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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경자년

금산 진악산(2020. 07.12)

 

산행지 : 진악산(進樂山 732.3m)

(위치) 충남 금산군 금산읍 남이면

산행일 : 2020. 07 12

참석자 : 나홀로

산행거리(GPS 측정거리) : 6.9km

산행시간 : 4시간 13(시작 11:08, 종료 15:21) - 휴식시간 : 4분

날 씨 : 흐 림(이슬비)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휴식시간 포함)

09:52분 개삼터 도착

10:00분 산행시작

10:09분 호조참의 묘지

10:21분 개삼터 들머리 회귀(알바 끝)

 

10:32분 개삼저수지 하부 ==> 구시렁골 진입

10:39분 들머리 이정표

10:46분 나무계단길

11:10분 비조봉(고도 : 555m) - 2.5km 지점 ==>11:15분 비시작

11:32분 썩은 로프지대

11:44분 진악산 정상(732.3m, 휴식 4) - 3.1km 지점

 

12:20분 물굴봉(735.7m) - 4.4km 지점

12:39분 지도상 동굴

13:17분 임도/개삼저수지

13:35분 개삼터 원점회귀

 

 

<트랭글 궤적>

 

어제 성치산에 이어 이틀 연속산행을 하는 날이다.

자기 보다 내가 더 잘갈수 있어!!”라면 큰소리 치던 아내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었다.

친정에 와서 엄마랑 놀아조야지 산에만 다닐 수 없다는 꽤 합리적인 구실을

전면에 내세우니 아무런 대항을 하지 못하게 된다.

 

오늘 산행은 성치산에 비하여 난이도도 떨어지고 소요시간도 짧으니

널럴하게 아침시간을 보내고 들머리인 개삼터로 향한다.

 

오늘 찾게 되는 진악산은 수리넘어재(진악산 휴게소)에서 정상을 거쳐 보석사로 하산을 하는 능선산행과

보석사에서 원점회귀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러차례 하였었지만

개삼터를 기준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은 처음 도전하는 날이다.

 

산의 형태로 보아 능선산행 및 보석사를 기준으로 하는 산행보다는 오르내림의 고도차이가 커서

그 동안의 산행방법에 비하여 난이도가 올라가겠다라는 생각으로 산행에 임하게 된다.

 

 

 

09:52분 개삼터 도착

10년 쯤 되었을까??

이 개삼터에서 원점회귀를 할 수 있는 등로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그 들머리를 확인하고자 이곳을 한번 찾았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 그때에 비하여 너무 많은 변화가 생긴 개삼터다.

아마도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목적인 듯 이곳을 공원화하여 금산인삼에 관련된 전설을 주제로

그럴듯한 조형물들을 설치해 놓은 모습이 정갈하게 보인다.

 

넓직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안내판을 우선확인 한후에,

 

전설따라 개삼터를 둘러 본다.

개삼터 전설의 내용은 약 1500여 년전 강처사라는 인물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중 그 어머니에게 병환이 들자,

진악산 8부 능선에 있는 관음굴로 들어가 백일기도를 들이게 된다.

기도를 들이던 중 산신령이 꿈에 나타나 빨간열매가 달려 있고 잎이 세 개인 풀을 달여 어머니께 먹이라 하였다.

그 산삼을 먹은 후 강처사의 어머니는 효험을 보게 되었다.

그 후 산삼을 금산의 성곡리에서 최초로 재배를 하게 되었다는 전설의 내용이고,

그 내용에 따라 조형물을 설치하였고 그 끝에는 강처사 고택을 지어 놓은 개삼터가 되겠고,

개삼터라는 지명 자체도 "삼이 시작된 곳"이란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전설에 등장하는 관음굴은 수린넘어재에서 정상으로 가는 등로 좌측하부에 실제로 존해하는 동굴로

능선에서 아주 가파른 내림길을 통해서 힘겹게 지나야만 만날 수 있는데,

그 관음굴에도 강처사의 전설에 따라 기도하는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예전 산행시 확인한 바 있었다.

나의 목적은 관광이 아니니 주마간산 격으로 대충 홇어 보는 형국으로

개삼각과 강처사 고택을 확인하고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10:00분 산행시작

강처사 고택 좌측으로 계단이 보이고 그 계단을 내려가자 좌측으로 아스팔트 포장길이 보인다.

아무 생각 없이 그 포장길을 따라 좌측으로 걸어 가는 나!!

 

그때는 그것이 알바의 시작인지 몰랐었다.
정상등로는 좌측이 아니고 우측으로 진행하면 등장하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아마도 개삼터 전설에 관한 전설을 보지 아니하고 주차장에서 직접 산행을 했었다면 하지 않았었을 알바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 포장길을 따라 쭈욱 진행하는데 어라 웬 계단??”

