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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기해년

강원도 고성, 마 산 (2019. 10. 06)


산행지 : 마 산 (馬 山, 1,052mM)

(위치)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토성면     

산행일 : 2019. 10. 6

행사단체 : 까치산악회

산행거리 : 12.7km/트랭글 측정거리

산행시간 : 6시간 52(시작 09:53, 종료 04:45) - 휴식시간 1시간 32

실 산행시간 : 5시간 20

평균속도 : 2.3km

날 씨 흐 림

주요구간별 소요시간 :  07:06분 구리시 출발

                                09:48 알프스 리조트 정문 앞 도착

     

 09:53분 어프로치 시작

09:56분 들머리 도착 

11:07분 마산 정상(2.3km 지점)

11:29분 갈림길 삼거리(알프스 리조트, 마산 정상, 병풍바위)/마산 하부 : 휴식 5

12:00분 병풍바위(3.8km 지점) - 3

12:10분 병풍바위 하부 안부 간식 14

13:00분 암봉(5.4km 지점) - 3

13:17분 조망터 간식 21

13:59분 대간령(큰 새이령, 석파령 6.5km 지점) 휴식 21분  " 부상자 케어로 인하여 이후 산행시간 및 휴식시간 의미 퇴색 함"

14:30 응급처치/ 붕대  

14:56분 합수머리(7.7km 지점)

15:33분 마장터

15:47분 소간령(작은 새이령, 9.9km 지점) : 약수터

16:45분 박달나무 쉼터(미시령로 1607, 구 미시령 고갯길 입구)


  미시령에서 진부령까지의 백두대간 마지막 산행으로 20061014일 마산을 찾았었고, 201510월 봉현의 백두대간 종주 마지막 날 택배 산행으로 마산을 찾은 이후 3번째로 마산을 만나게 되었다. 봉현의 백두대간 협찬 산행시에는 알프스 리조트에서 마산까지만 왕복하였었으니 별 의미가 없다 라 치부하면 실로 14년 만에 백두대간의 북쪽 마지막 코스를 추옥 속에서 다시 걷게 된 의미 있는 산행이었다.

 

알프스 리조트에서 출발하여 마산까지는 2.3km의 거리에서 고도 약 600m를 꾸준히 올려야 했으나 최근 산행중 가장 좋은 몸 컨디션으로 선두에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 만난 마산에서의 조망은 약한 구름의 영향으로 금강산 쪽의 조망이 터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고 수 일전 남부지방 특히 삼척 부근을 강타하며 많은 피해를 안기며 지나간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이곳에도 많은 비가 내렸는지 암봉 부근의 너덜지대 이외에는 모두 빗물을 머금은 등로 상태 였었다.

 

백두대간의 옛 추억을 기억하며 잘 진행되던 산행은 하산길인 대간령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여성 회원 한명이 내림길에서 미끄러지며 발목 염좌를 당하여, 그 부상자 케어 산행으로 변질되어 대간령부터는 늘어진 산행을 하게 되었다. 한 없이 늘어지는 케어 산행중 비록 테이핑을 단단히 하였지만 성치 않은 내 우측 발목에도 통증이 재발 되었고,



<마 산 산 행 지 도>









09:48분 알프스 리조트 도착

변함 없이 구리시에서 07시 경에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3시간에 근접한 시간이 되어 흘리마을의 알프스리조트에 도착하였다.


오늘 찾아 온 마산은 흘리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이 말 등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마산(해발1,052m)이라 부른다 하고,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하는 흘리 마을은 뫼 봉우리 자를 사용하고,

겨울이 올 때마다 마을 고개에서 짙은 안개와 세찬 눈바람이 불어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이 고장을 흘리라 불렀으며,

일천 미터가 넘는 산들에 둘러 쌓여 지역 자체가 추운 지역이라 5월까지 눈이 내리는 일도 자주 있다 .


이곳 마산에 회원들의 관심이 많았는지

오늘은 회원들의 신청이 많아 버스를 2대로 찾아 왔다.


