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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경자년

지리산 와운마을 벌바위와 뱀사골 계곡(2020.11.06)

산행지 : 지리산 와운마을 벌바위와 뱀사골 계곡

(위치)    전북 남원시 산내면

산행일 : 2020. 11. 06

참석자 : 조한근, 김창주, 두점민

산행거리 : 10.1 km/트랭글 측정거리

산행시간 : 6시간 07(시작 11:20, 종료 17:27) - 휴식시간 53

실 산행시간 : 5시간 14

날 씨 맑 음

 

주요구간별 소요시간 :  

           11:20분 와운마을 통나무산장

11:32분 천년송 

13:00분 벌바위(2.0km지점, 휴식 : 43)

14:54분 천년송 회귀(휴식 : 10)

15:17분 와운교

15:25분 탁용소

16:04분 병 소(6.9km 지점)

17:07분 와운교 회귀(9km 지점)

17:27분 와운마을 통나무 산장 회귀

 

  지난 여름 아내와 함께 뱀사골의 와운마을 통나무 산장을 찾은지 약 3개여월 만에 다시 찾게 되었다.

지난 첫 방문시 통나무 산장의 사장님 박금모, 양순자 부부는 함께 모시고 갔었던 장모님을 본인들의 친정 어머니와 장모님을 연상시키며 극진히 대해 주시었다. 우리 부부와도 단 한번의 만남으로 호형호제하는 돈독한 관계가 되었으며 언제든 꼭 한번 다시 찾아와 달라는 말씀을 해 주셨었다.

 

  본 목적은 뱀사골 이끼폭포와 단풍에 있었다. 그러나 박금모 회장님 왈 장기간 비가 오지 않아 이끼폭포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벌바위를 다녀 오는 것을 추천받게 되었다. 벌바위는 와운마을 천년송 뒤로 난 등로를 따라가게 되는데 와운마을 주민들을 제외한 일반인들은 그런 곳이 있는지도 모르는 특별한 장소가 되겠다.

 

  와운마을에서 2km 거리에 위치한 벌바위 등로는 서있다 시피한 된비알길에 인적이 드물고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등로의 흔적이 희미하고 미끄러움이 심하여 발걸음을 옮기는데 무척 곤란한 지경이었다.

그러나 벌바위 정상에서는 바로 코앞에 보이는 반야봉, 중봉과 노고단 정령치 등의 지리산 북부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당터가 되겠다.

 

  와운마을로 원점회귀하여 뱀사골 단풍을 보고자 병소까지 다녀 왔으나 역시나 가뭄으로 단풍이 제대로 물들지 아니하였고 나뭇잎이 말라가는 현상을 목격하기도 하였고, 나뭇잎이 아직도 푸른색을 띄고 있었으니 무엇보다도 시기적으로 너무 일찍 서두른 감이 있었다.

 

<트랭글 궤적>

 

11:20분 와운마을 통나무산장

처가인 금산에서 일박을 한후 장모님을 모시고 와운마을 통나무산장에 도착한다.

통나무 산장에서 아점으로 산채비빕밤으로 아점을 해결한후 박금모 회장님의 조언을 받아 들여 벌바위 산행을 시작한다.

두 달 여간 비한방울 내리지 않아 이끼폭포는 의미가 없고 뱀사골 단풍도 볼 것이 아니라신다.

 

통나무 산장 입구에 있는 천년송안내판 옆 계단길로 산행을 시작하게 되고,

그 계단을 오르자 발아래로 뱀사골의 단풍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와운마을의 명물이자 대한민국의 명물인 와운 천년송중 할머니 소나무를 먼저 만나게 되고

(참조 : 와운마을 천년송과 통나무 산장 : 본 블로그 2020. 8. 22자 글)

11:32분 천년송 

할머니 소나무에서 약 30m 상단에 위치한 할아버지 소나무를 만난다.

벌바위로 가는 등로는 천년송 제단좌측의 오름길로 시작하게 되는데,

무성하게 생육하고 있는 조릿대 길을 만나게 된다.

이 조릿대는 벌바위 정상무렵까지 꾸준히 등장하는데 어떤 녀석들은 그 키가 가슴 높이까지 큰 녀석들도 있었다.

