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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경자년

응봉산(2020. 12. 26)

산행지 : 응봉산 (고도 鷹峰山, 999.7 M)

(위치)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참 석 자 : 성봉현, 조한근, 이미자, 두점민, 김창주

산행거리 : 트랭글 측정거리 : 12.4 km

산행시간 : 7시간 09(시작 10:55, 종료 18:04) - 휴식시간 1시간 37

실 산행시간 : 5시간 32

평균속도 : 2.1km

날 씨 맑 음(중증도의 미세먼지)

 

주요구간별 소요시간 :  10:01분 망양 해맞이 펜션(주소 : 경북 울진군 매화면 망양북로 30) 출발

                              10:50 들머리 도착(주소 :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 산 62-3)

 

10:55분 산행시작

11:30분 모랫재(온천 원탕갈림길)

11:40분 민씨 묘

11:57분 헬기장

12:17가칭벼랑 전망대 (휴식 : 14)

12:41분 암릉 로프지대

13:20분 헬기장(휴식 3)

14:00분 응봉산 정상(중식 : 1시간)

 

14:2713교량 포스교

15:40분 전망테크

16:38분 원탕(휴식 : 20)

17:11분 효자샘(신선샘)

18:04분 덕구온천 주차장

 

 

크리스 마스 연휴를 이용한 나들이 이틀째 일정으로 응봉산을 찾았다!!

이 응봉산은 약 20여년 전 까치산악회에서 새해 일출산행으로 찾았던 곳으로

회원중 한분의 고향이 울진으로

그 고향댁에서 하룻 저녘 신세를 지게 되었었고

연세가 지듯하신 어머님께서 손수 준비해 주신 삼식이 지리탕이 기억나고,

아내와 나 공히 눈덮힌 응봉산의 자태에 감격하여 한번 더 이곳을 만나자고

수시로 이야기 하던 산이 되겠다.

 

그러나 20여 년 전과 지금의 응봉산의 모습이 상이하였으니

우선 오늘은 눈이 없었고, 그득한 미세먼지로 인하여

마음까지 우울해 질 것 같은 기후조건으로 응봉산의 환상이 깨지고 말았다.

 

오늘 산행은 덕구온천 상단의 응봉산 입구초소를 들머리로 하여

헬기장 2개를 지나 옛재 능선을 경유하여 정상을 확인한 후

폭포골을 이용하여 원탕을 거쳐 덕구온천으로 하산을 하는 등로로 계획 하였다.

 

등로 초입의 산불감시 요원에게 불조심을 하라는 엄포에 가까운 잔소리를 들으며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예전과 다름 없이 거북이 산행을 즐기는 아내의 속도에 맞추다 보니

일행 전체의 산행 속도가 떨어지게 되고,

정상을 향해 가는 발걸음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정상을 만나게 되고,

지체된 산행으로 인하여 산행 마무리는 어둠으로 덮힌 등로에서 달빛에 의지해야 했었다.

 

 

 

<응봉산 등산지도>

1. 덕구온천 기준

 

2.  용소골(덕풍계곡 기준)

 

응봉산 [鷹峰山]

 

덕구온천 때문에 알려지기 시작한 응봉산은

12Km에 이르는 계곡에 크고 작은 폭포와 암반이 산재한 작은 당귀골과 용소골이 비경으로 남아 있다.

 

울진 조씨가 매사냥을 하다가 잃어버린 매를 이 산에서 찾고는

산 이름을 응봉이라 한 뒤 근처에 부모의 묘자리를 쓰자 집안이 번성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응봉산에는 기암괴석 사이로 계곡물이 폭포수를 이루며 흘러내린다.

 

응봉산은 그 모습이 비상하려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원래 매봉이라 불렸다.

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나름 대로의 자랑거리를 지닌 여러 계곡들을 자락에 품고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울진 쪽의 온정골과 삼척 쪽의 용소골(덕풍계곡)이다.

 

온정골은 원래 노천온천이 있었으나

금은 덕구온천으로 개발돼 이 지방의 명소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용소골은 무인지경의 원시림 속에 꼭꼭 숨겨져 있는 우리나라 최후의 비경지대다.