그로 인하여 북적거림이 싫었는지 산행길의 혼잡이 싫었는지,

산행준비에 분주한 일행들을 뒤로 하고 나홀로 들머리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포장도로 가에 설치된 백두대간 산행시 만났었던 이정표는 닳고 낡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데

낡아서 기울어진 저 이정표는 진부령을 표시하고 있을 것이다.


그 이정표 옆쪽으로는 야생화도 만날 수 있었고,


09:56분 알프스 리조트 들머리 도착

거기서 몇걸음 걸어 가자 새로 만든 이정표가 등장하지만

주변 개념도는 온갖 풍화작용에 의하여 색채가 바래 버려 알아 보기가 힘들었는데,


등로는 여기서 우측으로 휘어지며 숲길과 알프스 리조트의 경계지점을 통하여 마산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서부터 백두대간 마룻금이 시작된다.



그 경계지점을 통하여 50여m 진행하면 다시 한번 이정표와 안내판을 만나는데

이곳부터가 오늘의 산행시작점이라 보면 될 것이다.



그 이정표 앞에서 뒤로 돌아 이제는 리조트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여 폐가로 변모한 알프스리조트를 바라 보았다.

이 알프스 리조트는 명색이 우리나라 최초의 스키장 운영은 위한 배후시설이였건만

모든 영욕을 뒤로 한채 휑덩그런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통천과 고성지방이 예부터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해 생긴 4자성어가 있으니 바로 통고지설(通高之雪)이란 말이고

특히, 진부령에 눈이 더 많이 내리는데 이곳에 백두대간 남한 종착지이자 고성 8경중 설경으로 이름난 마산봉이 자리잡고 있다.


마산봉은 산정이 동서로 길게 이어져 말등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고

택당 이식 선생의 시비와 한국전쟁 전적비, 진부령과 백두대간 표지석, 진부령미술관 등 수많은 사연과 상징물들이 설화처럼 남아 있는 진부령 고갯길 남쪽으로

흘리 마을과 알프스 스키장을 지키며 우뚝 서 있는 마산봉을 마주할 수 있다.

 

북한 삼방 스키장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개장된 알프스스키장, 그 스키장을 품에 안고 있는 마산봉은 해발이 1052m이고,

미시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백두대간 남한의 종착점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등산객들은 이곳에서 대간종주 완주의 기쁨과 감동을 가슴 깊이 되새김 하는 곳으로

지금은 비록 평창 등에 새로이 조성된 스키장에 밀려 이리 을씨년스런 지경에 처해 있는 것이다.

다만, 백두대간 종주자들에게만 이정표와 같은 존재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 알프스 리조트에서 10여분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서자 예전의 스키장 시설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 구조물은 누군간 계속 관리를 하는 것인지 멀쩡하게 보인다.

즉, 주기적으로 벗겨진 페인트를 보수한 흔적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으니

그 관리주체가 누구인지 사뭇 궁긍해지는 순간이 되겠다.


이 구조물도 2015년에 만났을 때는 폐가와 다름이 없었는데 말이다.


이 그물망 지재는 예전의 스키장 슬로프에 설치된 것으로 추측이 되고

우리는 그 그물망을 따라 대간 마룻금을 계속 오르는데,




이윽고 1052고지 마산봉을 향한 된비알 오름길을 만나게 되면서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던 한기를 몰아내고

이내 땀방울이 이마를 적신다.


얼만큼 진행했을까?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으며 뒤를 돌아 보자

지나온 알프스 리조트와 흘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숨을 거칠게 만들던 된비알 오름길이

순한 양처럼 평탄해 지며 등로에는 태풍 미탁의 강풍에 날려온 낙옆들이 즐비하다.


곧이어 마산봉까지 0.94km가 남았다는 구조목을 만나고,


진행방항에서 약간 좌측으로 마산봉이

숲속의 나뭇가지 사이로 빠꼼히 그 모습을 보여 주기 시작한다.


완만한 오름길이 다시한번 평탄해 지더니,


빨간 단풍물이 들어 가고 있는 단풍나무를 만나며

계절의 변함을 눈으로 확인하는데

무언가 아쉼움이 많아 보이는 단풍색상이 되겠다.


