여 m 정도에,

정상인 현월봉까지의 거리는 3.2km에 불과하니

정상을 오르내리는 모양새가 산이 서 있다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전체 산행거리에 비하여 난이도가 높은 곳이다.

 

 

 

  ▼ 09:20분 들머리 도착 (법성사 입구)
구리에서 출발하여 중부 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들머리까지 약 230km 거리를 3시간 소비하여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들머리에는 예전에 없었던 화장실이 깔끔하게 운영되고 있었고 그 화장실 뒤로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는데,

구미시 외곽을 지나는 도롯가에 '법성사'표지석이 위치해 있었다.

   09:29분  산행시작

화장실 건물 건너편  '왕벌집'이란 음식점 간판 옆 숲길로 진입을 하면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조금 전 확인했던 '법성사 표지석' 방향으로 진입을 해도 가능한 들머리 상황이다.

    산행 시작은 임도길 같은 분위기를 보여 주고,

    들머리에서 7분후 '왕벌집'이란 음식점을 만나게 되는데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왕벌 집을 지나면서 좌측으로 흐르는 계곡과 나란히 진행하더니,

    이제는 그 계곡을 건너야 했으니 이동속도가 줄어들면서 잠깐의 정체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5분 후에 약수터를 만나는데 동네 주민들 서너 분이 보이고 등로는 본격적인 오름길로 접어든다.

   본격적인 오름길에서 이미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된 상황하에서 이름 없는 조망 바위를 만나게 된다.

우거진 숲이 사라지고 구미시와 낙동강이 먼발치로 보이자 몸은 덥지만 마음은 시원하게 된다.

그리고 반대쪽으로는 현월봉 정상의 중계탑과 오형돌탑이 있는 금오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망터를 지나자 이런 평탄한 길을 만나기도 하는데 좀 된비알 오름길에서 이런 순한 등로를 만나니 

오히려 적응이 안 되는 이상시런 분위기이다.

    그럼 그렇지 평탄길은 금방 지나치고 계속되는 된비알 오름길에서 회원들은 쉬고 가다를 반복하자니,

시간기록이 의미 없을 만큼 거친 호흡을 정리하는 시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한번 더 뒤돌아 서서 구미시를 내려다보게 되고, 된비알 길은 계속된다.

약사암까지 죽어라 하고 이런 된비알 오름길이 계속되지만, 가끔 터지는 조망에 위로를 받으며 

계속 흐르는 이마의 땀을 훔쳐내기 바쁜 형편이다.

   11:26분 조망터

한번 더 만나는 조망터를 만난 회원님들은 온갖 포즈를 취하며 사진놀이에 빠져 든다.

너도 나도 각각의 자세를 뽐내며 산행의 피로감에서 벗어나게 된다.

   11:37분 이정표(약사암/법성사)

그 조망바위에서 몇 걸음 오르자 오늘 산행에서 처음 만나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등로 형태는 낙엽까지 더해지며 더욱 험한 형태를 보여 준다.

   12:03분 2번째 이정표

조금 전 만났었던 닮은꼴 이정표가 한번 더 지나게 되는데 이제 약사암이 코앞으로 다가온다.

   12:11분 약사암

드디어 오늘 첫 번째 목적지인 약사암 절집을 만나면서 한숨 돌리게 된다.

   이 약사암은 "오형돌탑과 마애여래입상"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분기점이 있는데

우리의 계획 등로에는 위 두 가지 명소를 그냥 지나치게 되어 있어 아쉬움이 생긴다.

 

만약, 위 두 개의 명소를 찾을 경우 탐방안내소 기준으로 하여

정상 등산로를 따라 현월봉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약사암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좀 더 쉽다고 알려져 있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오형돌탑 방향에서 정상을 오르는 길이 좀 더 험하다는 뜻이 되겠다.

  ▼ 약사암 첫 번째 건물을 지나 유명한 약사암 범종을 만나게 된다.

이 범종은 바위 위에 조성된 곳으로 구름다리를 지나야 다가갈 수 있는데  구름다리는 범종각 행사 때만 사용한다고 한다.

  ▼ 의상스님의 수행처였던 약사암 약사전(대웅전) 내부와 약사암 마당 한쪽에 있는 의상대사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우리 회원님들이 올라오지를 않는다.

조금 전 만났던 첫 번째 건물 그늘진 곳에 눌러 않아 다리 쉼을 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있는 눈치다.

이곳 약사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주고자 삐줏거리면서 시간을 보내는데도 불구하고

올라 올 생각이 없는 듯하였으니 할 수 없이 나 홀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 의상대사는 약사암을 수도처로 삼았던 사실에 기인하여 대사의 동상이 이를 기념하고 있단다.

