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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경자년

지리산 반야봉 2. 반야봉~삼도봉~화개재~ 와운교/뱀사골(2020.8.18)

산행지 : 지리산 반야봉 (般若峰, 고도 1,732 M)

(위치)   전북 남원산시 내면 부운리

산행일 : 2020. 8.

행사단체 : 김창주, 두점민

산행거리 : 17.6km(트랭글 측정거리)

산행시간 : 10시간 31(시작 08 : 20 , 종료 18:51) - 휴식시간 1시간 45

실 산행시간 : 8시간 46

평균속도 : 2.0km

날 씨 맑 음(푹푹찌는 더위로 고생함)

산행코스 : 성삼재 ~ 노고단 고개 ~ 돼지령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 ~ 삼도봉 ~ 화개재 ~ 뱀사골

 

주요구간별 소요시간 :  06:30분 기 상

                              07:36 와운마을 출발

                              08:13분 성삼재 도착(고도 : 1,190m)

 

 08:20분 산행시작

08:59분 대피소 갈림길

09:11분 노고단 대피소(2.2km 지점, 휴식 12

 

09:36분 노고단 고개

10:28부 돼지령(4.9km 지점)

10:40분 피아골 삼거리(막걸리 휴식 : 9)

11:04분 임걸령(휴식 : 6

11:56분 노루목

12:08분 반야봉 삼거리(1,550m, 7.5km 지점)

12:53분 반야봉(1,732m, 8.2km 지점, 중식 및 인증 : 44)

 

14:06분 반야봉 삼거리 회귀

14:30분 삼도봉(9.5km 지점

14:44분 화개재 나무계단(간식 : 12

15:09분 화개재(10.3km 지점)

15:16분 화개재 대피소(샘찾기 5분 소요)

15:26분 계곡수 등장

15:59분 탁족 및 식수 보충(15분 소요)

16:08분 선봉교(11.4km 지점)

16:20분 막차(11.5km 지점)

17:06분 간장소(13.1km 지점)

17:35분 제승대(휴식 3

17:54분 병풍소

18:01분 병소

18:43분 탁용소

18:51분 요룡대(17.6km 지점, 와운마을 입구)

 

 

 

 

<뱀사골 계곡>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은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의 준말로 마을을 반선(半仙)’이라 부르게 되었다.

전설의 송림사가 있던 곳이 뱀사골 탐방안내소이고, 반선은 어느 때부턴가 반선(伴仙)으로 바뀌었다.

 

빨치산의 전북도당 사령부가 있던 뱀사골은 6·25전쟁을 전후해 수 많은 사람들의 피가 흐른 죽음의 계곡이었다.

1949년 반선에서 여순반란사건의 지휘관인 김지회와 홍순석 등이 토벌대에 의해 사살된 후 뱀사골 깊은 계곡은 빨치산의 은신처로 변했다. 이후 뱀사골은 토벌대와 빨치산의 쫓고 쫓기는 전투가 계속됐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양민들까지

엄청난 피해를 보는 역사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빨치산과 토벌대라는 역사적 사건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명하고, 아픈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자리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뱀사골 탐방안내소 2층에 빨치산과 토벌부대에 관련한 전시공간을 마련되어 있다.

 

  바위의 모습이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요룡대와 마주한다.

요룡대는 30m 높이의 흔들바위로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형상이며, 여기서 10분 정도 더 걸으면 용이 목욕을

하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탁용소가 나온다.

 

  탁룡소는 뱀사골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 시간쯤 더 걸으면 이무기가 죽었다는 전설의

뱀소를 지나 호리병 같이 생겼다고 명명된 병소에 도착한다.

나무로 만들어진 병풍교를 건너 폭포와 병풍 같은 바위 사이로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흐르는 병풍소’, 뱀사골 계곡의

마지막 연못 간장소를 지나면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라고 하는 가수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의 배경인 최종 목적지인 화개재가 나온다.