몇몇 전문산악인들만 끼리끼리로 찾을 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곳의 자연은 전인미답의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다.

 

한 굽이를 돌면 또 한 굽이의 계곡이 열리는 장관이 장장 14km에 걸쳐 쉼 없이 펼쳐진다.

용소골은 3개의 용소가 있다.

하나같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짙푸른 물색을 띠고 있어 쳐다만 봐도 무시무시하다.

혼자서 그곳을 찾아간다면 알 수 없는 공포가 가슴 깊숙이 저며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근이 끓여준 북어국으로 아침 해장을 한후 7번국도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는 망양 해맞이 펜션을 출발한다.

지난 밤 펜션 방에 셋이 주저않아 무척이나 많은 양의 이스리와 전투를 벌였으나

컨디션은 모두 무탈해 보이니 다행이다.

 

▼ 10:50분 들머리 도착(덕구온천 산불감시 초소)

약 50여분 이동하여 응봉산 들머리에 도착한다.

덕구온천 정면에서 오름길로 약 500m 위에 위치한 들머리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감시요원이 산객들 한명 한명마다 지나치리 만큼 불조심을 강조하고 있었다.

 

엊그제부터 동해안에 강풍이 불어오고 대기가 건조한 상황으로

수년 전 이 부근을 초토화 시켜 버렸던 산불의 잔혹함을 잊지 않고 있는 듯 하였다.

10:55분 산행시작

산행 전 초속 7 ~ 8m에 달하는 강풍이 불어온다는 일기예보로 강풍을 걱정하였었는데

다행히 바람이 잦아 드는 모습이지만 생각하지 않았던 미세먼지가 활개를 치고 있는 가운데 

산불감시 초소 앞의 차단기를 지나자 마자 나무계단 오름길로 산행을 시작한다.

짧은 나무계단 길을 올라서자 평탄한 등로가 나타나고 응봉산의 명물이라 할 멋진 적송들이 반겨 준다.

20여 년전 처음 만났을때 이 소나무들의 멋진 자태에 홀려 이 응봉산을 계속 기억하고 있었으니

반가운 마음에 소나무들을 감상하며

구조목 ’01‘과 함께 조성된 정상까지 ’5070‘m라는 안내석을 지나게 된다.

11:30분 모랫재(온천 원탕갈림길)

잠시후 간이 안내판이 등장하는데 이곳의 지명을 모랫재로 표기해 놓았으며

좌측 내림길로 진행하면 우리가 하산길에서 만날 온천 원탕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라 알려 주고 있었다.

모랫재에서 정확히 10여분후 묘1기를 만나는데 지도상 민씨묘가 되겟다.

등로는 평탄하게 혹은 완만한 오름으로 아직까지 얌전한 모습이다~~

11:57분 제1헬기장

민씨 묘에서 약간 거칠어 지는 오름길을 17분간 오르자 첫 번째 헬기장이 등장하는데

사진상에 보이는 꼬마녀석을 동반한 세가족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동반산행을 하는 형국이다.

헬기장을 지나 6지점인근부터 본격적인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는 형태가 되겠다.

그러나 비록 오름길이라 하더라도 거북이 걸음을 하는 아내의 속도에 맞추다 보니

하체근육에 부담이 전혀 없는 산행이 계속된다.

 

그만큼 산행이 시간적으로 지체 되는 상황이고,

이 거북이 산행의 결말은 하산시 야간산행을 해야 하는 댓가를 치루게 된다!!

12:17가칭벼랑 전망대 (휴식 : 14)

6지점에서 된비알 길을 한번 치고 오르자 등로의 시야가 확 터지면서 계곡 건너편의 폭포골이 건너다 보인다.

조망이 터지고 등로에 않은 만한 돌뗑이가 보이니

쉬어 가자는 아내의 의견에 막걸리 한 순배씩을 돌리며 쉬어 가기로 한다.

 

그 돌무더기 조망터 쉼터의 지명을 '벼랑 전망대'로 지명을 붙여 보았다.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10여분 진행하자 오늘 산행 코스중 유일무이한 암릉길이 등장한다.

비록 암릉이라 하지만 고도차 없이 평탄하고 만약을 대비한 안전로프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으니

잠깐의 등로 변화를 즐겁게 넘어 가는데 조망까지 터지니 일석이조의 암름길이 되겠다.

