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대청도여행 1.
제 1일차(인천연안여객터미널 ~ 백령도로 이동)
여행기간 : 2박 3일(2021. 09.08 ~ 2021.09.10)
여행사 : 백령여행사
이동선박 : 하모니플라워호
참석자 : 조한근, 최종예, 김창주, 두점민
<여행일정표> : 백령여행사 제공
백령도와 서해 5도
백령도는 우리나라의 최서북단에 위치한 섬으로
우리땅보다 북한땅이 더 가까운 곳에 비경을 간직한 섬이다.
그런데도 육지와의 직선거리는 10여km밖에 되지 않는다.
그 유명한 장산곶과의 거리도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섬에 가려면 무려 228km의 멀고먼 뱃길을 달려야 한다.
가장 가까운 육지가 북한 땅의 황해도 장연군에 속하기 때문이다.
원래 백령도는 황해도에 속한 섬이었다.
한국전쟁 이후 황해도 옹진반도가 북한 땅이 되자 경기만 북부의 여러 섬들과 함께 옹진군에 편입됐다.
지금도 백령도 토박이들은 황해도 사람들의 독특한 억양을 감추지 못한다.
옹진군 최대의 섬인 백령도는 면적이 46.35㎢, 해안선의 길이 57㎞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섬들 중에서는 여덟 번째로 크다.
인천 연안부두를 출발한 여객선은 네댓 시간의 기나긴 항해 끝에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의 관문인 용기포에 도착한다.
용기포 선착장에 도착한 관광객들에게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사곶해수욕장(천연기념물 제391호)이다.
폭 200~300m, 길이 3km의 백사장 전체가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규조토(硅藻土)로 이루어진 해변이다.
자동차가 마음놓고 지나다닐 수 있을뿐더러,
비상시에는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할 정도로 백사장이 단단하다.
실제로 한때 군용비행장으로 활용됐던 사곶해수욕장은 세계적으로도 두 곳뿐인 천연비행장이기도 하다.
또한 백사장 뒤편에 소나무숲이 울창한 데다가
백사장의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도 얕아서 여름철에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용기포 선착장의 오른쪽 해안에도 아주 근사한 비경이 있다.
선착장 초입에 자리한 해경백령출장소 옆의 철계단을 지나 10여분만 걸으면
즐비한 기암절벽과 아담한 몽돌해변이 인상적인 '등대해안'에 도착한다.
등대가 서 있는 용기원산(136m)과 용기포 선착장 사이에 위치한 이곳 해안에는
커다란 해식동굴도 형성돼 있어 다채로운 풍광을 연출한다.
백령도 제일의 해안절경은 서북쪽 끝의 두무진으로 가야 구경할 수 있다.
두무진은 장산곶의 닭울음소리가 들릴 만큼 북녘 땅과 가까운 곳이다.
두무진 포구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서 10여분쯤 걸으면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올 만큼 웅장한 해안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숱한 세월동안 비바람에 마모되고 파도에 깎여나간 선대암, 코끼리바위, 장군바위, 형제바위 등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몇 백m나 늘어서 있다.
우뚝 솟아오른 기암과 깎아지른 암벽이 마치 대군을 호령하는 장수처럼 위풍당당해 보인다.
두무진(頭武津)이라는 지명도 '우뚝한 바위들의 형상이 장수들의 머리와 같다'는 데서 생겨났다고 한다.
'서해의 해금강'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두무진 해안은 현재 국가문화재인 명승 제8호로 지정돼 있다.
두무진 해안과 정반대편의 남동쪽 해안에 위치한 남포리 콩돌해변도 백령도가 아니면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길이 1km 가량의 해변 전체가 콩처럼 자잘한 돌로 가득하다.
돌의 크기와 모양이 진짜 콩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다.
백령도에 흔하게 분포된 규암이 억겁의 세월동안 파도에 깎이고 씻겨서 콩돌로 다듬어졌다고 한다.
돌의 색깔도 흰색, 갈색, 회색, 적갈색, 청회색, 청록색 등으로 매우 다채롭다.
이 콩돌해변은 경사가 급하고 수심이 깊어서 해수욕장으로는 부적합하지만,
신발을 벗고 맨발로 산책하기에는 아주 그만이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 밑에서 들려오는 '자그락 자그락' 소리도 듣기 좋고,
파도에 쓸릴 때마다 콩돌이 쏟아내는 해조음도 어머니의 자장가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어루만져준다.
백령도는 <심청전>의 무대로도 알려져 있다.
백령도 두무진과 북한 장산곶 사이에는 아버지인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
양미 300석에 몸을 판 심청이 바다에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가 있다.
또한 백령도 남쪽의 앞 바다에는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 용궁 갔다가 타고 온 연꽃이 조류에 떠내려가다 걸렸다는 연봉바위가 있다.