 

간장소라는 지명에는 지리산 주능선을 넘어 경상도 하동장까지 가서 소금을 사 와야 했던 사람들의 애환이 담겨있다. 뱀사골 가파른 계곡에서 미끄러져 소금을 물에 쏟는 일이 허다했는데 이 때문에 물색이 간장처럼 변했다는 것이다

 

  반선에서 2.8정도 올라가면 구름도 누워간다는 와운마을에 닿는데, 천연기념물 424호인 '천년송'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워낙 산세가 험해 지나가던 구름도 누워서 쉬고 간다는 와운마을은 옛날에는 호랑이가 비녀만 남기고 사람을 삼킬 정도로 호환에 시달렸던 마을이다. 1980년대까지 남원 목기와 한봉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와운마을은 요즘 고로쇠 채취와 민박으로 척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지리산 반야봉 1"에 이어서...

 우거진 수목으로 천왕봉쪽 조망이 가려진 반쪽 조망을 감상하고 반양봉과 이별을 고하게 된디.

반야봉을 힘들게 올라 서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지나간 것을 인지하고 반야봉 하부의 구상나무 아랫녘에

자리를 잡고 와운마을 사모님이 준비해준 도시락을 펼치게 된다.

 

지난 밤 한잔 얼근해진 통나무 산장 사모님 왈 나 도시락 쌀줄 모르는데 어쩌지?? 에이. 몰라!! 싸주는데로 드세요

였었는데 펼쳐 놓은 도시락은 서너가지 나물을 비롯하여 고로쇠 된장과 풋고추 등으로 제법 먹음직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고로쇠 된장이었다.

아내가 이 된장 맛이 너무 좋다며 거의 다 먹어 버린 것이다.

하도 맛나게 먹기에 나도 한점 찍어 먹어 보았는데 염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이리 짠 것을 모두 먹어 버렸으니 그 휴유증은 잠시후에 심각한 갈증이 발생하여 후환을 몰고 오게 된다.

식사후 반야봉을 벗어나며 돌길과 급비탈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리산의 산그리메를 담아 보는데

수시로 등장하는 야생화가 산행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14:06분 반야봉 삼거리 회귀

식사후 33분만에 반야봉 삼거리로 돌아 내려와 좌측의 삼도봉 방향으로 길을 잡아 산행을 이어간다.

삼도봉 방향은 야생의 등로였다.

주 등산로는 바위를 평탄하게 작업을 하여 비록 너덜길이라 하더라도 걷기가 편하였는데,

대부분의의 산객들이 반야봉을 포기하고 천왕봉 방향으로 직진을 하는 관계로

이곳 등로는 산객들의 출입이 제한적인 곳이다.

하여, 관리공단에서도 이 부근의 등로에 있는 바윗길 정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로 인하여 지금 이곳은 지리산 본연의 모습 그대로 울퉁불퉁 야생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와의 등로와 차이점을 눈치 챈 아내가 이 길이 맞는 것이냐고 물어 온다.

제법 눈치가 빠른 마님이시다.

삼도봉 가는 등로에서 이정표를 한번 더 만나고,

붉은색이 확 눈에 띄는 한떨기 야생화와 반달 가슴곰을 조심하라는 안내판을 지나게 된다.

그리고 6분간의 오름길을 경유하여 삼도봉을 만나게 된다.

 

14:30분 삼도봉(9.5km 지점)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가 3개의 도가 이곳에서 모두 만나니 삼도봉이다

그 삼도봉 표지석을 한바퀴 돌면서 인증을 하는데

어라?? 이상히다!!

발걸음이 시원찮아 진다. 발목, 무릅의 통증이 도지려나??

오늘 고생의 서막이 이곳 삼도봉에서부터 시작되는 조짐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경상남도 인증샷 배경에는 반야봉이 출연료 없이 참석해 주었다.

 

5분간의 인증시간을 마치고 화개재를 향해 나아가는데 경상도 방향에서 가스가 몰려 온다.

그 반대편 전라도 방향은 아직도 햇쌀이 쨍쨍이건만 이 지리산 능선을 경계로 좌우의 기상상황이

정반대인 현장을 목격하게 되는 순간이다.

삼도봉에서 녹음이 우거진 평탄한 숲길을 잠시 걸으면,

유명짜한 나무계단길이 등장한다.

친구 봉현과 지리종주를 처음했던 날 이 내림길에서 체력을 모두 소진했었던 기억이 있는 화개재 내림길이다.