그 암릉길을 통과하여 제법 긴 나무테크 계단길과 편탄한 길을 통과한 후,

13:20분 제2헬기장(휴식 3)

오늘 두 번째 헬기장을 만나게 된다.

이 헬기장에서 다른 산객들이 점심식사 하는 모습을 만나게 되는데

그 모습을 본 나의 소화기관이 비명을 지르는 듯 이제껏 참아 왔던 심한 허기가 몰려온다.

 

응급처치로 귤 1개를 허겁지겁 먹게 되는데 이것이 오늘 나에게 쥐약이 될 것임을 이때는 몰랐었다!!

두 번째 헬기장을 통과하면서 지도상 '옛재능선 길'을 걷게 되는데

 돌탑을 통과하여 정상까지 820m가 남았다는 안내석을 만나며 이제 허기를 면할 시간이 다 와 감에 안도를 한다,

 

나는 지금 정상을 만나는 기쁨보다 허기를 면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나는 천성적으로 배고픔에 약하고, 먹는 때, 즉 연료공급 시기를 놓치면 거의 실신일보 직전에 도달하는 것이다. ㅠㅠ

14:00분 응봉산 정상(중식 : 1시간)

드디어 20여 년이 지난 세월의 간극을 벗어나 응봉산을 다시 만나게 된다.

 

정말 다시 만나고팠던 응봉산이건만 나는 우선 배를 채워야 했기에 시간 확인용의 정상석만을 인증하고

정상석 너머 덕풍계곡 방면에 있는 안부에서 식사를 서두르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에 봉착한다.

사연인즉슨 우리가 준비했던 점심메뉴는 라면이었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현지인들이 김치찌계를 끓여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현지인들과 우리들 외에

3의 산객들이 화기를 만지고 있는 2그룹의 모습을 확인하는 모습에 당혹스러움에 처해 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시간상 현지인들이 우리보다 먼저 하산을 하게 되었고,

그들은 날머리에서 혹시나 불의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락을 취해주겠다는 사전 경고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었으나 결론은 아무일 없이 지나가게 되었다.

어렵싸리 눈칫밥에 가까운 식사를 마치고 정상주변을 관찰헤 본다.

우선 정상석 너머 식사장소인 안부 한켠에는 덕풍계곡 방향으로 이정표 2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한쪽은 덕풍계곡으로 가고 코스로 이정표에 '덕풍마을(계곡), 제3용소라 기재되어 있고,

또 다른 하나의 이정표에는 남릉(용소골, 소광리라 기재되어 있는데

두번째 이정표의 코스는 우천시 덕풍계곡을 거치지 않고 하산을 할 수 있는 코스가 되겠다.

 

이 이정표를 바라보면서 오늘 동행한 이미자씨 부부와 여름 휴가를 보내며 만났었던 덕풍계곡의 추억에

잠시 빠져 보기도 하였다.

이제는 정상의 정취를 즐길 차례가 되었다.

그러나 미세한 미세먼지로 조망거리가 짧아 태백산, 함백산 조망을 물건너 갔고,

봉현이 찾으려 하는 낙동정맥 마룻금은 더더욱 요원하기만 한 상황이고,

그나마 정상직전의 헬기장 건너편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울진 앞바다의 모습 희미하게 보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응봉산 정취를 감상하고 하산길로 들어 선다.

하산로는 일명 원탕길로 우선 지도상 폭포골을 지나야 하는데 경사도가 제법 바는 등로 모습으로

오름길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좌측으로 바라다 보이는 옛재능선(오름길)과 평행하게 진행된다.

제법 길게 이어지는 계단길을 통과하여, 작은 너덜과 소나무 숲길을 지나는데 급비탈에 가까운 내림길의 연속이다.

15:40분 전망테크

내림길 좌측에 조성된 전망테크를 만난다.

응봉산 협곡을 한눈에 바라다 볼 수 있는 조망터로 협곡 건너편은 우리가 오름길에 잠깐 휴식을 취했던 장소로

추측을 해 보며 응봉산의 장쾌한 풍광에 잠시 현혹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급한 내림길은 계속이어지고...

