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한라산 윗세오름 (고도 : 1,700 M)
(위치) 제주특별시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산행 참석자 : 김 한권, 김 영애, 성 봉현, 조 한근, 두 점민, 김 창주
산행거리 : 트랭글 측정거리 : 11.9 km
산행시간 : 5시간 56분 (시작 10:41분, 종료 16:37분) - 휴식시간 : 51분.
실 산행시간 : 5시간 05분
평균속도 : 2.3km
날 씨 : 맑 음(햇빛쨍쨍) - 자외선 지수 최고
주요구간별 소요시간 : 09:02분 제주시 위미항 코업씨티 하버뷰 출발
09:54분 어리목 주차장
10:32분 영실통제소/휴계소 주차장 도착(1,270m)
10:41분 산행시작
11:16분 영실기암 안내판(병풍바위 조망)
11:37분 병풍바위 안내판(1.6km 지점)
12:09분 선작지왓 입구/구상나무 고사목지대(휴식 : 6분)
12:27분 윗세족은 오름
12:33분 전망대 입구
12:39분 노루샘
12:47분 윗세오름 대피소(3.8km 지점, 해발 : 1,700m, 중식 39분, 12:47분 ~ 13:26분)
14:04분 남벽조망터/방애오름 조망터(5.5km 지점, 휴식 : 3분, 돈내코 방향 방애오름 입구, 해발 1,707m,)
14:38분 윗세오름 회귀(7.3km 지점)
15:09분 만세동산 전망대(8.7km 지점, 인증시간 : 3분)
15:23분 해발 1,500m
15:33분 사제비 동산 입구/사제비 샘터(9.7km 지점)
15:58분 해발 1,400 ===> 16:15분 1200 통과(11km 지점)
16:30분 목교(11.6km 지점)
16:37분 어리목 탐방안내소 도착(11.9km 지점, 해발 970m)
한라산(漢拏山)
"한라산이 제주도이고, 제주도가 바로 한라산이다 "
제주도 해안가 주변을 보면 광대한 평원같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완벽한 평야지대는 단 한 뼘도 없다.
해수면에서부터 1,2,3,4,5m…로 아주 조금씩 고도가 높아져가다가 어느 순간 해발 1,950m의 한라산정에서 모든 평원이 만난다.
평야지대와 한라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실은 한라산 자락이 곧 제주도를 이루고 있다.
그러하니 제주도는 곧 한라산이라는 것이다. 한라산은 별달리 멋을 부리지 않고 불룩 솟아올라 있으며 슬하에 수백의 자녀로 오름들을 거느린 한편 내리뻗은 산릉들이 잔멋을 부리지 않고 굵게 뻗고 있다. 한라산은 제주도민들이 마음속으로 늘 우러르며 무언의 대화를 나누어온 산이다.
일하다 말고 잠깐 고개를 돌리는 것으로 늘 얼굴을 마주 대할 수 있는 산!!
그렇게 늘 보아 와서 먹장구름에 가려도 거기 있음을 알 수 있는 산!!
제주도민들에게 한라산은 그런 산이다.
1. 한라산의 형성
한라산의 형성과정에 대하여는 여러 설이 있지만 대다수 학자들은 120만 년 전부터 2만5천 년 전까지 4단계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우선 120만 년전 ~ 70만 년전 사이 화산활동에 의해 제주도 남서부지역(산방산과 월라봉사이)에 현 제주도 면적의 약 5분의1쯤 되는 축소판 제주도가 바다 위에 떠올랐고 그 후 60만 년 ~ 30만 년 전까지의 2단계 화산활동으로 지금과 비슷한 해안선을 가진 제주도 전체 지형이 갖추어 졌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한라산은 없었으며 한라산체는 30만 년 ~ 10만 년 전에 걸친 3단계 화산 활동시 분출한 용암류에 의해 솟아났다.
이때 영실의 오백나한도 탄생했으며 그 후 10만년 ~ 2만5천년 사이에 보글보글 팥죽 끓듯 기생화산들이 분출하였고 2만5천 년 전의 마지막 대폭발로 백록담과 현재의 장축(長軸) 73km, 단축 31km인 제주도 해안선이 완성되었다.
