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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을미년

자작나무 숲, 소똥령, 마산 3.

자작나무 숲, 소똥령, 마산 3.  2015. 10. 3 ~ 2015. 10. 4

 

봉현의 동서가 구입하였다는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었다.

예정대로 아침 530분에 기상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 준비를 하는데 집사람이 하소연을 한다. 어제 저녘 오호리 회쎈타에서 저녘 식사를 하며 마신 와인의 심한 부작용으로 컨디션이 엉망이니 좀 더 쉬고 싶단다. 와인은 취하지 않을 것 같아 마음 껏 마시었다니...... !!

 

하는 수 없이 일행들을 숙소에 남겨 두고 봉현을 미시령에 데려다 주고 다시 아야진으로 돌아가 숙소 뒷정리를 한 다음 하루 일정을 시작해야 했으니 출발 시간이 지체되어 소똥령은 포기하고 마산을 직접 오르기로 계획을 수정하였다.

 

마산은 남한 땅 백두대간중 민간인이 오를 수 있는 마지막 봉우리로 의미가 있는 산으로 나의 경우 20061014일 이곳을 처음 오르면서 백두대간 종주를 끝내었었으니 만 9년만에 다시 만나게 되어 그날의 여운을 다시금 되새기며 알프스 리조트의 산행들머리로 향했다.

 

<일정 정리>

0530분 기상

0730분 아야진 출발

0800분 미시령 도착

0810분 아야진 회귀

0930분 아야진 출발

1005분 미시령

1040분 마산들머리 도착(알프스 리조트)

 

1046분 산행시작

1049분 들머리

1126분 첫 번째 나무의자

1227분 백두대간(병풍바위) 갈림길

1233분 마산 정상(봉현 조우하여 간식을 하며 휴식)

  주 : 들머리에서 정상까지는 거북이 걸음에 쉬다 가기를 반복하였으니 시간기록은 그 의미가 없겠다.  

 

14:07분 하산시작

14:49분 알프스 리조트로 회귀

 

<진부령과 마산>

  진부령은 강원도 인제군(麟蹄郡) 북면(北面)과 고성군(高城郡) 간성읍(杆城邑) 사이에 있는 고개로 높이 520m이다.

백두대간을 횡단하는 주요 교통로의 하나로 1984년에 도로의 확장·포장공사가 완공되었다.

진부령 인근 흘리(屹里)에 진부령스키장이 있고 이 고개에 있었던 마을 진부리에는 향로봉지구 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흘리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은  말 등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마산봉(해발1,052m)이라 하는데 금강산의 끝 줄기이다

하늘아래 첫 동네라고 하는 흘리 마을은 뫼 봉우리 자를 사용하고 겨울이 올 때마다

마을 고개에서 짙은 안개와 세찬 눈 바람이 불어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여 이 고장을 흘리라 불렀다 

일천미터가 넘는 산들에 둘러 쌓여 지역 자체가 추운 지역이라 5월까지 눈이 내리는 일도 허다하다 

 

 

<마산 등산지도>

 

<그  림  산  행  기>

▼ 08:00분 미시령 

친구 봉현을 미시령 들머리에 바래다 주고 동해안 속초 앞 바다를 앵글에 담아 보았다.

 

▼ 10시 40분 미시령을 경유하여 도착한 마산들머리 이정표

흘리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가에 주차를 하고 만난 이곳의 풍광은 주목을 식생하여 많이 바뀌어 있었다.

9년전 이곳을 처음 만났을 때는 리조트의 부속 주차장으로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었는데 포장을 모두 걷어 내고 주목을 키우고 있었다.

 

▼ 오늘의 들머리와 날머리로 이용해야 하는 등로 입구!!

지난 밤 김 명호 후배가 준비해 온 와인을 물 마시듯 마신 결과 그 내용물을 죄다 반납한 후유즈으로 아직도 속이 불편한 아내는 시종일관

산행 참석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는다.

여기 이산은 다시오기 힘들고 올라 가면 전망이 좋으니 꼭 같이 가자 설득을 하여 산행은 시작하였는데.....

 

▼ 억새 밭을 만나 사진을 한장 달랑 찍고는 또 다시 번민에 빠진다....

지나 가는 산객들에게 힘드냐,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 등등을 묻더니 그냥 내려 가 기다리겠단다.

그리곤 빽을 하더니 금새 마음이 바뀌어 다시 올라 간다며 나에게 같이 가자며 고함을 지른다.

사람들에게 산의 난이도를 물어 보니 단 한명도 올라가기를 권하는 사람이 없어 괘씸한 생각에 오르기로 했단다....

이이쿠야~~~~

 

▼ 그리하여 시작된 등로에는 나무계단길이 가지런히 조성되어 있었고,

 

▼ 나무의자가 마련된 쉼터를 만난다.

아내 후배와 김 명호 후배가 쉼터에서 나와 아내를 기다려 주고 있었다.

 

▼ 마산 정상을 0.94km 남았다 알려주는 표지목에서 봉현과 통화를 하고였는데 대간령 인근을 지나고 있다니 산행은 더욱 거북이 걸음이 되었다.

 

▼ 두 번째 나무의자 쉼터!!

 

▼ 않을 만한 공간만 만나면 쉬어가는 거북이 중에서도 상거북이 걸음이다.

 

▼ 백두대간 갈림길(병풍바위 갈림길)

정상을 목전에 둔 쉼터로 바위를 밥상 삼아 간식을 하며 봉현을 기다린 장소이다.

 

▼ 마산 정상

마산에서 본 조망은 9년 전과 달라 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군시설물이 있었던 곳에 나무를 조림하여 정상의 모습은 많이 바뀌어져 있었다.

 

군시설물중 하나였던 포탄 탄피로 만든 종을 치면서 대간종주를 끝냈던 옛 정취도 함께 사라진 것이다.

인간의 흔적을 지워 버리고 자연의 풍광을 만들어 놓는 것에 찬성을 하지만 이곳의 복원사업에는 웬지 찬성하기가 싫다.

북쪽으로 보이는 향로봉과 북녘 땅을 보면서 탄피로 만든 종을 치며 백두대간 종주를 알리고, 남북통일을  염원하던 의미 있는 행위를 할 수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