급한 내림길이 끝남과 동시에 짧은 안부길에서 나무계단길을 한번 올라 서게 되고,

또 한번의 긴 나무계단길을 내려 서야 했다.

그러나 여기 응봉산의 계단들은 예전에는 없었던 나무계단이고

그때는 많은 양의 눈이 있었어도 별 어려움 없이 하산을 했었던 기억이니

이계단들은 모두 불필요한 예산낭비 아닌가 싶은 계단 들이다.

그 계단길에서 여전히 조망되는 좌측의 오름길의 위용을 확인하게 된다.

14:27“13교량 포스교

깊은 계곡길을 웬만큼 내려 왔는지 드디어 다리가 등장한다.

 

첫 번째로 만나는 다리는 이름하여 ’13교량 포스교라 명명해 놓았다.

이후로 날머리까지 12개의 다리를 더 만나야 하는데 그 다리들에는 모두 외국의 유명한 다리들의 이름을 붙여 놓았다.

그러나 외국 다리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이 영 어색하기만 하다.

그 외국 다리중에는 '장가계의 장자이교', '시드니의 하버 브릿지' 등은 내가 실제로 만났었던 다리들도 있었는데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니 삼류 코메디를 보는 것처럼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만 하였다.

그리하여 나머지 다리들은 그냥 무시해 버리기로 하였다.

 

▼ 13교량 포스교를 지나 이제 이 안내판을 보아하니 하산길의 1/4쯤을 통과하는 모양새가 이고,

발걸음이 늦어지는 아내를 재촉하여 속도를 내어 보지만 지지부진 하기만 하였다.

 

더불어 내 뱃속이 난리부르스를 추기 시작한다.

오름길 헬기장에서 호기진 배를 채우기 위하여 먹었던 귤이 위벽을 자극하여 위산이 장마철 샘솟듯

쏱아지는 느낌이니 그 속쓰림과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이로 인하여 나는 한근이 요리해준 스파게티는 물론이요 저녘 식사까지도 거르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16:38분 원탕(휴식 : 20)

거칠게 내려 서야 했던 급한 내림길을 통과하자 온천 원탕을 만난다.

이곳은 덕구온천으로 공급되는 온천수를 지상으로 유도하여 산객들에게 족욕을 하게끔 시설을 해 놓은 곳으로

응봉산의 명물이자 대한민국의 명물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또한 이것에는 산신각과 이 온천수가 발견된 전설들을 설명해주는 안내판이 조성되어 있었다.

 

아무리 늦어도 족욕은 하고 가자!!

족욕후 끓어 오르듯 솟아 오르는 온천수로 목을 축이기도 하면서 호사를 누려 보았다.

족욕을 마치고 12교 장제이교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 드는데

이제 급한 내림길은 끝났고 평탄한 길에서 너덜과 바윗길등을 교대로 만나게 된다.

17:11분 효자샘(신선샘)

계곡을 끼고 조성된 등로에 효자샘을 만나는데 부근에는 쉼터가 조성되어 있었지만

어둠이 저어 되어 휴식 없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드디어 달님이 방끗한다.

한근과 이미자씨는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이고 아내의 발걸음에 맟추어 봉현과 나란히 걷게 된다.

야등을 피할 방법은 없어 보이지만 다행히 달빛이 가로등 역확을 해주고 있다.

더불어 떨어지는 광도로 인하여 카메라 작동이 물가하다.

차선책으로 휴대폰으로 인증사진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다.

 

예정에 없었던 오랜만의 야등이 되겠다.

18:04분 덕구온천 주차장

드디어 위산으로 범벅이 되어 버린 쓰린 배를 욺켜 쥐고 덕구온천 주차장에 도착하니

앞서 갔던 한근이 차량을 회수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대략 22년만에 만나는 응봉산과 헤어지는 시간이 된 것이다.

함께 해준, 한근, 봉현, 이미자님께 감사한 마음을 품고,

울렁거리는 속을 부여 쥐고 망양휴게소 해맞이 펜션으로 되돌아 가게 된다.

 

이젠 정말로,

오늘 이후로 다시는 쳐다 보지도 않으리라~~~

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