이 계단을 바라 보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아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다른 길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설마 잘못왔다면??

머 그냥 더 가보면 되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계속 진행한다.

그리하여 산행시작 부터 가파른 계단을 헉헉하며 올라서 보니

정갈한 무덤이 등장하고,

10:09분 호조참의 묘지

멋지게 묘지를 조성한 것이 보기 좋게 보여 확인하니 호조참의를 지내신 어르신이 계신곳이었다.

여기서 갈등을 한번 더 하게 된다.

돌아가?? 말어??

말자니 여기까지 온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든다.

산행중 길을 잃으면 아는 등로가 날때까지 돌아가라는 산행의 원칙을 무시하고 묘지위로 올라 가지만

나의 기대는 역시나로 끝나고 등로는 없었다.

무슨 길이든 등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숲 가장자 기어코 올라 가보는 나!!

그러나 등로는 없었다.

묘지 위 맨꼭지점 숲의 경계에서 아랫녘을 바라보며 큰 함숨을 뱉어 내고 다시 돌아가게 된다.

 

10:21분 개삼터 들머리 회귀(알바 끝)

에이 쒸!!, “우이 쒸이~~~!!" 하며

투덜거리며 개삼터 입구로 돌아와 보니 저 3계단을 내려 서며 잠시 상황판단을 하지 않은 나를 스스로 원망하며

정상등로를 찾아 나서게 된다.

 

정상등로 초입에서 고개를 들어 보니 구름 모자를 잔뜩 뒤집어쓴 진악산이 언제든지 비를 뿌릴 모양새다.

~~ 일기예보는 저녘부터 비가 온다 캣는데....

설마??

10:32분 개삼저수지 하부

이윽고 등로에 황토가 보이며 개삼저수지가 등장하는데 지도상 구시렁골로 진입하게 되는 순간이 되겠다.

장판의 그것처럼 물의 흔들림이 한점 없이 얼음판처럼 깨끗한 개삼저수지를 바라보며

이곳에 낚싯대 드리울 날을 기대해 본다.

10:39분 들머리 이정표

개삼저수지 상류에 도착하기 직전 우측으로 들머리 이정표가 알바하느라 고생했다고 놀리듯 서 있는 곳에서 우측 산길로 접어 들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10:46분 나무계단길

정상등로에 진입하여 7분후에 나무로 조성한 나무계단 오름길을 연이어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 계단 오름길 경사도가 은근히 기를 죽일 만큼 높게 다가 오고,

대전에서 왔다는 남녀 3명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된비알 오름길을 오르게 된다.

경사도가 쎈 나무계단길을 통과하자 몇걸음 않되게 평탄한 길을 지나자

이번에는 암를이 길을 가로 막고 버티고서 나를 넘어야 정상을 만날 수 있겠노라고 외치고 있는 듯 하다.

11:10분 비조봉(고도 : 555m) - 2.5km 지점

암릉을 타고 넘자 무성한 숲이 잠깐 하늘을 보여 주고 이내 비조봉에 도착하게 되고

5분 후부터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이 비는 산행이 끝나갈 때까지 멈추지를 않았었다.

 

비조봉에서는 금산 읍내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는데,

계속 내리는 비의 영향으로 이후의 산행은  조망이 전혀 없는 재미 없는 산행을 해야 했었다.

빠끔히 조망을 보여 주는 비조봉을 지나자 개삼저수지를 한번 보여 주더니 본격적인 암릉길이 연이어 등장한다.

안전을 위해 설치한 로프는 썩어 보여 그것에 몸을 의지했다간 큰일 치룰 일이 자명해 보인다.

더듬더듬 암릉길을 올라 서는데 빗줄기가 굵어져 급히 배낭커버를 쒸우고,

머리에는 모자를 쓰며 우중산행에 대비 해야 했었다.

10여분 정도 암릉길에 시간을 보내고 급히 올라 서야 하는 계단길이 나타난다.

11:44분 진악산 정상(732.3m, 휴식 4) - 3.1km 지점

급경사 계단길을 회전식으로 조성하여 산객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계단길을 올라 서자 마자 진악산 정상을 만난다.

그러나 내리는 비의 영향으로 오늘 조망은 꽝이다.

정상석을 인증하며 시간을 잠시 보내는데 대전에서 온 여성 한분이 내게 파인애플을 권하는데

얼려서 갖고 왔다는 것을 입증하듯 시원하게 입을 적셔 주니 이제껏 흘렸던 땀에 대한 보상인지 싶었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후다닥 정상에서 벗어나 보석사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가게 되고

이후로 대전팀과는 조우하지 못하게 되는데

오름길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잠깐씩 대화를 하였었는데 산객들의 공통분모가 있었던지 기억이 나게 된다.