    12:22분 약사암 일주문(동국제일문)

약사암 위로 올라서서 일주문으로 보이는 '동국제일문'을 통과하게 되고,

 

  12:25분 갈림길 삼거리(약사암/정상/대혜폭포)

몇 걸음 더 진행하자 앞서 갔던 회원님들이 이미 밥상을 펼쳐 놓고 있는 모습이 바라다 보인다.

거기서 막걸리 한잔 얻어 마시고 현월봉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게 된다.

 

    4분 후에 예전에 조성한 첫 번째 정상석을 만나게 되고,

    12:33분 금오산 정상(현월봉) - 인증 8분 소요

코앞에 있는 2번째 정상석을 만나게 된다.

  ▼ 정상에서 조금 전 삼거리로 회귀하여 탐방안내소(대헤폭포) 방향으로 길을 잡아 계단 길로 내려서게 된다.

  ▼ 중식(12:49분 ~ 13:30분)

계단길 옆 공터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게 되는데 오늘따라 먹거리가 더욱 다양하게 보인다.

  ▼ 식사를 마치고 이제는 '대혜폭포 ~ 탐방안내소"로 이어지는 하산을 시작하는데

이 하산 코스가 금오산 주등산로로 이정표 등이 자주 등장하고, 등로 정리가 잘 되어 있었는데

우리의 오름길은 인간의 간섭이 1도 없는 말 그대로 야생의 등로였었다.

  ▼ 13:53분 성안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폭포 : 1.3km/ 성안 : 0.7km / 정상, 약사암 : 0.8km)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길에서 폭포 방향으로 길을 잡아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데,

  ▼  마사토로 이루어진 '성안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을 해야 했다.

  ▼ 13:55분  ​마애석불 분기점

우측으로 꺽여 진행하자 다시 숲 속길이 등하면서 마애석불 갈림길이 등장한다.

만약, 오름길이라면 여기서 마애석불 방향으로 진행하여 오형석탑 ~ 약사암 ~ 현월봉 등로를 택한 후

이곳으로 되돌아오면 조금은 편안한 산행이 되지 않을까 한다.(원점회귀의 경우)

  ▼ 그 분기점을 지나자 산수국이 지천으로 펼쳐진 산수국 군락지를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 산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산수국이 절정을 이루고 있음에 환호했었다.

  ▼  등로는 나무테크 계단 길을 내려서라 하고,

  ▼ 14:38분 할딱고개 상부

할딱고개 상부에 도착한다. 

이 할딱고개는 대혜폭포에서 약 450미터450 위에 위치한 곳으로 전망을 즐기며 숨을 고르는 곳이다. 

북동쪽으로 팔공지맥이 흘러가는 모습과 좌측에 냉산과 청화산을 만날 수 있는 조망터이나 

오늘은 박무현상으로 조망이 별로인 형편이었다.

 

우리는 이 할딱고개를 반대로 내려가게 되는데 계단 숫자가 576개로 

금오산 주등산로 중 가장 힘든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 중간중간 다리 쉼을 할 수 있는 쉼터 공간도 있는 나무계단을 내려서서,

  ▼  14:49분 대혜폭포(탁족 : 13분)를 만나게 된다.

대혜폭포는 해발 400m에 위치하고 폭포 길이가 28m이며,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 하여 명금폭포로도 불리운다 하니

그 폭포소리를 즐기며 산행 시작부터 유난히 통증이 심하게 전해 오는 발목을 위하여 등산화를 벗고 탁족을 하게 된다.

 

  ▼ 그런데 여기서 왜 이런 안내판이 있는 건지~~~??

이 글귀가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이 가는 대목이다.

 

금오산은 박정희 대통령 생가가 지척인 곳에 위치하여

박정희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이 지역 개발에 무척 공을 들였었던 바

그래서 태동한 것이 구미공단이고, 이 금오산을 대한민국 제1호 도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관광자원을 만들기도 했었으며,

 

공업입국을 주창함과 동시에 많은 공업고등학교를 지원, 육성하면서 금오공고를 설립하였었으니

이 금오산도 박정희 대통령의 흔적이 없지야 않겠지만 

여기서 자연보호 운동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에는 동의하기가 싫어진다.

 

왜냐하면 북에서는 김 씨 일가에 대한 충성놀음이 있듯이

우리에게는 박대통형 우상화 정책이 끝을 모르던 시절이 있었지 아니한가 말이다.

