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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경자년

옥천 환산 (2020. 02. 29)

산행지 : 옥천 환산 (고도 583 M)

(위치)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참석자 : 김창주

산행거리 : 트랭글 측정거리 : 6.9km

산행시간 : 4시간 32(시작 11:34, 종료 16:16) - 휴식시간 47

실 산행시간 : 3시간 55

날 씨 흐 림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휴식시간 포함)  

11:27분 추소리 황룡사 입구/부소담악 주차장 들머리 도착(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752-6

11:34분 산행시작

12:55분 봉화대(성터), 능선삼거리/이정표(정상 0.47km, 물아래길 2.0km, 서낭당 1.6km) : 1.5km 지점

13:01분 봉화대 터(휴식 : 10)

13:15분 이정표 갈림길 삼거리(이평리 갈마당 6코스(2.5km)/이평리 갈마당 5코스(2.6km)/ 정상 : 0.2km)

13:23분 환산(고리산) 정상, 환산성제5보루, 헬기장 (인증샷 5) - 2km지점, 조망없음

 

13:45분 삼각봉, 환산성 제5보루

13:50분 이정표(이백리 황골말/비야리 마을회관 : 2.59km)

14:02분 환산성 제4보루 : 3.2km 지점  "지도상 감로봉 : 인지못함"

14:10분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추소리 안양골 1.5km, 환산 정상)/지도상 안양골 갈림길

14:23분 환산성 제3보루(중식 37, 14:23~ 15:00)

15:17분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 회귀/지도상 안양골 갈림길 (추소리 안양골 1.5km, 환산 정상)

15:47분 계 곡

15:59분 좋은기도 동산, 포장도로 : 5.8km 지점

16:16분 추소리 황룡사 입구 도착/부소담악 주차장(원점회귀) : 6.9km지점

 

 

   각종 모임이 코로나 19로 취소되어 사회관계망이 무너져 심심한 차에 나홀로 부소담악을 품고 있는 환산을 만나러 길을 떠났으니. 언제부터인가 한번 가고야 말겠다는 소위 버킷리스트에 있었던 곳이 되겠다.  

환산은 둥근 고리를 뜻하여 고리산으로 부른다. 고리산이란 지명을 처음 들었을 때는 지리산의 고리봉을 연상했었다. 장마가 들어 홍수가 나면 배를 그 산에 메어 두어 고리산이 되었다는 지명의 유래를 접했을 때 높디 높은 지리산에 웬 홍수며 배타령인 것인가 하여 아무리 전래되어 온 이야기지만 이리 허무맹랑 하단 말인가? 한 이후로 오늘 또 고리봉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곳의 고리봉은 산이 고리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얻은 지명이고 한자어로 환산이라 칭한다니 지리산의 그것과는 완전 별개의 의미를 품을 곳이 되겠다.

 

 

  환산(고리산)은 해발고도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예전에 봉수대가 있어서 조선시대 초기부터 문헌에 기록된 산이다. 산의 명칭은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 '1872년 지방지도'등에 환산이라 기록되어 있다. '한국지명총람'에는 환산이 아닌 '고니산(古尼山)'으로 기록되여 있어 고리산이라고도 한다.

골이산 혹은 고리산의 뜻을 한자로 표기하면 환산(環山)'이 된다

 

  고리산은 삼국시대때 백제와 신라가 치열하게 전투를 하였던 곳으로 지금도 당시 백제가 축조하였던 산성과 6개의 보루가 남아 있어 그 당시 환산성 전투의 격렬했음을 짐작할 수 있기에 역사공부는 덤으로 할 수 있는 산행 코스다고리산인 환산 산행은 초반에 가파르다. 능선에 올라서서야 평탄한 등로를 만날 수 도 있지만 산행내내 급한 오르내림에 시달려야 했기에 산의 규모에 비하여 체력소모가 높아 난이도는 최고점을 주고 싶다.

 

   부소담악(浮疏曇噩)과 고리산(환산, 環山)

   금강에 걸린 대청호에는 소옥천의 물도 흘러드는데 대청호와 만나기 직전에 옥천 최대의 비경을 빚어내니 이곳을 부소담악이라 부른다. 바위가 병풍을 친 듯 소꼬리처럼 길게 700m 나와 마을에서는 병풍바위라 하며 부소마을에 있는 물위에 뜬 바위란 의 부소담악이란 유래다. 본디 이곳은 첩첩산중 마을이었으나 대청댐이 준공되고 물이 채워지자 자연스레 호수 마을이 되었는데 그중 작은 산 하나가 뮬에 잠기었으나 그 정상 부근이 물위에 솟아 남아 있어 바위가 병풍을 친 듯 소꼬리처럼 길게 700m 나와 마을에서는 병풍바위라 하며 부소마을에 있는 물위에 뜬 바위란 뜻의 부소담악의 유래이다.

