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 대, 봉의 구분
산(山)) : 봉우리의 집합체이거나 독립된 봉우리일 때 사용하고,
대(臺) : 큰 바위로 형성된 봉우리를 뜻하고 특별히 경관이 좋은 곳에 붙이고,
봉(鳳, 烽, 蓬, 峰, ) : 우리나라 산 이름 가운데 '봉' 자가 들어가는 것은 크게 네 경우다.
주로 중국의 신화에 등장하는 상서로운 새인 봉황의 자태를 닮았다 해서 '鳳'을 쓰거나,
조선시대 군사통신 시설이었던 봉수가 있다 해서 '烽'을 사용한 경우가 많고,
나머지는 초목이 우거졌다는 뜻의 한자 '蓬'을 사용한다.
그리고 거기에 더하여 여러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의 각 봉우리에 峰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2. 고개에 관하여
(1) 한자어로 嶺(령), 峴(현), 峙(치), 천이 있고
(2) 우리말로는 재, 고개 등으로 사용하나 이들 용어의 사용 기준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고 각 용어들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지명의 부침이 강했던 이유와 역사의 격변이 잦음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들 중 재는 岾(점)이라는 우리나라 고유 한자어로 표기되기도 하고 고개는 한자로 古介로 표기되기도 하는데 이북 특히 함경도 , 평안도에서 많이 사용하고 이는 이 지방의 사투리로 후대에 표준말로 정착된 듯 하다.
천은 산에 있는 길 중에서도 아주 좁은 길로 특히 벼랑부근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너기에는 다소 험한 고갯길에 해당하고(예 : 문경시의 관갑천) 과거 우리의 고개 지명에서 현지 주민에 의해 사용되던 우리말 지명은 대부분 재를 사용했으리라 추측된다(예 : 태백시의 싸리재 등). 그러나 이러한 고개명이 한자 지명으로 바뀌면서 령, 현, 치가 사용돤 것으로 보이는데 엄밀한 기준에 위해 고개를 구분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고개의 지형적 규모나 형세, 특성 등에 의해 각각을 령, 현, 치로 구분하는 것은 과거의 지형학 수준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산이나 고개, 하천 등을 엄밀한 기준에 의해 구분했다면 우리의 전통 지형학 수준이 상당히 높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자연 지형을 범주화 할 수 있는 학문적 토양이 없었음이 사실이고 이는 동양 학문의 한 특징을 이루기도 한다.
만약, 특정 기준에 입각하여 이를 분류하려는 학자가 있었다하더라도 전국 지형의 부단한 답사, 조사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고, 설령 이 작업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후대에 강한 역사적 부침(일제강점 36년 등)을 겪어 지명이 온전하게 남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까 추측한다. 다만, 그래도 고개에 대한 대략적인 기준이라도 마련해 보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추측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 아닌 추측이다.
1) 령은 규모나 통행량의 면에서 큰 지역을 나타내며 지역 간 통행의 중요한 통로를 형성하고 일찍부터 군사 요지로 주목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상의 큰 고개는 령이라는 지명이 우세하기 때문이다(예 : 대관령, 조령, 죽령, 추풍령)
2) 현은 령 보다는 한 단계 아래의 고개를 나타낸다. 즉, 규모나 유통량에서 령 보다는 낮은 급이며 지방 중소 산지의 고갯길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측된다.
3) 치는 고개가 통과하는 산지가 다소 험준한 느낌을 주는 곳이며 이는 꼭 산지가 높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지막한 산이면서도 우뚝 솟은 듯한 산을 경유하는 경유 치의 지명이 붙여질 가능성이 있다(예 : 지리산의 정령치, 소백산의 마당치, 미내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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