그 맛깔 없는 단풍을 지나자

등로는 잠시 내림길을 보여 주더니,


이대로는 정상을 보여 줄수 없다는 듯한 기세의 된비알 오름길이 등장하며

식었던 체온이 다시 더워지게 만들게 된다.


사진놀이를 하는 동안 나를 앞서 갔던 회원들이

마치 의자처럼 이곳 저곳에 펼쳐진 천연의 바위의자 주변에서

된비알 오름길에서의 곤함을 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좀전에 만났던 단풍보다는 조금더 나아 보이는 색조의 단풍과 조우하는데

나는 이 가을의 문턱에서 단풍에 매말라 있는 건지

오늘따라 단풍의 색조에 민감함을 스스로 느껴 본다.


그리고 휴대폰 앱을 활성화 시킨 트랭길이 마산 정상에 도착했음을 알려 주는 신호음이 울림고 동시에

이정표 삼거리를 만나게 되지만.(흘리, 알프스리조트/ 병풍바위/마산)

사진 한장만 찍고는 곧바로 마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여,


11:07분 마산(1,052m) 정상

알프스 리조트 앞에서 어프로치를 시작한지

정확히 1시간 03분만에 마산정상에 도착하였다.(거리 2.3km)


그런데 나와 이 마산은 참으로 희귀한 인연이 있음을 이 산행기를 작성하며 인지하게 되었다.

백두대간 마지막 산행은 2006년 10월,

봉현의 백두대간 완주 기념차 택배 산행도 2015년 10월

그리고 3번째로 마산을 만나는 오늘도 10월이란 것에 이런 인연도 있나하게 된다.


금강산 12천 봉의 남한 제2봉인 고성 8경 마산봉(1052m)은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토성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백두대간 남한 쪽 최북단으로 백두대간 종주도 여기서 발걸음을 멈춰야 하는 곳으로

동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함께 호수의 조망이 일품이며

겨울철 설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대자연의 위용과 위엄을 함께 느끼게 한다.

날씨가 좋을 경우 진부령에서 향로봉, 비로봉을 비롯한 금강산 연봉까지를 어슴푸레 볼 수 있다.


마산봉은 봄철 등산코스로도 이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경치가 빼어나다.

 마산을 정점으로 서쪽 방향으로 수개의 계곡이 형성되었고 계곡을 중심으로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고성군 내 백두대간 길이는 23.4로 미시령 - 신선봉 - 마산봉 - 진부령 - 향로봉으로 이어진다.

 

산세가 말과 같이 생겨 마산(馬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지며 마산봉(馬山峰)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마산봉은 백두대간 준령 위 진부령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봉우리이다.


금강산은 12천 봉우리이고, 그 중 5개 봉우리가 남한에 존재하는데  그 5봉우리는 신선봉, 칠전봉, 향로봉, 가칠봉 그리고 국사봉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신선봉 빼고는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이고,

정상에 오르면 고원의 넉넉한 평원을 굽어 볼 수 있는 수수한 산으로

동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함께 호수의 조망이 일품이다.


날씨가 좋을 경우 진부령에서 향로봉, 비로봉을 비롯한 금강산 연봉까지 어슴프레 하게 볼 수 있고,

 마산과 신선봉은 능선으로 바로 연결이 되어 있으며 우리가 첫걸음을 띄었던 알프스 스키장이 산행 초입이다.

 

본래 간성의 주봉은 향로봉이지만 이곳은 민통선에 위치해 일반인의 내왕이 자유롭지 않아 향로봉과 마주선 마산봉이 그 주봉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니

 마치 이북에 남겨두고 온 큰 형님을 대신해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니

6.25 전쟁시 북에서 태어나 얼굴도 모르는 나의 친형 권주형님을 대신해 내가 큰 아들 노릇을 하고 있듯이

이 마산은 나와 이래 저래 인연이니 많은 산

 마산은  활엽관목과 교목이 숲을 이루고 있고 3월 하순 보랏빛 얼러지가 눈 속에서 밭을 이루고,

 4월엔 취나물과 참나물, 고사리와 고비를 비롯해 다양한 산나물이 산을 덮고 있어 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사방에서 모여 들고,

5월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산구름에 피어나고, 진홍빛 병꽃이 군락을 이룬다.