 

  그 부소담악을 내려다보고 있는 고리봉이란 명칭은 소옥천을 흐르며 환산의 지능선을 감고 여러번 'S'자로 돌아가는 물돌이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고, 그 모습을 산에서 보면 꼭 고리 같이 보여 얻은 산 이름이고, 2008년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뽑혀 그중에 베스트 6선에 올라 부소담악의 아름다움을 뽐내었고 수려한 산세로 인해 조선중기의 문신인 우암 송시열 선생은 소금강의 절경이라며 칭송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편,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는 추동과 부소무니.절골 등 3개의 자연마을이 있는 대청댐 호반마을로 이들 마을 중 부소무니는 환산 밑에 연화부소형의 명당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마을 앞산은 부소무니 앞 물위에 떠있는 산이라 하여 부소담악이라 오래전부터 불리우고 있고,  이 추소리에서 주위를 살펴보면 고리산(環山.583m)이 보인다.

 

<환  산  등  산  지  도>

 

 

11:27분 황룡사 입구 부소담악 주차장 도착

 

 

 

처가댁인 금산에서 약 40여분을 달려와 옥천군 추소리에 있는 환산 등산로 입구인

황룡사 입구에 도착한다.

당초 계획은 아내와 함께 하는 산행을 염두에 두었으나

드라이브를 좋아라 하시는 장모님과 동행하게 되었으니

아내는 장모님과 대청댐을 주무대로한 부소담악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나홀로 산행이 되고 말았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괜시리 서두르는 아내의 은근한 재촉에 바쁜 마음으로

들머리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산행준비를 마친다.

 

 

 

 

 

 

 

 

 

 

 

 

 

 

 

 

11:34분 산행시작

산행 들머리는 주차장 바로 뒤에 있는 이 나무계단길로 시작이 되는데

이곳 황룡사 입구에는 성황당이 있었다고 전해 지고 있다.

 

 

나무계단을 올라 서자 뒷편으로 부소담악을 품고 있는 대청호가 시원하게 조망이 되는데

그 주위로 한적한 시골마을이 조성되어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 진행해야 하는 등로는 몸을 풀 기회도 없이 된비알 오름길에 로프지대를 지나야 했고,

좌측 계곡 넘어로 높게 솟아 있는 산봉우리가 보이는데

오늘 산행이 저 봉우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좌측 아래로 황룡사의 전경을 바라보며

로프지대를 통과하고 나니 또 다른 로프지대가 등장하면서 기를 죽인다.

이거 오늘 산행이 만만치 않겠다는 조짐을 받게 된다.

 

 

 

 

된비알로 형성된 두개의 로프를 통과하자

등로는 잠시 평탄한 모습이지만 등로 바닥에는 너덜이 등장하며

시원찮은 나의 발목에 충격을 가해 오고 있다.

오늘은 테스트 삼아 발목 테이핑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잠시 평탄해진 등로에서 숨을 돌리며

뒤를 돌아 보자 조망이 트이며 부소담악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 조망을 즐기고 나니 본격적인 된비알 오름길이 등장하는데

연이어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으로

능선에 오를때까지 이 로프는 연이어 등장하는지 이때는 몰랐었다

 

 

그러나 된비알 오름길의 고통은

우거진 숲속길의 정취가 모두 상쇄시켜 주고 있고

특히, 소나무의 향이 산행의 고단함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

 

 

좀전에 보았던 좌측의 산봉우리는 높이가

이제는 내 눈 높이와 얼추 맞추어 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된비알 오름길을 계속 올려 가고 있다.

 

 

낙옆이 깔린 잠깐의 내림길에서 호흡을 정리할 수 있었는데

등로에 쌩둥 맞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바위 돌 하나를 만나는데

이 녀석 생긴 모양새가 제주도에서나 만날 수 있는 화산암 같은 모습이다.

이곳도 예전에는 바다였다는 것인지 확인할 수 없는 의문부호를 붙이며 걸음을 옮기게 된다.

 

 

 

 

작은 언덕을 넘어 서자

드디어 스카이 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니  된비알 오름길도 끝나는 가는가 싶다.

