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만재도 물생산(고도 139m), 마구산/큰산(고도 176m)
(위치)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리
산행일 : 2024. 10. 13
참석자 : 현홍 & 김창주
산행거리 : 3.2km/램블러 측정거리
산행시간 : 3시간 01분 (시작 09:22분, 종료 12:23분) - 휴식시간 26분
실 산행시간 : 2시간 35분
평균속도 : 1.4km
날 씨 : 맑 음
<접 근>
07:40분 가거도항 출항(남해고속 뉴퀸호)
08:27분 만재도 입도
08:35분 마재도 ‘여수민박’ 입실
<산 행>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휴식시간 포함)
▼ 09:22분 여수민박’ 출발
▼ 09:31분 발전소 앞
▼ 09:43분 통신 중계탑(0.5km 지점)
▼ 10:14분 물생산(0.8km 지점) - 인증 2분
▼ 10:48분 통신중계탑 회귀(1.1km지점)
▼ 11:24분 마구산 등대/큰산(1.9km 지점) - 간식 24분
▼ 12:12분 통신중계탑 회귀
▼ 12:23분 여수민박’ 회귀(3.2km 지점)
<만재도(晩才島) 이야기>
면적 : 면적 0.59㎢, 해안선 길이 5.5㎞
소재지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리
내용 : 동경 125°28′, 북위 34°12′에 위치한다.
흑산도에서 남서쪽으로 45㎞,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104㎞, 진도에서 북쪽으로 59.7㎞ 지점에 있다.
면적은 0.59㎢이고, 해안선 길이는 5.5㎞이다.
동쪽의 국도(菊島), 남쪽의 녹도(鹿島), 북동쪽의 흑도(黑島)·제서(濟嶼)·간서(間嶼)·백서(白嶼) 등과 함께
소중간군도(小中間群島)를 형성한다.
1700년(숙종 26)경 평택임씨가 처음 정착하여 마을을 형성하였으며, 그 뒤 김씨가 입도하였다.
원래 진도군 조도면에 속하였으나, 1914년에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무안군 흑산면에 속하게 되었다.
1969년에 신안군이 무안군에서 분리되면서 신안군 흑산면 소속이 되었다.
지명은 바다 가운데 멀리 떨어져 있어 ‘먼데섬’ 또는 ‘만대도’라고 하였다.
또 재물을 가득 실은 섬 또는 해가 지면 고기가 많이 잡힌다 하여 ‘만재도’라 하였다고도 한다.
가장 높은 마구산(177m)을 중심으로 서쪽에서 남북으로 뻗은 산지와
동쪽에서 동서로 가로놓인 산지가 중앙 저지에 이어져 낮은 지협부(地峽部)를 형성한다.
해안은 암석해안이 대부분인데, 특히 서쪽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되어 있다.
1월 평균기온은 3℃, 8월 평균기온은 26℃, 연강수량은 1,112㎜이다.
현황 : 2009년 기준으로 인구는 92명(남 44명, 여 48명)이고 세대수는 42세대이었으나
민박집 여수댁 말에 의하면 내가 방문했던 2024년 10월 현재 27 가구 뿐이란다.
취락은 마구산의 남동사면 산록부에 모여 있다.
주민의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농산물로는 고구마와 감자를 비롯하여 소량의 보리·콩 등이 생산된다.
인근 해역은 조기의 월동 수역이며, 고등어·전갱이·다랑어·도미·장어·갈치 등
어족의 회유가 많아 연중 어로가 가능한 어장을 이루며,
주요 수산물은 멸치·전복·장어 등이다.
<만재항 전경>
동해민박에서 차려준 마지막 아침밥상에는 지난밤 숙취를 해결하라는 듯
시원한 콩나물 국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만재도행 '뉴퀸 호'에 승선을 하게 된다.
한적한 쾌속선 실내에서 곤한 잠을 청하여 정신없이 잠에 빠졌었나 보다.
“야 ~~ 다 왔어. 하선해야 해~~~!!” 하는 현홍의 음성이 저 멀리서 들리듯 아련히 귓전을 두드린다.
“아~~~ 한 10분만 더 잤으면.... ㅠㅠ”
김재빈 3형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이 배를 타고 목포까지 계속 항해를 이어가야 하는 형편으로
짧은 기간의 친숙함을 뒤로하고 3형제와 이별을 해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였으니
그들의 우정 어린 배웅을 받으며 만재도에 첫 발을 디디게 된다.