한라산(漢拏山)이란 이름은 원래 "은하수를 끌어당길 수 있다 (雲漢可拏引也)"라는 높은 산을 뜻하는 데서 붙여진 것으로 유래되고 있으며 옛적에는 영주산(瀛州山), 부악(釜岳), 두무악(頭無岳), 진산(眞山) 등으로도 불리워졌다.
2. 한라산의 자연환경
망망한 바다 가운데 불쑥 솟아올라 한반도 남쪽바다를 지키고 있는 한라산은 화산분출과 지반융기에 의해 이루어진 유년기 지형으로 해발 1,950m의 정상부에는 화산분화구인 백록담이 앉아 있고 산 아래로 내려오면서 사방으로 "오름"이라 불리 우는 368개의 기생 화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제주도는 연평균 기온이 15.5℃, 강수량은 1,800mm로서, 강원도 지방이 연평균 10℃에 1,200mm인 데 비하면 매우 고온다습한 지역임을 알 수 있는데 이런 지역 한가운데에 해발 1,950m까지로 솟은 한라산이기에 고도에 따른 식생의 분포가 유달리 다양하여 한라산의 식물종은 총 1,600여 종에 희귀종만도 150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내륙의 산들은 이미 수억 년간 침식을 받은 데 비해 한라산의 나이는 고작 2만5천 년이라 한라산릉과 계곡의 형상은 매우 독특하다. 능선은 아직 두루뭉실한데 계곡은 삼각 조각칼로 파낸 듯 깊고 좁다. 이러한 독특한 경관과 동식물상을 갖고 있는 한라산이기에 1966년 일찌감치 천연보호구역으로 설정됐고 1970년 백록담을 중심으로 한 149㎢가 제7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남다른 높이와 지형적 특징과 식생 등의 덕분에 계절마다 모습도 크게 달라진다.
가을의 그 황량했던 갈색 산록과 칙칙한 검회색 암벽이 한겨울이면 찬란한 은령(銀嶺)과 장엄한 거벽으로 나서는가 하면 봄으로는 그 어디에 저런 현란한 색의 조화를 숨겨 두었을까 싶게 붉디붉은 진달래밭을 이룬다.
한여름에는 멀리 심해에서 얻어왔음 직한 톤의 짙은 초록빛 향연을 펼친다. 영구불변일 것 같았던 그 초록 숲은 가을이면 느닷없이 페르시아 융단으로 화하는 마술을 부리니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가도 좋은 산이 한라산인 것이다.
3. 한라산과 제주 사람들
한라산이 제주의 전부이듯이 제주 사람들은 예부터 이산을 의지해 살아왔다.
산은 섬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 산에서 부터 내려오는 물을 얻고, 밥지을 나무를 구하고, 산기슭에서 사냥을 하며, 산 아래에 씨 뿌릴 밭을 만들고, 들판에서는 목축을 하며 살아 왔다. 이렇게 한라산은 제주 사람들의 삶 한가운데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또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 오늘도 변함없이 섬 가운데 우뚝 서서 제주 사람들을 지켜 주고 있다.
4. 한라산을 오르는 길
한라산을 오르는 길은 현재 성판악코스, 관음사코스, 어리목코스, 영실코스가 있으나 한라산은 부스러지고 씻겨나가기 쉬운 화산재와 화산돌로 이루어져 그간 한라산을 오르는 탐방객의 발길에 많이 훼손된 상태다.
때문에 한라산 정상(백록담)까지는 1)성판악코스와 2)관음사코스를 통해 올라갈 수 있으며,
3)영실코스와 4)어리목코스 5) 돈내코스는 자연훼손이 심한 윗세오름에서 정상까지의 일부구간은
입산 통제구역으로
윗세오름 대피소까지만 등반이 가능하다.
5. 한라산국립공원소개 (http://www.hallasan.go.kr/ )
행정구역상: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동 산15-1번지
면적 약 133㎢(제주시 57.5㎢, 북제주군 21.2㎢, 서귀포시 34.2㎢, 남제주군 20.1㎢), 동서길이 약 17km이다.