 

마산 정상에는 90년대까지 군부대 소초가 주둔했던 건물 잔해물이 있었고

포탄 탄피로 만든 종이 있어 백두대간 완주자들이 그 종을 치며

자신이 백두대간을 종주 했음을 이 마산 주변에 알리는 기념식을 하며 대간 마룻금에서의 추억을 되새김질 하던 곳이였는데

지금은 백두대간 정비사업으로 그런 흔적을 말끔하게 정리하고 그 자리에 이정표도 세워 놓았다.


그 마산 정상에서 사위를 둘러 보는데

정상 암봉 넘어로 향로봉이 보인다.


저 향로봉은 대간 종주후 서비스 구간으로 해당부대장의 허락을 받아 올라 만난던 곳이다.

그러나 부대 입구에서 부터 저 향로봉까지 이어진 임도길을 한없이 걷고 또 걸어야 했기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향로봉이고

그 우측으로는 금강산과 해금강이 아스라이 보이지만

오늘은 희뿌연 구름이 훼방꾼으로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마산 정상을 대하며 백두대간 종주시의 희노애락을 추억하는 사이에

후미 회원들도 속속 도착하여 인증샷을 하는 소란함을 피하듯 신선봉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이게 웬일??

백두대간 정비 사업을 한다며 군부대 자리를 모조리 밀어(??) 버리고

비싼 돈들여 나무 등을 식재하여 숲을 조성할 때는 언제고

대간 마룻금에 이런 공사판을 벌여 상채기를 만든단 것인가??


황량하기까지 한 공사판 한쪽에 다 쓰러져 가는 마산봉 이정목이 안쓰러움을 배가 시키는데,

회원들이 갈길을 잃고 우왕좌왕 하고 있었다.


하여, 내가 잠시 그 주위를 둘러 보며 꾾어진 등로를 찾아 보았더니 공사를 하느라 주위을 온통 파헤쳐서 대간 마룻금을 찾을 수 없없고,

갈길 잃은 어린 양처럼 산행대장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회원들에게

정상 직전의 삼거리 안부로 되돌아가 병풍바위 방향으로 진행을 하라고 권유를 했었다.


회원들을 먼저 보내고 마산으로 되돌아가다가

2006년에 세워둔 "백두대간 훼손지(마산봉) 복구사업"이란 표지석을 만나고,


지나왔던 공사장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대청봉 ~ 서북능선 ~ 안산 ~ 귀떼기청으로 이어지는

설악의 아름다움을 흘리마을 과 함께 확인했었다.



11:21분 마산 정상

마산 정상으로 되돌아와 우르르 몰려 가는 회원들의 뒷모습을 확인하고,

나홀로 마산 정상에 남아 정숙한 분위기에서 다시 한번 마산을 감상한다.







11:29분 갈림길 삼거리

알프스 리조트에서 마산을 오르기 직전의 갈림길 삼거리로 회귀하였더니 회원들이 밥상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최 회장에게 아니 시간이 아직 이르고 이제 산행은 단지 1/4 정도만 진행되었는데 벌써 배를 채우는 건 너무 이르지 않냐 하였더니

누군가가 기서 더 가면 장소가 없다라 하여 이곳에서 식사를 하자고 하였단다.

" 없기는 왜 없냐고요~~"

허나 이미 늦어 버렸다.

컵라면에 불을 붓고, 돗자리를 펴고, 반찬통을 모두개방한 회원들 모습이다.


하는 수 없이 "조금씩만 드시고 나중에 출출해 지면 그때 마저 드세요" 조언을 하며

회원 한분에게 와인 한잔을 얻어 마시고,


아직 베낭을 풀지 않은 몇몇 회원들과 병풍바위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결과적으로 마산 정상 인근에서 30여분 이상의 불필요한 시간을 훌쩍 소비하고 말았다.