예전에는 오름길 2시간, 내림길은 1시간 이상 소요되던 이 내림길이 지금은 계단이 놓여져

산객들의 산행 시간을 단축시키 주는 결과를 얻게 되는 곳이 되겠다.

 

그런데 그 계단이 예전에 비하여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평탄한 곳에는 계단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으니...

 

14:44분 화개재 나무계단(간식 : 12

고로쇠 된장의 후유증이 발생한다.

염도가 엄청쎈 된장을 모두 먹어 치워 버린 아내가 연신 물을 찾더니 "벌컥 벌컥~~"

배터질 듯(??) 양 껏 서너번 마셔 버린 수통에서 꾸룩꾸룩 바람소리만 나오고 있다.

2리터 짜리 수통이 비어 버린 것으로 예상보다 일찍 식수가 떨어진 것이다.

다만, 다행인 것은 우리는 물 많은 뱀사골로 하산할 예정이니 식수보충 걱정은 없었다.

 

나도 그 된장을 아주 조금만 먹었을 뿐인데 온 입안이 소금덩어리 상태다.

하여 마지막 남은 막걸리로 입안에 그득히 남아 있는 염도를 희석시키기 위하여 계단길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막걸리로 입안의 염도를 제거하고 전면에 보이는 촛대봉을 확인하면서 무수한 계단길을 다시 내려 간다.

아래 사진상 경상도 방향의 우측에는 가스 짙게 드리워져 있으나, 전라도 방향의 좌측은 햇살이 내려 쪼이고 있으니 자연의 오묘함을 우리 같은 미물이 어찌알리요....

15:09분 화개재(10.3km 지점)

드디어 오늘 일정중 중요 포인트인 화개재에 도착한다.

 

  화개재는 말 그대로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는 고개로 천왕봉노고단의 지리산 주능선 가운데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 곳이(1,360m).

 

  지리산에서 높은 뫼의 고개라는 뜻인 ''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곳도 화개재가 유일하다.

()이나 치()가 아닌 순우리말의 재라고 불리기 때문에 노루목, 장터목 등의 이름과 함께 아주 정겨운 이름이다.

화개재는 화개(花開)가 바라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지난날 화개장터를 연결하던 지리산 고개로서의 명성이

이런 이름을 낳게 한 것 같다.

 

  화개재는 천왕봉에서 서쪽으로 35km, 노고단에서 동쪽으로 10km의 거리에 있고, 동서(東西)로 각 2km의 거리에 있는 토끼봉(1,533m)과 삼도봉(1,550m)의 비슷한 높이의 두 봉우리 사이에 있으며, 경남과 전북의 도계(道界)로 하동군

화개면과 남원군 산내면의 경계지점에 있다.

 

  옛 사람들은 화개장터에서 등짐을 메거나 지게를 지고 연동골을 따라 이 고개로 올라 북쪽의 뱀사골을 따라 남원으로 넘나들었다. 화개까지 배로 날라 부려놓은 소금 가마니와 해산물 등이 남원 내륙으로 이 고개를 넘어 운반되었을 것이고, 남원 쪽에선 삼베를 비롯한 농산물이 이 고개를 거쳐 화개장터로 날라졌을 것이다.

그 사실은 화개재에서 뱀사골을 따라 내려가면 처음 마주치는 큰 소()의 이름이 간장소이고, 소금 가마니를 빠뜨렸다고 하여 연유된 이름이란 전설이 뒷받침해 준다.

 

  이러하듯 화개재는 대간령, 추풍령 등 백두대간 마룻금상에 있는 여러 고개들과 더불어 지난날 우리 선인들의 수많은 사연이 깃든 장소인 것이다.

지리주능선이자 대간길인 직진길을 버리고 반선을 향한 뱀사골 계곡으로 좌회전하는 등로로 하산을 시작한다.

역시나 그 등로의 시작은 나무계단인데 너덜길이다.

 

그 너덜을 마난 아내가 한마디 한다. “지리산은 모두 돌길인가바??”

"네. 맞습니다 마자요. 모두 너덜길입니다."

다만, 예전에 비하여 바닥의 돌길을 반듯하게 정리가 되어 그나마 걷기 편하다는 거지요!!