하선을 하고 몇 안 되는 승객들이 대부분 사라져 가던 중
리어카를 끌고 나온 아주머니 한분이 나를 찾아오시는 모습이 보였으니
사전 예약을 해둔 ‘만재도 여수민박“ 사모님과 수인사를 나누며
만재도 탐방을 시작하게 되었다.
<만재도 개념도 1>
<만재도 개념도 2>
<물생산 & 마구산 트렘블 궤적>
▼ 3층 객실에서 나와 1층에 있는 동해민박 식당으로 내려 가자 강쥐 녀석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이 강쥐 녀석은 매우 바지런하여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스타일이었는데
특히, 식사 중인 손님들의 발을 붙들고 놀아 달라 애교를 부리는 귀여움이 가득한 예쁜이였었다.
▼ 지난밤의 숙취를 시원한 콩나물 국으로 해결하는 아침식사를 시작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게 된다.
강쥐와 발가락 장난을 하면서....
▼ 동해민박 사장님 내외분과도 이별을 해야 하는데 사모님 왈
"여름에 한번 더 오세요~~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을 실 겁니다!!" 하신다!!
그런데 한 여름휴가철에는 아마도 선표 구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더불어 한여름 대낮에 독실산 산행은 고역 중에도 최고의 고역이 아닐까 하니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었다.
▼ 지금은 비수기 인지라 대합실도 한적함을 넘어 적막감 마저 드는 분위기로 우리 일행뿐이었다.
▼ 뉴 퀸호에 승선하여 멀어져 가는 가거도의 회룡산과도 안녕을 고하고 선실로 들어가게 된다.
▼ 텅텅 빈 선실의 빈 좌석이 지금은 비수기임을 확실히 알려 주고 있는 상황이었고,
▼ 우리의 대단한 3형제는 않으면 마셔야 하는 대한민국 남자들 주당의 표상이 되겠다.
▼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었다. 그것도 아주 깊은 잠에 들었었나 보다.
하선을 해야 한다는 현홍의 목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 오는 자장가처럼 들렸었으니 말이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선실 밖으로 나가니 테트라 포트 너머로 보이는
가거도의 마구산이 정면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제일 먼저 반겨준다.
오늘 일정 중 가장 중요한 코스로 높이 176m의 마구산인 것이고,
▼ 그리고 좌측으로는 앞산으로도 불리는 고도 143m의 장바위산이 조망된다.
지금부터 오늘 저 마구산과 장바위산을 만나 보는 일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 그리고 고개를 돌려 보니 고도 139m의 물생산이 보이는데 이 녀석은 온통 암봉으로 조성되어 있었고,
사진 우측으로 통신 중계탑이 보이는데 마구산과 물생산 산행 시 깃점이 되는 중요 포인트가 되겠다.
▼ 오늘 산행할 3개의 산을 우선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하선을 하게 된다.
김 재빈 삼 형제가 이별이 아쉬운 듯 캐리어까지 손수 들어 주며 배웅을 받게 되니 찐한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이었다.
▼ 마침 오늘이 일요일 인지라 하선 손님보다, 목포로 향하는 승선 손님들이 더 많았었다.
▼ 잠시 약간의 혼잡함에서 벗어 나자 아주머니 한 분이 보이는데 나를 찾고 있는 눈치었다.
전화상으로 예약을 하여 서로 얼굴을 모르는 처지로 예약한 손님여부 확인은 대화를 통해서야 가능한 상황인 것이었다.
▼ 가거도에서는 동해민박 사장님께서 1톤 화물차를 갖고 마중을 나왔었는데,
만재도에서는 사모님이 리어카를 끌고 마중 나온 상황에 부딪히며 가거도와 만재도 두 섬의 규모를 유추해 볼 수 있었다.
리어카 뒤를 쫓으며 만재도의 주거지를 담아 보았는데 마구산과 물생산 산행 시 중요 포인트인 철탑 2개가 올려다 보인다.
그 아래로 사진상 파란 지붕을 하고 있는 저 주택들이 만재도의 거주지로
사모님 말씀에 의하면 27개 가구가 생활하고 있다 했으니
만재도 현재 인구수는 약 50여 명 남짓하리라 생각하면 되겠다.