현재 백령도 면소재지 근처의 산등성이에는 2층 누각인 심청각이 들어서 있다.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모두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심청각에서는
바다 건너의 북한 땅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시
야 좋은 날의 아침이면 북한 땅의 아스라한 산줄기 위로 시뻘건 태양이 힘차게 솟아오르는 광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이동경로> : 트랭글 항적
수 년전부터 계획했었던 대청, 백령도와 첫 만남을 드디어 시작하게 된다.
지난 6월 1차 도전에서는 인천터미날까지 갔었지만 백령도 현지에 안개가 짙어 선박운항이 전면금지되어
터미널에서 11시 30분까지 대기하다 운항취소 결정이 내려져 불발되고 말었었다.
그리고 이번 2차 시도에는 최종예씨가 합류하였으나 출발 이틀전부터 강풍주의보가 발령되어
서해안 모든 선박운항이 중단되어 이번에도 출발이 불가능하면 어쩌나 하는 근심걱정을 하게 되었으니
섬지방 여행은 무척이나 피곤한 것임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지만,
다행히 출발 당일날 모든 기상특보가 해제되어 무사히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 오전 07:50분에 출항하는 하머니플라워호를 타기 위하여
집에서 05시 30분에 출발하여 종예씨와 한근을 픽업, 인천여객연안 터미널에 도착한다.
가장 먼저 여행사에 예약해 두었던 선표를 받아야 했다.
▼ 배에서 마실 물과 약간의 간식을 터미널 내 마트에서 구입한후 승선을 하게된다.
지난 이틀간 강풍특보가 내려져 이틀간 모든 선박 운항이 불가하였다가 오늘에서야 해제된 상황으로
승객은 만원으로 제법 혼잡한 모양새이다.
▼ 인천항에서 출항한 하모니플라워호는 무의도 앞바다를 거쳐 덕적도 인근을 지나고 있다.
인천대교와 무의도는 그냥 지나쳐 보내고, 덕적군도의 사열을 받듯 항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십 수년전 찾았었던 덕적도가 되겠다.
오늘 아침 강풍주의보가 해제 되었지만, 일기예보상 초속 7 ~ 8m 정도의 강풍이 예보되어
배멀미를 걱정하였지만 바다는 장판처럼 아주 조용한 모습으로
하모니플라워 호는 운항에 아무런 지장없이 잘 나아가고 있다. 다행이었다!!
거리로 200km가 넘고, 항해시간이 4시간여 걸리는 항해길이다.
문제는 신새볔부터 움직여야 했기에 배고픔을 해결해야 하는 것인데 코로나 영향으로
배의 매점 운영이 중단되었으며, 선실안에서는 물과 커피 이외에는 아무것도 취식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즉, 주린 배를 움켜 쥐고 4시간을 버텨야 하는 것이다.
하여, 간식용 막걸리와 주전부리용 비스켓을 준비했건만 선원들이 수시로 오가면서 승객들 감시를 철저히 하고 있다.
여기 저기서 다 큰 어른들이 젊디 젊은 선원들에게 초딩들 담임 샘한테 야단 맞든 혼나고 있는 상황이다.
"드시지 말라고요~~~!!"
허나 배는 고프고, 허기진 배로 잠도 오지 않는다!!
어찌하랴?? 과감하게 베낭에서 막걸리를 꺼내 들고 선실 밖으로 나가게 되는데
아뿔싸!!
선원중 여직원 한명이 나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었나 보다.
냉큼 뒤쪽아 나와 "아니 된다고" 일장 훈시를 받게 된다.
그 험난한 과정을 거쳐 눈치껏 허기를 달래는데 이거야 원~~~~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다. ㅠㅠ
▼ 소청도 : 오전 11시 10분경 첫번째 기항지인 소청도에 도착하여,
잠시 승객들과 화물을 분주히 내리고, 올리고 바로 대청도를 향하게 된다.
▼ 소청도에서 바라본 대청도 모습으로 가운데 삼각형으로 뽀족하게 생긴 녀석이 삼각산이 되겠다.
우리는 내일 모래 저곳을 오르게 될 것이다.
▼ 잠시 후 2번째 기항지인 대청도에 도착하여
소청도에서와 마찬가지로 승객과 화물이 내려지고, 올려진다.
선원들은 매우 분주한 모습으로 모든 일처리를 기계적으로 척척해 내며 낭비하는 시간이 없어 보인다.
▼ 11:30분 백령도 도착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인 백령도에 도착한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힘들고 힘들게 백령도에 첫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백령도까지는 240km라 알려 졌지만 트랭글은 215.8km로 나타내고, 소요시간은 3시간 45분이었다.
허기만 면할 수 있다면 그리 먼 여정은 아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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