즉, 화개재부터 막차까지는 다소 거칠어 보이는 너덜길을 지나야 하는 것이다.

15:16분 화개재 대피소(샘찾기 5분 소요)

화개재에서 5분후 만나는 화개재 대피소를 만난다.

바닥난 식수를 보충해야 하는데...??

 

그런데 샘터가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는 이 대피소 우측에 있던 취사장에서 식수를 공급했었는데 취사장 건물이 사라지고,

샘터도 없어 진 것이니 대략이 아니고 많이 난감한 순간이 되겠다.

 

이곳 저곳을 찾아 보다 뱀사골 계곡물을 기대하며 화개재 대피소 샘터 찾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15:26분 계곡수 등장

이어지는 등로 좌,우측으로 출입금지 금줄이 조성된 곳을 통과하니 계곡물이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아직은 그 물줄기가 가늘어 조금더 진행한다.

 

그런데 이 부근부터 문제가 발생하니 성치 않은 발목과 무릅의 통증이 발현한 것이다.

삼도봉에서부터 느낌이 이상하여 걸음걸이를 조심한다 했는데 드디어 통증이 찾아 온 것이다.

 

아직은 갈길이 제법 남았으니 아내에게는 표현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 긴장을 한다.

제발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게 버텨다오 나의 다리여~~~”

 

15:59분 탁족 및 식수 보충(15분 소요)

드디어 수량이 풍부해 지는 뱀사골 계곡물을 만나게 되었다.

여기서 빈 수통에 물도 채우고 발도 씻고 가자!!

통증이 심해지는 발목 등을 차가운 계곡물에 담가 진정을 시키는데 다행히 이것이 효과를 불러 왔다.

그러나 이후로 편안해졌던 통증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되고 스프레이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버티기 시작한다.

탁족후 모든 산의 계곡에 등장하는 철계단을 만나며 산행의 막바지에 들었음을 인지하며 마음에 위로를 받게 되고,

큰 바위위에 모자를 씌여 놓듯 산객들의 재치가 갓들여진 바위을 만나고,

16:08분 선봉교(11.4km 지점)

두 번째 철다리를 만나는데 교각에 선봉교라 이름을 붙여 놓았다.

더불어 통증이 재발되어 아내의 걸음걸이 조차도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어서 한번 더 너덜을 만나지만 평탄하게 정리 되어 그나마 다행이었느데

그후에 등장하는 계단 내림길에서 좌측 무릅 통증이 심해져 스틱에 의지하여 질질끌고 가는 모양새가 되어 버린다.

16:20분 막차/상차(11.5km 지점)

드디어 뱀사골 계곡의 유명한 지명들이 연이어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그 첫 번째로 만나는 곳이 바로 막차 쉼터이다

이곳은 예전에 벌목용 화물차들이 이곳까지 왕래를 하였던 것에서 지명이 생긴 것으로 화물차들의 종점역할을 한

맨 위쪽에 있다하여 상차 혹은 막차로 불리우게 된 곳이다.

그러하니 이곳부터는 화물차 운행이 가능했었다하는 등로로  나름 평탄해 지는 것으로 추측이 가능한 것이고,

다리가 불편한 나에게는 희망의 끈이 생긴 것이다.

그렇게 희망을 갖고 진행하는데 가끔씩 나타나는 이 계단길이 나의 발목을 잡아 챈다.

오름길이야 어찌어찌 가겠는데 계단 내림길에서 좌측 무릅통증이 심해지더니 이제는 아예 우측무릅까지 전이 되어

양쪽 무릅에 동시에 통증이 찾아 오게 된다.

그나마 남아 있던 스프레이도 바닥을 드러낸다!!

점점 더 최악의 상황으로 차닫고 있다.

다만, 걸음걸이를 조금씩 바꾸어 가며 한쪽 부분에만 힘이 가지 않도록 요령만을 부릴 뿐이다.

그 와중에 너덜길이 재등장하며 통증지수를 확 높여주니 한숨이 절로 나오고, 

이름 없는 다리를 한번 더 건너게 되는데 등로는 이처럼 뱀사골 계곡을 수시로 가로 지르며 조성되어 있었다.