▼ '어촌 뉴딜사업 최초준공' 기념비를 지나쳐 주거지로 이동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1996년에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에 가입을 하였었는데
OECD는 가난한 나라를 도와 주어야 하는 설립목적이 있어 가입이 되었다는 것은 선진국 지위을 갖게 되는 것으로
이 기구에 가입을 하려면 사회, 경제, 노동, 인권 등 모든 분야에서 일정기준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도서지방의 문화, 생활수준도 포함되어 있다.
즉, 모든 유인도에는 교육기관, 보건, 전기, 상수도 시설 등이 갖추어져야 하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어촌 뉴딜사업'이란 것도 OECD에 가입을 하기 위하여
시행된 사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 지나간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우리나라 모든 섬에도 전기, 수도시설 등이 조성되어 섬 주민들의 일상이 편해진 것이다.
즉, 우리나라가 OECD에 가입을 하면서 모든 도서지방에 전기가 들어 가고 상하수도 시설이 완비된 것이다.
▼ 뒤를 돌아보자 만재도의 바닷물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듯 바라다 보이고 장바위산도 희미한데,
지금 보이는 장면은 선착장 옆에 몽돌로 이루어진 '앞 짝지 해수욕장'이다.
만재도에는 2개의 해수욕장이 있는데 지금 이곳과 장바위 산 가는 길에 '달피미 짝지 해수욕장이 되겠다.
▼ 몇 걸음 걸어 가자 주거지가 등장하는데 가장 먼저 보이는 집 담벼락에 민박 집 상호가 씌여진 모습이다.
이 만재도는 예전에는 '1박 2일', 최근에는 '삼시 세 끼'로 TV에 등장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섬으로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는 만재도 여건상 주민들이 어업을 하면서 부업으로 민박집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 바로 옆에는 만재도 유일의 카페인 '혜자네 주막" 간판이 보이는데 앞으로 저 집 주인장에게 큰 신세를 지게 된다.
▼ 골목 길을 통과하여 드디어 '여수민박'에 입성을 하게 된다.
객실이 4개가 있었는데 아무 방이나 마음에 드는 방을 사용하라 하시어 그중에 맨 끝방으로 입실을 하게 되었는데
마당에는 바구나에 '돔'이 사람의 손질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인데 우리들 밥상에 내어 줄 녀석들이란다.
▼ 우리가 방을 정하자 우선 커피 붙어 권하시는 사모님이시다.
이 사모님 이후로 얼굴만 마주치면 커피부터 권하시는데 커피에 완전 진심이신 분이었다.
커피를 한 잔 하면서 한담을 나누게 되는데 본디 생활의 근거지는 여수였었는데 두 부부가 만재도에 관광차 방문했었단다.
그런데 하필이면 여수로 돌아가야 하는 날 태풍이 찾아와 출항이 금지되어 그만 발이 묶여
반 강제로 열흘 간이나 만재도에 머무르게 되었단다.
열흘간 만재도에 머물다 보니 정이 들어 부부가 일심동체로 합의하여 아예 이곳으로 생활터전을 옮겨 오게 되었단다.
기둥만 있는 듯한 허름한 집 한 채를 구입하여 수리를 해 가면서 만재도 생활을 시작하였는데
건축자재를 모두 육지에서 들여와야 하는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기에 지금도 수리를 하면서 생활을 하고 계신단다.
사장님은 배를 한 척 장만하여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사모님은 자신들의 뿌리가 여수인지라 '여수민박'이라는 간판을 걸고 민박집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두 분 모두 손님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알뜰살뜰 맞게 정성을 쏟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사모님의 경우 한 자리에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성격으로 보였다.
본인의 청력이 좋지 않다 보니 목소리가 저절러 커지게 되었으니 이해를 해 달라 하시었는데
마치 홍 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듯 들락날락하면서 무언가 일을 계속하는 모습이
천성적으로 매우 부지런 한 분으로 내 마음속에 각인이 되었다.
▼ 해외여행 시 호텔에 입실을 하게 되면 수도, 전기 상황 등을 우선 확인하는 습관이 여기서도 발동이 되었던 것인가?
여수민박집 주방과 목욕시설 등을 확인하게 되는데,
욕실은 2개가 준비되어 있었고 이틀간 묶어 갈 우리가 이용하기에 '문제가 전혀 없음'으로 확인이 되었다.
▼ 여수민박 사모님과 한담을 마치고 만재도에서의 할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사실 만제도에서 할일은 2가지 뿐이다.
