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이웃들과 함께 마신 술이 과했는지 싶었다.
덕분에 늦도록 구들신세를 지고 눈을 떠 보니 옆자리가 허전하였다.
주섬주섬 외관을 정리하고 설아다원 본관으로 가 보았더니
눈군가 새볔 이슬을 머금은 야생화를 꺽어 테이블에 올려 놓았다.
오손도손 이이기 꽃을 피우는 아낙들의 환대를 받고 설아다원에서 제공하는 토스트로 아침식사를 해결한다.
해장국은 없는 건가요?? ㅠㅠ
토스트로 해장을 하고 차밭 구경에 나선다.
추적추적 밤새 내린 비로 인하여 아침공기는 더 상쾌하게 다가 온다.
이 설아다원 차밭에는 가족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볼꺼리를 조성해 놓았다 하니
차밭을 구경하면서 그것들을 만나 볼 생각이다.
정갈한 차밭은 언젠가 만나 보았었던 보성의 녹차 밭을 연상시키는데
보성 차밭은 산위 능선에 조성되어 노약자들은 힘들 수 있는데
설아다원의 차밭은 그냥 언덕 위에 조성되어 있으니 남녀노소 마음껏 즐길 수 있겠다.
마침 지금시기가 한참 꽃을 피우는 계절인지라 난생 처음 차 꽃술을 만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나무 숲속 뒤로는 해남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두륜산이 떡허니 보초를 서주고 있는 듯 하고,
일출 전망대에 다다르면 저 멀리 남도 바닷길이 한눈에 들어 오면서 시원한 조망을 보여 주는데
저 바닷가 한 켠에는 완도, 고금도 등의 섬나라가 자리하고 있을 터이다.
어미 잃은 고라니가 솦속을 헤메고 있는 모습이 애초로웠다.
어미 말을 잘들어야지 까불다가 혼자가 된듯한데 한쪽에는 소나무와 잘 어우러진 차밭이 쭈욱 이어진다.
부부가 둘이서 가꾸기에는 넓어 보이는 설아다원의 차밭이 되겠다.
아이들 놀이터가 등장한다.
썰매, 그네, 줄타기 놀이터가 동심을 유혹하는 장소가 되겠다.
설아다원 차밭을 한바퀴 둘러 보는데 대략 30여분이 소요되었다.
본 건물로 되돌아 와 주인장과 이별을 고하고 여수방향을로 길을 나선다!!
다시 만날 인연이 이어질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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