제주도 중앙에 우뚝서 있는 한라산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1,950m)이며 화산활동으로 지금의 한라산이 생성되었다. 한라산 정상에는 지름 500m 정도의 분화구가 있는데 분화구 안에 수심 1m정도의 백록담이 있다.
주변에는 기생화산들이 300개의 오름이 넘게 분포하고 있고 산세가 어질어 보이고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하루 코스로 다녀올 수 있다.
산정호수인 백록담(白鹿潭)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사라오름과 성널오름, 서쪽으로는 윗세오름과 불래오름, 남쪽으로는 방아오름, 북쪽으로는 장구목과 삼각봉 등 오름(기생화산)들이 늘어서 있다. 그리고 이 오름들 사이로 크고 작은 오름과 계곡들이 해양까지 뻗어 나가 제주도라는 섬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 해발 600고지까지는 울울(鬱鬱)한 원시림으로 뒤덮여 있고 그 아래로는 오름과 초원이 해안까지 이어진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하는 제주의 동물상(動物相)은 곤충류가 137과 873종, 거미류와 다족류(多足類)가 27과 74종, 척추동물은 아종(亞種)까지 포함하여 양서류 8종, 파충류 8종, 조류 198종, 포유류 17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제주도 면적(1,820㎢)의 7.3%를 차지하는데, 공원지역 외곽에 별도로 19㎢ 가량의 공원보호구역이 설정되어 있다. 제주 일원의 천연기념물로 한란(寒蘭:191호)이 있다
<한라산 등산지도>
<영실코스 트랭글 궤적>
<한라산 영실코스> - 다음지도 편집
<한라산 영실코스 구간지도 : 영실 ~ 윗세오름 ~ 남벽분기점>
오늘은 한라산의 영실코스를 처음 만나는 날이다.
한라산 성판악 ~ 관음사 코스는 약 6 ~7회 다녀 왔었으나
이 영실코스는 백록담을 오를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어
그간 나의 외면을 받아 왔으나
마침 이 시기에 병풍바위 인근부터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이기에
난생처음 영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친구들까지 왔는데 무엇이던 해줄 것이 없다며 걱정을 하시던 누님이 생각해 낸 것이 김밥이었다.
지난밤 잠자리에 늦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 5시부터 일어나
김밥 준비를 한 누님에게 미안함이 절절한 아침을 맞았다.
부지런히 그리고 차분하게 제주에서의 첫날 아침을 보내고 한근, 봉현과 합류한다.
산행방식은 차량 2대에 6명이 분승 이동하여
날머리인 어리목에 차 한 대를 주차한후
나머지 한 대로 영실로 이동하여 산행을 한후
어리목으로 하산하여 영실에 주차한 차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한다.
제주 위미항에서 어리목까지 갔다가 렌트한 차를 주차하고 매형이 운전하는 차에 모두 합승하여 영실로 이동을 하는데 어이쿠야~~!!
진입로부터 완전 주차장이다.
오늘은 비교적 만만하다는 영실코스 산행만 할 터이니 시간적이 부담이 없었기에
서두르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며 차량을 통제하는 관리공단 직원들을 대면하게 되는데
관리공단 직원이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여기서 탐방을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가던지
2. 이 부근 도로에 갓길 주차를 하고 걸어 가던지(이 경우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약 4kn정도 걸어야 한다)
3. 영실주차장에 주차한 차가 한 대 빠지면 빠지는 데로 한 대씩 올려 보낼터이니 그때까지 기다려아 한다는 것이다.
위 세가지 방법을 들은 매형 왈
”어차피 누님이 관절염이 있어 올바른 산행을 하기 힘드니 우리 부부가 산행을 포기하겠다.
그러니 나에게 친구들과 함께 산행을 하라“는 제안을 하신다.
미안한 마음이 가슴을 후벼 파는데 어쩔수 없이 받아 들이고 공단직원에게 확인을 하니
다행히도 ”U턴 차량“은 ”회차“라는
큰 안내지를 앞유리창에 붙이고 영실입구까지 보내 준단다.