이 안내석도 생긴 모양새로 보아 그때 그 시절에 조성한 것으로 추측이 가능하기에 더더욱 신빙성이 가지 않는다.

  어쨌거나 시원하게 떨어지는 대혜폭포수에 발의 피로를 덜고 하산 길을 이어 가는데

다시 한번 계단 길을 가라 한다.

   2분 후에 휴식터를 지나고,

   15:09분 해운사, 케이블카 상부 주차장

해운사와 상부 케이블카 상부 주차장이 연이어 지나게 되는데 바닥이 돌길이라 발끝에 자꾸만 걸리적 거린다.

   15:16분 대혜문(금오산성 성문??)

그 돌길을 걸어 대혜문을 통과하는데 금오산성의 성문이 아닌가 추측이 되는데 돌길은 끝이 보이지 않게 조성되어 있다.

▼ 7분 후 금오동학을 지나면서 등로가 넓어지게 되고,

    케이블카 하부 주차장을 지나는데 이 케이블카 간격은 유난히 짧아 보이니

이 험한 금오산에 예전의 기술로 케이블카를 설치하자니 상부주차장 장소 선택에 애로사항이 있지 않았나 추측이 간다.

    15:34분 탐방안내소와 명금교

탐방안내소를 만나면서 오늘 산행의 마무리가 시작되고 곧바로 '제1 주차장'을 지나게 된다.

   탐방안내소 바로 앞에 있는 명금교를 건너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가는데

가로수로 조성한 삼나무들이 줄지어 서서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 삼나무는 일본에서는 흔하디 흔하게 보이는 수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나무종류인데

이곳에 삼나무를 가로수로 조성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일본 만주군 장교출신인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지만

이것은 나의 개인적 추측일 뿐으로 그렇치 아니하길 기대해 본다.

    금오산 제2 주차장

드디어 제2주차장에 도착하여 2번째로 만나는 금오산 산행을 마치게 되었다.

 

 

  오늘 2번째 만나는 금오산 산행에 아쉬운 점이 있으니

이 금오산의 명소로 꼽히는 "마애여래입상과 오형돌탑"을 만나지 못한 것이 되겠다.

하여,  아랫글에 그 2개의 명소를 소개하며 넷상에서 사진을 빌려 오게 되었다.

(주 : 아래 사진상의 원글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마애여래 입상>

붓다를 자연석의 모서리 부분에 입체적으로 5.5m5.5m 높이의 불상을 조각한 것이 특이한 입상으로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하며, 바위모서리에 입체적으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겠다.

오형돌탑(烏亨石塔)

(위치 : 법성사에서 약사암 직전 분기점에서 약 500m 정도)

 

죽은 손자를 기리기 위해 할아버지가 10년에 걸쳐 지극 정성으로 돌탑을 쌓은 곳으로

손주를 그리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할아버지가 하나둘씩 쌓은 돌탑이

지금은 금오산의 상징이 되어 버릴 만큼 유명해졌다..

 

이 돌탑은 뇌병변 장애를 갖고 태어나 10살이 되던 해에

패혈증으로 사망한 손자를 위해 할아버지가 쌓아 올린 탑으로

백운봉 아래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쌓아 올리고

할아버지는 금오산의 ‘오’‘오’ 자와 손자 형석의 이름에 ‘형’‘형’ 자를 따서 오형돌탑이라는 이름도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 오형돌탑의 사연은 과거 “SBS의 세상에 이런 일에서도 소개된 바 있으니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할아버지의 손자는 뇌병변을 안고 태어났다.

아이는 온몸의 움직임이 어둔해서 걷지도 말을 할 수도 없었다.

할아버지는 피붙이 부모를 대신하여 손자를 품었다.

손자와 같이 먹고 웃으며 손발이 되어 지성이 되어 돌보았다.

 

손자가 열 살 되던 어느 날 갑자기 패혈증이 들이닥쳤다.

마지막 숨을 거둔 손자는 하늘의 별이 되었다.

한 줌 재가 된 손자는 낙동강에 뿌렸다.

 

할아버지는 금오산 허리를 돌고 돌아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벼랑 끝에 섰다.

할아버지는 돌을 줍고 날랐다.

이 돌 저 돌 갈마쥐면서 옥돌을 골랐다.

고인돌, 받침돌, 큰 돌, 작은 돌, 미운 돌, 고운 돌 차곡차곡 올리고 끼웠다.

 

폭설, 태풍에도 끄떡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도 돌탑 사이사이에 욱여넣었다..

꼭복대기에는 삼족오상을 선돌 삼아 생명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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