돌계단 내림길로 조성된 병풍바위 방향으로 내려 서는데


푸른 빛을 자랑하는 야샹화를 만나고,



산객들이 장난질 해 놓은 이정표를 지나면서 등로는 급한 오름길로 변한다.



조금은 급한 오름길을 10여분 올라 서자

이정표(마산봉 : 1km, 병풍바위 : 20m, 새이령 : 5.6,km)를 만나

병풍바위로 올라 서는데 이 병풍바위는 대간 마룻금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12:00분 병풍바위

14년만에 다시 만나는 병풍바위에서의 조망이다.

올라 서서 병풍바위 안내판을 읽어 보고,

고개를 뒤로 돌려 마산을 바라 보니 마산의 모습보다 조금전에 만났던 공사현장이 도드라지게 각인되고,

그 뒤로는 향로봉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대간 마룻금이 보이지만

금강산과 해금강은 여전히 구름에 갇여 있엇지만

남으로 보이는 설악의 늠름한 자태가 멋지다.






병풍바위에서 약 3분간 풍광을 즐기고 암봉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기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물들어 가는 단풍을 만날 수 있었다.


12:10분 간식(병풍바위 하부 안부 14분)

병풍바위에서의 내림길을 지나는데

병풍바위를 오르지 않았던 회원들이 간식파티를 하고 있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소주 두어잔을 함께 나누는 사이

회원들 숫자가 하나 둘 늘어나 이것저것 음식을 받아 먹으며 출출해진 배를 채우게 되었다.




간식자리가 길게 늘어 지는 것 같아 나홀로 암봉을 향해 이동을 시작하는데

내림길이 아직 더 남은 듯 하더니,


평탄한 지대를 지나게 되는데

그 분위기가 마치 큰 대궐 정원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곳을 나홀로 지나게 되니

갑자기 행복한 기분에 빠져 든다.




곧이어 이 이정표를 만나며 그 행복감을 뒤로 한채 암봉으로 향하는데

이 암봉도 병풍바위와 마찬가지로 마룻금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곳이다.보


13:00분 암봉(5.4km 지점)

암봉에 올랐으나 그 조망은 마산, 병풍바위에서 본 것 들과  대동소이 하였으나

다만, 좌측으로 보이는 동해 바닷가와 운봉산 모습이 새로이 보이는 것 뿐이였고,

이 암봉 주위에는 침엽수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지금까지 와는 다른 주변 환경이었다.



키가 낮아진 수풀속에 오롯이 커 보이는 소나무에

누군가가 이곳의 고도가 889m라는 표찰을 붙여 놓은 모습을 확인한 후 이내 암봉을 떠나게 된다.


11월 2째주에 세화회 회원들과 찾기로 한 운봉산을 잡아 보고,


줌인하여 한번 더 감상한다.




약 3분간 머물렀던 암봉을 내려 서서 앞서 가던 이미자씨를 조우하게 되는데

그녀의 손에는 노루궁뎅이가 들려 있었고,


누군가 흩어진 너덜을 얌전히 다듬어 놓은 돌길을 함께 진행하는데


"잠깐만요!!" 하더니

숲속으로 몇걸음 들어 가더니 또 하나의 노루궁뎅이를  들고 나온다.

나에게 주는 선물이란다...


그저 함께 발걸음을 옮기는 도중 숲속에 숨어 있는 귀물을 한눈에 알아 보고

손에 들고 나오는 그녀의 능력이 신통방통하기만 하였다.


이후 암봉을 직접오르는 바윗길을 차단해 놓은 안전시설을 지나서



조망이 다시 한번 터지자 신선봉이 정면에서 갑자기 그 모습을 들어 낸다.

신선봉 너덜이 가감 없이 바라 보이고,


13:17분 조망터(간식 21분)

가까워진 설악 대청이 크게 보이는 가운데 등로를 벗어난 바위에

회원 몇분이 마지막 간식을 털고 있어 나도 합류하여 막걸리 한순배씩을 돌리며

나는 오늘 제대로 된 다리 쉼을 하게 된다.