완만한 오름길을 잠깐 보여 주던 등로는 된오름길로 바뀌고 바닥에는 무수한 낙엽이 깔려 있어

미끄러움을 조심해야 했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벌바위 등로에는 인적이 드물어 등로 자체도 희미하기만 하여 세심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고,

간간이 등장하는 빗바랜 산악회 리본이 길안내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웬만큼 올라 온 것인가??

등 뒤로 지리산 북부능선이 바라다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를 가로 막고 있는 쓰러진 고목을 넘어가자 스카이 라인이 보여

능선에 다다른 것처럼 인식을 하였으나 산넘어 산이라고 이것은 가짜 스카이 라인이 되겠다.

13:00분 벌바위(2.0km지점, 휴식 : 43) 

잠시후 마치 사람얼굴 형상을 하고 있는 벌바위를 만나 노송아래에서 지리산 풍광에 취해 본다.

통나무 산장에서 준비한 막걸리로 목을 적시며 지리산을 즐기고 있었는데

바위 등을 타고 넘어 간 한근이 올라오라고 소리를 친다.

 

지금 않아 있는 곳이 정상으로 착각을 했던 것이다.

약간은 위험해 보이는 바위 등을 넘어 서 몇걸음 걸어 가자 벌바위 맨 꼭대기에 올라 설수 있게 된다.

 

<벌바위에서 잡은 반야봉과 지리산 북부능선>

그 벌바위 정상에서 지리산 북부능선을 감상한다.

지척에 보이는 반야봉과 중봉, 노고단과 만복대, 

그리고 정령치를 지나는 능선 감상에 흠뻑빠져 드니 어느새 40여분 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게 되었다.

 

이 벌바위는 바위의 모습이 마치 벌집처럼 생겼다 하여 그 이름을 얻게 된듯 바위 표면이 마치 벌집을 연상시키고

천년송 부럽지 않은 소나무가 있어 지리산의 숨은 명소라 할 만 하였다.

14:54분 천년송 회귀(휴식 : 10)

하산길은 아리송 하였다. 워낙에 희미한 등로여서 서너번인가 등로가 아닌 곳을 지나기도 하면서

와운 천년송으로 하산을 하였다.

왕복 4km의 짧은 등로이지만 경사도가 심하여 탐방시간이 제법 소요되었다.

등로가 너무 짧아 뱀사골을 다녀오기로 한다.

통나무 산장에서 박금모 회장님을 잠깐 만나고 와운교로 내려 가본다.

 

 

15:17분 와운교

부부송이라는 소나무 두그루를 만나고 와운교에서 뱀사골로 들어 선다.

지난 여름 성삼재에서 반야봉을 거쳐 하산했던 등로를 오늘은 거꾸로 올라가는 형국이다.

15:25분 탁용소

와운교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탁용소를 다시 만나는데 이쁜 단풍이 달랑 몇그루 뿐이다.

비가 오지 않아 계곡길임에도 불구하고 단풍이 별로이다. ~~

 

...

접입가경이다!!

오르면 오를수록 나뭇 잎 색깔이 단풍은 커녕 푸르르다.

이 뱀사골 단풍은 10월 셋째주가 절정이라 하였는데 실제로 와 보니 아직인 것이다. ㅠㅠ

16:04분 병 소(6.9km 지점)

더 올라가 보았자 별거 없을 것이라며 길바닥에 주저 않은 아내를 뒤로 하고 한근과 함께 이곳까지 올라왔지만

푸르른 나무들에게거 실망하고 하산을 하게 된다.

17:27분 와운마을 통나무 산장 회귀

등로에 주저 않아 나와 한근을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조우하여 화운교(17:07)를 거쳐 통나무 산장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뱀사골 단풍놀이를 마감하였다.

통나무산장에 도착하자 마자 산장 입구 우측의 장독대에서 무언가 작업을 하시던 박금모 회장님 모습이 보인다.

40년 된 포도식초라 하며 맛을 권하신다.

내가 장금이도 아닌 바에야 식초맛이 거서 거기아니겠는가 마는 권유에 못이겨 조금 입에 흘러 넣었었는데

결과는 역시나 "윽~~~" 

괜한 짓을 한것이 되겠다.

그러나 머 생각만큼 뒷맛이 나쁘자는 않았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