 

 

 

 

그러나 행복한 상상은 금물이었다.

짧은 너덜을 통과하자 예의 로프지대가 다시 등장하는데

이곳에서 부터는 온몸에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래 어디 해보자!!

이 된비알 로프지대도 언젠가는 끝이 있겠지....

 

 

로프를 바라보며 각오를 다짐과 동시에 좌측 봉우리와의 눈높이를 가늠하면서

 된비알 오름길의 고단함에서 어서 빨리 벗어 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한번 더 조망이 되는 부소담악의 정취를 담으며

숨을 고르며 된비알 등로에서의 피곤함을 잠시 제어하고

이어지는 로프지대에 계속 도전을 하게 된다.

 

 

 

 

 

 

멋드러진 소나무를 만나

숨이 턱에 차오르는 고통을 보상 받을 수 있었고

건너편의 산 봉우리 높이를 계속 관찰하며 눈높이를 가름한다.

 

 

 

 

갑자기 평탄해진 등로를 만나 한숨을 돌리게 되고,

 

 

 

 

우거진 숲 사이로 부소담악을 다시 만날수 있었는데

 

 

이제는 미끄러운 낙엽지대를 상대해야 했다.

 

 

 

 

 

 

 

 

 

12:55분 봉화대(성터), 능선삼거리/이정표(정상 0.47km, 물아래길 2.0km, 서낭당 1.6km) : 1.5km 지점

황룡사 입구 들머리에서 1시간 28분을 소비하여 능선을 만났다.

이곳까지는 계속되는 된비알 오름길 로프지대를 통과하느라 많은 땀을 흘리게 되었으니

이제부터는 여유로운 능선길을 즐길수 있겠지라는 망상에 잠시 빠져보기도 한다.

 

이 성터(봉화대) 갈림길에서 우측 하산길은 물아래길이라는 생소한 지명의 하산길이고

환산정상은 우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 삼거리길에서 좌측으로 꺽여 환산 정상을 만나러 진행을 하는데

울창한 노송들이 고단함을 풀어주는 듯 하고,

 

 

13:01분 봉화대 터(휴식 : 10)

 

능선 삼거리에서 6분 정도 노송길을 따라 이동하여 만나는 해발 580m에 위치한 봉화대 터이다.

부소담악이 있는 황룡사 입구 들머리의 고도는 약 100여 m에 불과하니

근 500여m의 고도를 올린 것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대전일대를 만날 수 있고, 좌측으로는 부소담악의 자태를 즐기게 되니

능선산행의 묘미에 한껏 취할 수 있었으니

약 10분간 그 풍광을 즐겨 본다.

 

 

 

 

 

 

 

 

이곳에 있었다는 산성의 흔적을 뒤로하고

이어지는 등로는 급한 내림길의 형태이다.

 

 

 

 

 

13:15분 이정표 갈림길 삼거리(이평리 갈마당 6코스(2.5km)/이평리 갈마당 5코스(2.6km)/ 정상 : 0.2km)

 

봉화대터에서 내려 서자 만나는 삼거리길의 모습으로

이 이정표에 있는 지명들은 모두 낯설기만 하고

어디가 어디인지 판단을 할 수 없음은 이곳 옥천땅 추소리를 처음 만나는 산객의 한계이다.

 

 

 

 

 

 

 

13:23분 환산(고리산) 정상, 환산성제5보루, 헬기장(인증샷 5) - 2km지점, 조망없음

 

알쏭달쏭한 이정표를 뒤로하고 8분후에 만나게 되는 환산(고리산) 정상 모습이다.

이 환산의 정상은 헬기장으로 환산성 제5보루 라는 지명을 갖고 있는 곳으로

들머리에서 2km거리이고 고도차는 약 500여 m 이고, 1시간 46분이 소요되었다.

그 소요시간에는 봉화대 터에서 다림쉼을 한 10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 환산 정상은 환산성 5보루와 환산 정상 빗돌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 빗돌 좌측으로 향곡리 방향의 내림길이 있었다.

 

그러나 헬기장을 둘러싼 수목들로 조망이 터지지 않아 잠깐의 인증샷  시간만을 보내고 산행을 이어가게 되고,

산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내와 통화를 시도하여

나의 위치를 알려 주는 시간도 갖게 되는데

이곳에도 알 수 없는 지명들을 보여 주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환산 정상에는 옛적에 신라와 백제의 치열한 땅따먹기 현장임을 알려 주는

돌로 조성된 비문이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라고 한다.