간식을 하면서 다시 한번 신선봉을 바라 본 모습이다.



그리고 운봉산도....


13:59분 대간령(휴식 21분)

간식을 마치고 내림길로 10여분 내려 서자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대간령(大間嶺), 샛령(해발 641m) :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간성읍을 잇는 고개로 마산봉과 신선봉 사이 안부를 관통하는데

진부령과 미시령 사이라는 뜻에서 샛령, 새이령, 대간령 등의 이름에 들어 있는

'사이' 또는 ''[]'북쪽 진부령과 남쪽 미시령 사이'라는 의미로 짐작할 수 있으며,

1970년대 진부령과 미시령이 포장되기 전까지 샛령은 이들 못지않은 고개였으며,

주변에는 유난히 돌무더기가 많은데 그것은 아마도 옛사람들의 성황당 흔적일 것이며 이곳엔 주막도 있었다 하고,

 

 이 부근 주민들은 대간령을 위 설명처럼 샛령이라 부르는데

고성사람들이 가마솥에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만들어 이 샛령을 통해 원통, 인제까지 소금을 지고가

소금 한 말과 옥수수나 콩 몇 말을 바꾸어 가던 물류 유통로로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길목이였다.


그러나 근대에 진부령과 미시령 길이 뚫리면서 발길이 뜸해지자 산객들이나 지나다니는 소로(小路)로 전락한 지 오래이고, 

그 덕에 백두대간의 원시 자연을 온전히 품고 있다. 그러니 옛적에는 제법 이름난 고개였을 것이다.

 

조선시대 승정원일기. 신증동국여지승람. 연려실기술 등에서는  소파령 또는 석파령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데

물결 '()' 자와 언덕 '()' , 그리고 '()' 자와 '()' 자가 섞여 쓰이며

연려실기술에서 이 땅의 지리를 개괄적으로 설명한 부분에도 '석파령(石波嶺)'이라는 지명이 등장한다 


그 석파령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회원들과 함께하며 그 주변을 살펴 보았는데,

이 이정표에는 "도원리"라는 지명이 보인다.

본디 백두대간 마룻금이 태백을 지나 삼척의 덕항산 인근부터 북진을 하게 되고

북진을 하면서 부터는 동고서저 지형의 특색을 보여 동해 바닷쪽으로는 등로가 없지만

이 이정표에서는 동쪽방향의 도원리로 등로가 있음을 알려 주고 있으니 특이한 곳이 되겠고


그 도원리에는 도원계곡이 있어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지만

아는 사람이 드문 곳이다.


이 대간령에는 주막도 있었다 하는데

공터가 제법 넓어 보여 가능성이 충분하다 여겨지는 한편

주위의 돌들로 쌓아 놓은 돌탑이 있었고,


신선봉 오름길은 출입금지로 차단해 놓았으며,


이 부근의 개념도와 대간령에 관한 안내판을 설치 해 놓았는데

투명 프라스틱으로 훼손을 방지해 놓은 모습이 이채로웠다.


그러고 있는 사이에 후미 회원들고 속속 도착하는데

이 대간령 내림길에서 여성회원 한분이 발목이 돌아가 부상자가 발생하게 되었다.


부상자 상태를 돌보며 어물어물 하는 사이에 다른 회원들은 모두 내려가 버리고

수일전 사석에서 내가 회장에게 후미를 봐줄테니 걱정마시라 했던 호언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후로는 케어 산행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수일전 지나간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렸는지

축축했던 등로가 이곳에서는 아예 도랑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니

부상자에게는 더욱 고된 하산길이 되겠고,


불행중 다행으로 "신 덕호 이사"님한테 압박붕대가 있어

그것으로 발목에 감아 주었던바 한결 걸음걸이가 편해 보였는데

잠시 후 부터는 10여개의 개울을 건너야 했었다.



이곳은 완전 늪지대 형태를 보이고,

그나마 대간령을 조금 지난 곳부터는 완전 평탄한 등로로 부상자에게는 천만다행이었다.