그나마 간혹 등장하는 계곡을 적시며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에 힘을 얻게 되고 나보다 더 심한 발병을 얻어 악전고투 하고 있는 산객을 만나 정신적 위로를 얻게 된다.

잠시후에 119 구조대를 만나게 되는데 그 산객의 안위가 걱정스러웠었던 현장이 되겠다.

그리고 가끔씩 등장하는 이정표에서 거리가 점차 줄어 들고 있음을 확인하며 안전산행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17:06분 간장소(13.1km 지점)

드디어 고대했던 간장소에 도착한다.

왜냐하면 이 간장소부터는 고도차이가 별로 없이 대체적으로 평탄한 등로로 조성되어 있으니 통증으로 힘들어 하는

내 다리에 부하가 덜 걸릴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었다.

 

  한편, 이 간장소란 지명은 지리산 주능선이 화개재를 넘어 경상도 하동장까지 가서 소금을 산후에 그 소금짐을 지고

가던 사람들이 뱀사골 가파른 계곡에서 미끄러져 소금을 물에 쏟는 일이 허다 했는데 이로 인하여 물색이 간장처럼

변하고, 물맛이 짜졌다 하여 붙여진 곳이니 생존을 위하여 몸부림 치던 주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다.

 

간장소 안내판에 있는 글을 확인하니 이 뱀사골 계곡에 분포되어 있는 각 명소들의 명칭의  기원을 살펴 보면 요룡대, 탁용소, 뱀소 등은 용이나 뱀과 관련된 명칭이고, 병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 등은 지형의 형태로 또는 전설과 관련된 명칭이라는 글이 각 명소의 안내판 마다에 기록되어 있었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장거리 산행길에 더하여 지난 밤 마셔댄 이스리의 후유증으로 체력도 점점 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어 이거 상당히 곤란한 지경 즉, 촤악의 경우까지 오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슬금슬금 고개를 쳐들기 시작한다.

내 몸과 마음이 그러거나 말거나 연이어  푸르른 계곡물과 그 계곡을 넘나드는 다리등이 연속적으로 등장하며,

뱀사골 계곡의 비경들이 그 속살을 내게 온전히 보여 주고 있었다.

계곡 한가운데서 멋지게 보이는 제승교를 확인하게 되고,

17:35분 제승대(휴식 3)

제승교에서 약 8분후에 제승대를 만날 수 있었다.

제승대에 적혀진 안내판에 의하면

“1,300여년전 송림사 고증인 정진스님이 불자의 애환과 시름을 대신하여 제()를 올렸던 장소로 소원의 영험이

오늘까지 이어져 제승대라 불리오고 있으며, 주변의 기암과석 청류는 지리산을 찾는 탐방객의 탄성과 발길을 묶어

놓고 있다.”라 적혀 있었다.

이 안내문 내용과 같이 조금전부터 나의 시선을 잡아 끄는 비경들이 등장한 것이다.

 

그런데 지도상 이끼폭포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 것인지 확인을 하지 못했다.

이끼폭포는 아마도 출입금지 구역으로 다리 통증에 신경을 쓰느라 그 갈림길을 확인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측을 하고

말았는데, 이끼폭포는 뱀사골 최고의 볼거리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보는 이에 따라선 지리산 최고의 비경으로도 불리울 정도라는데  파릇한 이끼사이로 은 주렴을 단 듯 청정의 물줄기로 흘러내리는 모습이 황홀하기까지 하기도 하다니 그것을 만니지 못한 것이 아쉼움으로 남는다.

 

그 제승대 안내판을 확인하며 좀전에 만났었던 나보다 증세가 더 심한 다리 고장난 산객을 한번 더 만나게 되고,

아내가 장모님과 통화를 시도했었다이제나 저제나 딸, 사위를 기다리던 장모님은 하루 종일 기다리다 긴장한 음성으로 어찌된 일이냐며 난리난리를 치는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내게까지 들려 온다.

 

여기 이곳 경치 좋은 곳에서 조금 더 머물고 싶었지만 장모님의 걱정과, 혹시나 어둠이 내리기 전에 산행을 마치지 못할까 하는 걱정으로 아주 짧은 3분간 만의 휴식만 취할 뿐이었다.