그 비문 내용에는 이 부근에 6개의 보루가 있었다 하니

내가 수시로 찾아 가는 아차산의 보루들을 연상되는데

그 아차산성은 백제와 고구려간의 땅따먹기 현장이 되겠다.

 

 

 

 

 

 

 

 

 

 

환산 정상을 벗어나면서 뒤를 돌아 보니

조금전에 지나왔던 봉화대 터가 잘 가라고 손짓하는 듯 바라 보인다.

 

 

산성의 흔적을 만나기도 하면서 능선길을 지나며

앞뒤로 보이는 환산 정상과 삼각봉을 교대로 인증을 할 수 있었다.

 

 

 

 

 

 

 

 

계속 등장하는 노송들에게 사열을 받는 기분으로 능선길을 계속 걸어간다.

 

 

 

 

 

 

이름 모를 산악회의 안내리본 한개를 만나는 오름길을 올라 서면,

 

13:45분 삼각봉, 환산성 제5보루

노송들의 환대를 받으며 삼각봉으로 불리우는 제5보루에 도착한다.

이 환산성에는 백제가 쌓았다는 산성이 환산능선에 펼쳐져 있고

총6개의 보루가 세워 졌는데 그중 이 5보루가 통괄 지휘본부 였단다.

 

그 5보루가 있는 삼각봉에서는 소옥천의 부소담악과 대청호를 다시 만날 수 있고,

뒤로는 내가 지나왔던 봉화대터와 환산 정상이 보이기도 한다.

알미늄 벤치와 해발 566m를 아려 주는 표식을 만나고 내림길로 이어 간다.

 

 

 

 

 

 

 

 

 

 

 

13:50분 이정표(이백리 황골말/비야리 마을회관 : 2.59km)

 

삼각봉에서 내림길을 이어 가면

이백리,황골말/비야리 마을 회관이란 이정표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 부근의 지명들은 우리나라 여늬 곳과는 달리 친숙하지 않은 지명들이 계속 등장한다.

 

 

 

 

 

 

 

 

 

 

 

 

 

14:02분 감로봉/환산성 제4보루 : 3.2km 지점

 

이정표 갈림길에서 12분을 투자하여 환산성 4보루에 도착하게 되는데

지도상에 있는 감로봉이 어떤 곳인지 인지할 수가 없었는데

산행후 기록을 정리하면서 이 4보루가 감로봉임을 알게 되었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훌륭하고 정상 발아래에는 묘1기가 조성되어 있다.

지리산 첫번째 종주시 만났던 묘를 보며 조상의 덕을 보려는 후손들의 정성에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이 묘를 바라보면서 그 감탄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이런 경사가 급한 산봉우리에 묘를 쓰는 정성이라면 그 후손들 모두가 잘먹고 잘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래 사진처럼 이 환산 등로에서 만나는 모든 봉우리의 조망은 훌륭하게 보여주지만

환산 정상만이 나무 숲에 가려져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 상황인데

이 4보루에서 보는 조망이 가장 후련한데 내가 지나 왔던 등로를 모두 만날 수 있으니

이 고리봉의 등로는 황골을 능선으로 한바퀴 돌아 가는 것으로 판단하니

정읍 내장산의 지형이 말발굽 형태로 내장사를 감싸고 있는 그 지형과 유사함을 알게 된 것이다.

 

 

 

 

 

 

 

 

 

 

 

 

 

 

이 깊은 산중에 아무도 만날 수 없었으니

부소담악을 배경삼아 나홀로 인증샷을 한후에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

 

 

 

 

 

 

 

14:10분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추소리 안양골 1.5km, 환산 정상)/지도상 안양골 갈림길

 

제4보루에서 내림길을 한번 통과하여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난다.

지도상의 안양골 갈림길인데

내려가는 등로가 로프지대 급비탈로 그 경사도가 하도 심하여 이곳으로는 내려갈 마음이 하나도 없게 된다.

그리하여 나는 무작정 직진길로 진행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알바가 되는 것인지 이때는 알지 못하였다.

 

 

 

 

 

 

 

 

 

14:23분 환산성 제3보루(중식 37, 14:23~ 15:00)

 

그 삼거리에서 직진을 하여 만나는 또 하나의 환산성보루를 만나니 제3보루가 되겠다.

여기서 시장기가 돌아 베낭을 풀어 헤치고

라면에 어묵으로 점심을 해결하는데 느긋하게 행동을 한 결과 무려 37분이나 소비되었다.