즉, 낚시와 산행인데 육지 사람들이 만재도를 찾기 시작한 것은 본디 낚시꾼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낚시꾼들이 민가에서 잠을 청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민박 집도 생겨 난 것인데
최근에 모 등산장비점에서 섬산행 테마를 만들었고 그중에 만재도의 마구산이 포함되어 산객들도 찾게 되었다.
그래서 근자에는 낚시꾼들보다 산객들이 더 많이 찾게 된 만재도 상황이고,
최근에 방영된 삼시세끼 이후 일반 관광객들도 찾아 들게 된 만재도이다.
만재도에는 2개의 산행코스가 있다.
첫째는 마을 북쪽 뒷산에 있는 마구산과 물생산이고,
두 번째는 마을 앞에 있는 장바위 산으로
우선 만재도에서 가장 높은 마구산과 물생산을 연계하여 만나 본 후
오후에는 앞산이라 불리기도 하는 장바위산을 만나 볼 터이다.
만재도는 이 세 개의 산이 각 요처를 차지하여 섬 전체를 아우르는 형상으로
T자 형상으로 형성되어 있는 특이한 지형을 만들어 놓은 것이 특징이겠다.
즉, "T 자" 위 좌측이 물생산이고 우측이 마구산, 가장 아래에 장바위 산이 서로 마주 보며
만재도라는 섬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북쪽에 있는 산은 마구산으로 큰 산이란 별칭도 갖고 있고, 남쪽에 있는 산은 물생산이라고 한다.
큰 산은 말 그대로 만재도에서 제일 큰 봉우리라고 하여 큰 산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고,
물생산은 물살이 세다고 하여, ‘물 센 산’이라고 부르던 것이 ‘물생산’이 되었다.
마구산이라 불리는 큰 산(176m) 정상에는 당숲이 있으며 할머니 당숲과 짝을 이루는 할아버지 당숲이다.
당숲에는 무인등대가 있고 등대 옆으로 수직 절벽이 있는데 이곳도 주상절리다.
다만, 깎아지른 졀벽지대인지라 주상절리는 해상에서나 확인이 가능하겠다.
여수민박 사모님은 우리에게 내어줄 점심거리를 준비해야 한다며 바닷가로 나가시고(거북손을 채취하러 가심)
우리는 마을 뒷산을 만나기 위하여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게 되는데
만재항과 짝지 해수욕장을 다시 만나면서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 '신안 1004의 섬'중 안좌도라는 곳 박지마을에 '퍼플교'가 조성되어 있고,
마을 전체에 온통 퍼플로 채색을 해 놓았는데 이곳 만재도는 온통 파랑으로 채색해 놓은 모습이 이채로웠다.
▼ 마을 입구 우측으로는 장바위산이 턱허니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 09:22분 여수민박’ 출발
산행의 시작은 마을초입에 있는 '만재슈퍼' 앞에서 우측으로 진행을 해야 했고,
▼ 마을입구를 벗어나자 아주머니 몇 분이 생선을 손질하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 왔었다.
▼ 널찍한 안부 끝에는 파란색을 새겨 놓아 음각으로 '만재도'라 씌여진 기념석이 자리하고 있었고,
한 켠에는 헨리포터가 조성되어 있었다.
뜬금없이 포장된 공터가 나타나 조금 의아했었는데 이곳은 헬기장으로
아마도 응급환자 이송을 원활하기 위하여 헬기가 뜨고, 내리기 편하게 조성한 것으로 해석이 되었다.
▼ 헬기장과 물생산을 한 장에 담아 보았다.
홍이는 양념?? 아니면 깍두기 ?? ㅋ
▼ 헬기장을 지나 우측 포장 언덕길로 접어들면,
▼ 우측으로 '만재콘도"와 '보건 진료소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만재콘도는 폐교된 만재초등학교를 숙박시설로 개축한 건물이라 하여 나도 처음엔 이곳을 숙박지로 생각하였으나
좀 더 시골틱(??)하고 만재도 섬 특성을 알 수 있을까 하여 '여수민박'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었다.
한편, 만재초교는 흑산초등학교 만재분교였지만 2005년 9월에 폐교되었다 한다.
▼ 보건진료소와 만재콘도 사이에 잔디밭이 학교 운동장으로 추측이 되는 장면을 바라보면서 몇 발자국 걸어가면,
▼ 09:31분 만재도 발전소 앞
만재도 발전소가 붉은 외관을 뽑내듯 자리하고 있는데 만재도에서 가장 현대화된 건물이지 않나 싶어 진다.
▼ 등산로는 발전소 정문 바로 옆에 있는 계단길로 시작되고 있었다.