14:56분 합수머리(7.7km 지점)

지나온 작은개울 2개를 건너는데는 문제가 없었는데

대간령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와 화암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합류하는

이곳 합수머리에서 돌다리가 모두 물에 잠긴 모습에 당황한다.


앞서 가던 신 이사님께서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고민하더니 상류로 발걸음을 옮긴다.




나도 고민을 한참 하다가 잘 살펴보니

신고 있는 등산화를 물에 조금 담그면 건너는데 큰 문제가 없어 보여

과감히 직진길로 도전하여 성공을 하였고,

신이사님과 뒤따르던 부상자는 개울을 2개 다 건너면서 길을 돌아서 진행해야 했었다.


그리고 연이어 등장하는 큰 계곡에서 위험스레 돌다리를 건너야 했다.



15:33분 마장터

어렵게 어렵게 계곡의 돌다리를 건너며 진행하는데

우측으로 외딴집 한채가 등장한다.

예전에는 학연히 알 수 있었던 "마장터"가 숲이 우거지면서

그 장소를 알수 없게 되어버렸는데 이 부근이 마장터가 아닌가 판단해 본다.



15:47분 소간령(작은 새이령, 99km지점) : 약수터

마장터를 지나 작은 언덕을 넘어 서자

산악회 리본이 주렁주렁 달린 소간령에 도착한다.


우리는 지금 부상자로 인하여 지체되고 있으니 이곳에서 잠시 쉬어갈 여유도 없이

사진만 두어장 찍고 휘익~~ 하고 지나 치는데

늙은 고목에는 기도처로 사용되고 있는 흔적이 남아 있다.




그리고 짧은 내림길 우측 돌무더기 아래로 샘물이 흐르고 있어

조금만 아주 조금만 살짝 맛을 보았는데

수일전 내린 빗물의 영향인지 물맛이 별로 였다.


산악 구보 1km라는 표지판을 만나면서

산행의 종착점이 다 와 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고,



또 하나의 계곡을 건너는데


부상자가 보이지 않으니 수시로 발걸음을 멈추어 서서 기다렸어야 했고,



출입금지 안내판을 만나게 된다.


커다란 나무 숲이 사라지고 사위가 훤해지며

억새군락지를 통과하여,


군부대 훈련장이니 출입을 하지 말라는 경고판을 만나게 된다.

이 지역에서 무슨 훈련을 한다는 것인지 아리송 한데

혹시, 훈련소라는 구실을 붙이고 여름철이면 이곳을 군부대 휴양소로 사용하는 것 아닌지 하는 의혹이 앞선다.


어허.....

이제 마지막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만났던 계곡과는 사정이 다르다. 물살이 쎄고 수심이 깊어 도저히 건널 수 없는 상황으로

앞서간 회원들이 상류쪽으로 올라 가라고 리딩을 해주는데

계곡 물소리로 목소리 전달이 되지 않지만

눈치로 때려 잡아 되돌아 가보니 우측 수풀 속으로 길이 나 있었다.



그 수풀속 길을 헤쳐 나가자

계곡에 가느다란 줄을 연결시켜 놓은 곳이 보이고 그 줄를 따라 계곡을 건너면 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등산화를 벗어야만 했다.


한 여름이면 알탕 겸 해서 풍덩 풍덩 할 터인데

지금은 바람도 차갑고 햇살도 약하니

물이 튈가 조심 조심하면 계곡을 건너야 하는 형국이다.




그 계곡을 건너 뒤돌아 보니

멋진 바위가 우리를 내려다 보며 수고했노라 격려를 해주는듯 하고,



넓은 개활지에서 억새군락지를 또 만나게 되는데,


강 고문님이 어디선가 버섯 등을 채위했느지

맑은 얼굴로 뒤따라 오는 모습을 보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게 된다.





16:45분 박달나무 쉼터(미시령로 167, 구 미시령 고갯길 입구)

산악회 버스가 기다리 있는 박닮나무 쉼터는

옛 미시령고갯길 입구에 위치해 있는데

여기서 서울 방향으로 내려 가면 용대삼거리가 지척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