정상에서 잠R나 벗어나면 이런 바윗길을 만나지만 큰 문제가 없었지만,

거칠게 등장하는 암릉길은 약간의 왕모래와 섞여 미끄럼을 조심해야 했다.

이후 평탄한 길을 통과하여 거침없이 내달리듯 진행하여

진악산 3-13 안내판을 만나게 되고,

원효암 갈림길을 만나지만 그 길을 외면하고 직진길로 계속 진행한다.

한번 더 짧은 암릉길을 지나 허벅지에 부담이 가는 오름길을 통과해야 했다.

12:20분 물굴봉(735.7m) - 4.4km 지점

오르막 길에서 호흡이 거칠어 지면서 만나는 물굴봉이다.

이 물굴봉은 진악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는 안내판을 확인하고 쉼없이 좌측 내림길로 접어 든다.

내림길은 계단으로 조성해 놓았는데 예전에 이곳을 처음 만났을때는 급경사에 진흙길로 오르내림길 모두 미끄러움으로

애를 먹었던 고약한 등로 였음이 상기되지만 이제는 계단길을 편히 내 간다.

그러나 산행의 묘미는 반감되는 그런 곳이다.

 

 물굴봉에서 4분후에 만나는 보석사 갈림길이다

본디 내계획은 여기서 더 직진하여 도구통 바위를 지난 곳에서 좌회전 하여 개삼터로 하산하는 것이었으나

오늘은 일기예보 보다 일찍 비가 내리기에 여기서 직진길을 버리고 하산을 시작하게 된다.

직진길은 다음을 기약하면서...

좌회전을 한후 10분 진행하면 나타나는 암릉 내림길이다.

다행히 로프가 설치되어 문제 없이 통과하였는데 이 로프가 없다면 막막하게 느껴지는 암릉지대였다.

 

12:39분 지도상 동굴

암릉길을 무탈하게 통과하여 점심식사 하기 안성맞춤한 안부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동굴이다.

동굴에는 무언가 건축물이 조성되어 있는데 인적은 없어 보이고 기도에 쓰일만한 제기가 있으니

이곳은 누군가의 기도처로 추측을 해본다.

이어지는 본격적인 하산로에서 비에 젖은 산수국을 다시 만나게 된다.

어제 성치산에서 보았었던 산수국이지만 비에 젖은 진악산 산수국이 더 고와 보인다.

산수국이 천사라면 이 녀석들은 무엇인가??

어른 주먹 두세개 쯤 되는 크기의 돌들이 무더기로 등장하는데 비에 젖어 미끄럽거니와

발로 밟으면 체중을 지탱하지 못하고 죽죽미끄러지는 상황이다.

악마 같은 너덜로 발목상태가 성치 않은 내게는 최악의 등로가 되겠다.

▼ 급내림길이 끝나갈 무렵 한번 더 대단한 적군을 만나게 된다.

범인은 우거진 수풀로 인적이 드물어 등로를 수풀이 모두 점령하였고,

그 수풀에 베인 빗물이 등산화를 적시더니 급기야 등산화 안쪽까지 점령당하고 말았다.

좌측으로 진악산 능선이 등장하더니 이어서 알탕하기 최적의 장소를 만나게 되지만

지금은 그것을 할 마음이 없어 패스한다.

3분후 평탄하고 소나무 잎이 마치 양탄자 같은 편안한 등로를 만나 한숨을 돌리게 된다.

이어서 이름 모를 야생화 지대를 만나게 되는데 갑자기 허기가 밀려 온다.

그제서야 대충 떼운 아침식사후 변변한 요기거리도 하지 못한 것이 상기되어

배낭속의 샌드위치를 꺼내 들지만 않을만한 장소가 없으니 그냥 걸어 가며 우물우물 씹어 삼키게 된다.

별일 다겪게 되는 산행이 되어 버린다.

13:17분 임도/개삼저수지

숲길이 끝나고 개삼저수지 상류를 지난다.

이곳은 낚시 금지구역으로 되어 있는데 혹시나 하여 유심히 살펴 보니 누군가 낚시를 한 흔적이 살짝 보인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나도 낚싯대를 한번쯤 드리우고픈 정경이었다.

 

이윽고 산행들머리로 이용했던 갈림김을 다시 만나고,

13:35분 개삼터 원점회귀

개삼터 공원을 다시 만나며 산행을 종료한다.

조만간에 기회를 한번 더 만들어 오늘 계획했던 코스 즉, 물굴봉에서 계속 더 직진하여

도구통바위을 만난후 하산을 하는 코스에 도전하리라는 마음을 바로 세운다.

 

오늘은 생각하지  못했던 비로 인하여 절반의 성공뿐인 산행이 되고 말았으니

나머지 공부를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