▼ 좌측 언덕 너머로 중계탑을 확인하면서 진행하게 되고,
▼ 포장길이 시작되는 곳에 야자매트를 쌓아 놓은 곳을 만나는데 하산 시에는 포장길로 내려가게 된다.
여기서 뒤를 돌아보자 장바위산이 바라다 보였고, 정면으로는 가거도의 섬등반도를 연상시키는
바위 암봉이 바다와 면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갑자기 풀 숲이 등장하여 그것을 헤치고 올라 서야 했는데
이 풀 숲이 오늘 상대해야 할 최대의 난적임을 이때까지는 정말 몰랐었다.
▼ 풀 숲 사이에서 처음 만나는 꽃을 만나 구글에 확인을 해보아도 확인이 되지 않는 그런 꽃이었다.
▼ 09:43분 통신 중계탑(0.5km 지점)
통신중계탑 아래에서 야생화 감상에 빠져 중계탑 사진을 찍지 못했나 보다.
이 통신중계탑 우측이 마구산이고 좌측이 물생산으로 우리는 물생산을 먼저 만나기로 하였는데
대부분 산객들은 마구산을 먼저 만나는 경로를 선택하고 있는데 이건 머 개인 판단으로 맡기면 되겠다.
▼ 좌회전을 하자 된비알 오름길이 시작된다.
아직도 한여름 뜨거움을 버리지 못한 햇살로 온몸에 땀을 흘리게 되니 수시로 물보충이 필요했었다.
▼ 된비알 오름길에서 헉.. 헉.. 하고 있는데 건너편 우측으로 염소들이 줄지어 서서
동물원에서 사람들이 원숭이 쳐다 보듯 거꾸로 저 녀석들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으니 기분이 묘해지는 상황극이 펼쳐지고,
▼ 우리도 마치 염소가 된 듯 바위 암벽을 네발로 올라 서야 했었는데 문제는 우거진 수풀이 발목을 잡아당기는 것이다.
▼ 좌측으로는 장바위산이 멋지게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걸리적거리는
잡풀들에게 온통 신경이 분산되고 산행에 집중되 되지 않는다.
▼ 된비알 바위 암봉길에 발에 걸리적거리는 수풀과의 전투가 사진으로는 전달이 되지 아니한다...
▼ 협곡 건너편으로는 소나무가 밀생하고 있는데 저곳에도 풀이 무성할까??
발걸음을 잡아당기는 이곳의 잡풀들과 저곳의 소나무와 바꾸었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우러난다.
▼ 10:14분 물생산(0.8km 지점) - 인증 2분
바위 암봉으로 형성된 물생산 정상을 어렵사리 만나게 된다.
앱을 확인해 보니 겨우 1km도 안 되는 거리인데 이미 몸과 마음이 지친 분위기는 머지??
어떤 곳에서는 등로도 불확실하였었고, 바위를 붙잡고, 때로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이곳에 도착한 이유가 아닌가 하였다.
올라 오긴 왔는데 이제부터 내려가는 길이 더 걱정인 상황을 대면하게 되고 말았다.
▼ 물생산 정상에서 지금부터 가야 할 마구산을 건너다보고,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 10:48분 통신중계탑 회귀(1.1km지점)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그치고 말았다.
즉, 내림 길은 생각보다 거칠지 않았었는데 오름길에서의 고생이 하도 심하여 미리 겁을 먹어 버린 것 아닌가 한다.
이 통신중계탑 부근은 만재도에서 일몰을 만날 수 있는 명당터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는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저녁시간을 보내고 말게 된다.
안부로 형성된 중계탑에서 직진을 해야 하는데 여기는 한술 더 떠 사람 키만 한 조릿대가 온몬에 엉겨 붙는다.
접입가경이란 말은 필시 이럴 때 쓰는 단어이겠다.
▼ 그리고 연이어 등장하는 잡풀지대!!
그 잡풀들에게 내 팔다리 피부는 깎이고 쓸려 내려간다.
어제 가거도의 원시림은 애교 수준으로 기억하게 만들어 버리는데, 이곳은 정글 칼이 필요한 밀림지역이라 표현해야겠다.
▼이 정도의 잡풀은 애교수준으로 그나마 점점 가까워지는 마구산을 바라보며 위안을 삼아 본다.
▼ 통신중계탑에서 약 13분 후 무너진 테크 계단 길을 드디어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게 먼가??