반선까지 5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아내와 나는 와운마을까지만 가면 되는 산행이니 이제 2.5kn가 남았을 뿐이고

정상적인 걸음걸이라면 1시간이내에 산행을 끝낼 수 있는 거리이다.

다만, 다리가 잘 버텨주는 냐의 문제가 계속 신경을 자극시키고 근심지수를 높혀 준다

결국 이곳부터 하산까지의 시간은 1시간 20여분이 소요되었으니 내가 얼마나 거북이 걸음을 걸었었는지 확인이 되겠다.

평지길에서 만난 의자바위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은 이곳에서 쉬어가라는 어는 유행가 가사가 회자되는 의자바위가 되겠다.

마치 칼로 자른듯 반듯하게 생긴 바위의 모습이 신퉁방퉁 하기만 하였다.

17:54분 병풍소

계곡물에 의하여 깍인 바위의 모습이 병풍을 닮았다고 붙여진 병풍소이다.

각 명소를 만나면 안내판에 있는 사진과 최대한 동일하게 앵글을 잡아 보며 최대한 집중을 해보지만

산행후 확인한 사진들 상태는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

 

이 사진들을 확인하며 올 가을 단풍시즌에 필히 한번 더 뱀사골 계곡을 찾아야 할 이유가 성립하는 대목이다.

18:01분 병소

병풍소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병의 모습을 닮았다는 병소를 만날 무렵 와운마을 통나무 산장 이장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산행 예정 시간에 맞추어 와운교로 차를 갖고 마중을 나오시겠다는 것이다.

 

오전에 픽업을 해줄 때 하신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시겠다는 것인데 그 당시에는 사양을 했었으나 지금 나의 다리 상태로 보아 천군만마르 얻은 기분으로 약 1시간 후에 오시면 되겠다라고 연락을 취하게 되었다.

그저 이장님의 친절에 감사할 뿐이었다.

거리표기가 잘못된 이정표

그런데 이게 먼가??

느닷없이 반선까지 5km라 적혀진 이정표를 만난다.

에이~~~ 설마??!!

이처럼 가끔가다 등장하는 잘못된 이정표가 나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

 

연속적으로 촛점이 제대로 안잡히는 사진이 등장한다.

떨어진 체려과 어두워지기 전에 산행을 끝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에서 발생한 사진들이 되겠다.

18:43분 탁용소

이어서 대체적으로 좀 긴 시간을 소비하여 용이 목욕을 하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탁용소’를 만나게 된다.

이, 탁용소는 뱀사골계곡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곳이고, 오늘 산행 종점까지의 등로중 가장 마지막

명소로 잠시 나마 정신적인 안정을 찾아 본다.

그리고 6분후 수목사이로 와운교가 바라다 보이고 차를 갖고 내려 오신 이장님과 손을 흔들며 몸인사를 나누게 되고,

18:51분 요룡대/와운마을 입구(17.6km 지점)

길고 길었던 뱀사골 내림길이 종착역에 도착한다.

그런데 여기서 정신력의 무한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 산행 마지막 계단길을 올라 서자 나의 양쪽 무릅이 이젠 더 이상의 산행은 아니 된다고 비병을 울려 대며 신호를

보내오는 것이었다. 만약, 산행종점이 여기가 아니고 반선이었다면 어찌 되었을지 모르는 최악의 다리상태가 되 버린

것이니 이제까지 나는 정신력 하나로 버텨 온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상태가 최악인 내 다리의 통증은 통나무 산장 바로 옆 계곡물에서의 풍덩풍덩으로 눈에 띄게 호전되었었다.

 

한편, 이곳 와운교에서 약 200여m 정도 내려가면 요룡대를 만날 수 있고, 반선까지는 산행거리가 2.5km로 등로는 자연관찰로로 조성되어 있어 물길로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 자연관찰로를 이용하지 않고 와운마을 주민들이 차도로 이용하는 임도를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나 뱀사골 계곡의 비경을 놓치게 되니 그 선택은 산객들 본인의 취향에 달려 있다.

 

더불어 이 와운교에서 반선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바위의 모습이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요룡대를 만나게 되는데 그 요룡대는 30m

높이의 흔들바위로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