 

 

요 안내판을 보아허니 이곳에도 봉수대가 있었음을 알게 되고,

제3보루의 모습을 카메라에 모두 담아 본다.

 

 

 

 

 

 

라면을 끓여 나홀로 만찬을 즐겨 보는데

어라?? 머가 좀 이상하다??

아차 싶어 지도를 꺼내 확인을 한 결과 나는 알바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즉, 조금전의 갈림길에서 경사도가 장난아님 비탈 내림길 로프지대로 하산을 해야 했던 것이다.

워낙 경사도가 심하여 보기도 싫었던 내림길,

그리고 아내와 장모님이 기다린다는 급한 마음으로

그냥 직진하여 나는 여기서 식사를 떼우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이 3보루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발걸음을 멈춘 것이고

그 휴식을 취하면서 "그런데 내가 여기 왜 있지??"라는 의구심이 생기게 되었으니

알바를 여기서 멈출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의혹이 없었다면 나는 이백리 방향으로 계속 이동하여

아내와 합류를 하려면 꽤나 고생을 했을 것이다.

 

 

 

 

 

 

 

 

알바를 하기는 하였으나 이 3보루의 정취가 이제껏 지나 왔던 봉우리들과는

또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오히려 이곳까지 잘 왔었다라 자위하면서

지나 왔던 등로로 되돌아 가기 시작하는데

너덜 오름길에서 식사후의 포만감으로 진을 빼야 했다.

 

 

 

 

 

 

 

15:17분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 회귀/지도상 안양골 갈림길 (추소리 안양골 1.5km, 환산 정상)

 

17분을 투자하여 조금전에 만났던 추소리 안양골의 하산 지점으로 회귀할 수 있었고,

급비탈 내림길 로프지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름길에서 만난떤 그 경사도 그대로 내려 가야 하는 하산길이고

진흙과 더불어 낙엽이 쌓여 미끄러움까지 발걸음을 지체시키는 형국이다.

 

 

 

 

급비탈 내림길을 한번 통과하자

마치 용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나무를 만나게 되고,

 

 

 

 

완만해진 내림길을 만나며 숨을 돌리게 되지만,

 

 

등로 바닥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다시 한번 미끄러움과 전쟁을 이어 가던중

성치 않은 오른쪽 발목이 겹질리는 불상사를 겪게 되는데

이 겹질림으로 약 2주 정도 발목통증에 시달려야 했다.

 

 

 

 

우측으로 계곡을 만나는데

오름길에서 들었던 계곡물소리의 주인공이 여기 이 계곡인가 한다.

그런데 이게 또 웬일인가??

카메라 밧데리가 모두 방전되어 버렸다.

충전식 밧데리의 수명이 다 한것으로 판단하여

하는 수 없이 이제부터는 휴대푠 카메라를 이용하여 기록을 이어가게 된다.

 

 

 

 

넓어지는 계곡을 만나면서 등로는 더욱 순해지니

약 30여분간 급한 내림길을 지나야 했었다.

 

 

 

 

전방으로 인간의 흔적을 만나게 되는데,

 

 

 

 

 

15:59분 좋은기도 동산, 포장도로 : 5.8km 지점

 

산행계획시 하산지점으로 삼았던 "좋은 기도 동산" 건물을 만나게 되고

이제부터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황룡사 입구까지 가야 하고,

들머리에서 이곳까지는 트랭글 기준으로 5.8km 지점이고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4시간 5분이 소요되었다.

 

 

 

 

 

 

좋은 기도 동산 앞에서 좌회전을 하여

지나는 차량들과 스치듯 비껴 가면서 황룡사 입구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이동중에는 추소리 마을의 정경을 휴대폰 카메라에 계속 담아 보는데

한적한 시골마을이 되겠다.

 

 

 

 

 

 

 

 

 

 

 

 

16:16분 추소리 황룡사 입구/부소담악 주차장(원점회귀) : 6.9km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부지런히 걸어 17분 만에 주차장으로 돌아와

아내와 재회의 시간을 갖는다.

부소담악 그리고 추소정을 보고 싶었으나

한참이나 기다려준 아내에게 미안하여 다음으로 미룬다.

아쉬움이 있어야 한번 더 오지 않을까 하는 발상의 전환을 안고 내린 결정으로

가을 단풀철에 한번 더 이곳을 찾기로 하였다.

 

장모님과 함께 이곳에서 기다려 준 아내는

동네 카페에서 고구마를 구워 먹고, 산책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운 마을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