'계단 이용금지'란 안내판이 있지 않은가??
그럼 어디로 가란 이야기인 건지...
계단 좌우로는 잡풀이 우거져 정글 칼이 없다면 도저히 발걸음을 걸을 수 없는 무인지경이거늘~~~
▼ 별 수가 없으니 무너진 계단 길을 조심스럽게 걸어야 했었고....
▼ 5분 후에 착한 등로를 만나 한숨 돌리게 되지만...
▼ 이용금지 계단 길이 다시 등장하는 웃픈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 무너진 계단 길에는 못도 튀어나와 좀 위험스러웠지만 여하튼 무사히 통과하게 된다.
▼ 여기가 원시림임을 알려 주는 우거진 숲을 만나기도 하면서 오름 길은 지속된다.
▼ 이제 마구산 정상이 바로 앞에 있음을 인지하게 되고,
▼ 11:24분 마구산 등대/큰산(1.9km 지점) - 간식 24분
마지막 계단 길을 통하여 무인등대가 조성되어 있는 마구산 정상에 도착한다.
터무니없는 계단 길 흉을 보면서 잠시 숨을 돌리게 되는데
등로는 여기까지로 더 이상 갈 수 없는 끝점으로 형성이 되어있었다.
어제 가거도부터 아니 구리시에서 출발할 때부터 비상식량 삼아 내 배낭에서 호강하고 있던 막걸리를 한잔씩 하게 된다.
▼ 각자 인증샷을 마지막으로 마구산과 짧은 만남을 정리하는데 왔던 길 그대로 되돌아 가야 한다.
사용하지 말라는 계단 길로 말이다!!
그리고 잡풀들과의 전투를 한바탕 더 치루어야 하는 것이다.
▼ 하산을 하면서 이제는 거꾸로 물생산을 정면으로 만나게 되고,
▼ 12:12분 통신중계탑 회귀
올라갔던 그 길 그대로 밀림지대를 통과하여 삼거리인 통신중계탑으로 돌아오니 절로 한숨을 내쉬게 된다.
산행거리에 비하여 발에 걸리적거리고 온몸을 휘감아 오는 잡풀들!!
그리고 무너진 계단 길이 산행의 피곤함을 극도로 배가 시키는 만재도의 현실이었다.
산행 출발 전 여수민박 사모께서 계단이 무너져 있으니 조심하라는 당부가 허언이 아님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는데
사모님 말씀 왈 신안군청에서 직원들이 출장을 나와 현실을 조사하고 조만간 보수공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이래저래 여름 철 섬산행은 난이도가 절로 올라가게 된다.
▼ 2개의 중계탑 중 물생산 방향의 철탑을 확인하면서 산행은 마무리되어 간다.
▼ 주거지 지붕들의 파란색을 확인하면서 여수민박으로 내려가게 된다.
▼ 오름 길에서 만났었던 포장길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 2분 후에 만재도 발전소를 다시 만나게 되고,
▼ 고개를 돌려 보자 마구산 정상이 올려다 보인다.
▼ 헬기장으로 되돌아와 나 홀로 산행을 하고 있던 산객과 다시 만나게 된다.
이 산객은 우리가 물생산에서 하산시 교행을 했었고, 마구산 오름길의 무너진 계단길 정보를 주기도 했었는데
이곳에서 재회를 하게 되어 몇 마디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오후에는 앞산으로 불리는 장바위산에서 만나자고 말이다!!
▼ 12:23분 여수민박’ 회귀(3.2km 지점)
만재도 '혜자네 주막'이 마음에 드시는가??
물끄러미 주막집 간판을 보고 있는 홍이를 재촉하여 여수민박에 도착하게 된다.
불과 3.2km로 아주 짧은 산행이었건만 최악의 등로사정으로 인하여 하루종일 산행한 것 같은 느낌은 머지??
별로 유쾌하지 않은 짜증 나는 등로였으니 신안군청은 보수공사를 빠른 시일내에 해야 하겠다.
▼ 여수민박으로 되돌아오니 때는 정확히 점심시간이다.
주 메뉴는 아까 입실하면서 보았던 '돔회'에 사모님이 바닷가에서 바로 채취해 온 '거북손'이디.
그런데 거북손은 어제 가거도에서 실컷 먹었던지라 둘 다 손을 대지 않는 상황이 펼쳐진다.
그 거북손 말고는 모든 반찬은 아낌없이 말끔히 해 치운 점심밥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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