미안한 마음을 잔뜩 갖고 영실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여 보니
”어라?? 주차공간이 딱 1대 남아 있는 것이 포착된다!!
내려가는 차를 보지 못했는데??"
그러면 그냥 여기 주차하시고 함께 산행 하시져 머!!
그러고 있는데 우리차와 색깔이 똑같은 차 한 대가 출차를 하고 있었다.
그것을 확인한 재치 만쩜의 한근이 “회차” 차량 안내문을 주차장 관리소에 반납을 부탁하게 되고
그 차량 운전자는 흔쾌히 수락을 하는 희귀하고 보기 드문 상황이 전개 되어
참석자 전원이 트레킹에 도전 할 수 있게 되었다.
▼ 차 1대를 주차시키기 위하여 날머리로 계획한 어리목 탐방안내소에 도착한다.
한근이 주차를 하기 위한 짬 시간을 이용해 처음 만나는 어리목 입구를 관찰하였다.
▼ 어리목 주차장을 인증하고 차 1대로 영실통제소로 방향을 잡아 진입로에 들어 서는 순간 나도 모르게 ”헉“하는 비명을 뱉게 된다. 어제 비행기가 만석을 보이더니 해외로 여행을 못나가 여행에 굶주린 인파들이 이곳 영실에 다 모였는 가 할 정도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는 모습이다.
오늘 이 영실을 만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난관을 헤치고 성사가 된 것이다.
▼ 10:32분 영실통제소/영실휴계소(1,280M) 도착
어찌어찌하여 도착한 영실탐방로 입구 주차장이다.
주차장에 가지런히 주차된 차량 사이에 우리의 차도 가슴을 쓸어 내리며 주차를 하게 된다.
한바탕 웃을 꽃을 피우며 산행준비를 하며, 처음 만나는 이곳을 한 곳도 놓치지 않으리라는 심정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 한라산 정상을 오르는 길은 성판악, 관음사 두 곳이고 어리목, 영실, 돈내코는 백록담을 중심으로 북, 서, 남 기슭을 오르는 코스가 있다.
성판악 ~ 관음사 코스는 수차레에 걸쳐 지겹도록 다녀 보았으니 이번에는 서쪽 방향에 위치한
영실통제소 ~ 윗세 오름 ~ 남벽분기소 ~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게 되었는데 이 코스는 소위 말하는
나의 버키리스트 중에 상위에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 영실통제소 입구(1,280m)를 통과하면 우측에 “세계자연유산 한라산 국립공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란 안패판을 지나고 나무 벌판때기로 조성한 등로를 만난다. 등로의 흙이 유실 되는 것을 제어하고자 한 시설물이라지만 이건 좀 아닌가 싶다는 등로를 만나는 것이고, 윗세오름까지는 3.7km 거리에 고도는 420m 정도 올리는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이며 병풍바위 상단까지 1.5km가 유일하게 가파른 능선이다. 다행히 데크가 잘 설치되어 걷기 편하다. 주능선까지 침목으로 만든 계단이 주욱 놓여있다.
▼ 울창한 숲속길이 연이어 펼쳐지는데 이정목 “영실 2-1”을 만나게 된다.
앞으로 진행할수록 저 번호의 숫자는 올라 갈 것이다.
▼ 그리고 10여분후 고개를 들어 보니 철쭉으로 물들어 가는 병푸바위가 조망되기 시작하고,
등로에는 한라산의 가을 단풍을 자랑하는 안내판이 바라다 보인다.
아~~ 글쿠나!!
내가 가을 한라를 보지 못하였구나
오늘 버킷리스트에서 이곳 영실을 지우는가 했더니 한라산의 가을이 다시 추가되는 순간이 되었다.
▼ 죄측으로 계곡물이 바라다 보인다.
우리는 도솔천 계곡과 나란히 진행을 하고 있는 것이며 등로는 완만하다.
한라산은 본디 산체가 크기 때문에 아기자기한 굴곡이 없어 완만하게 트레킹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산객들에게 지루함을 안겨 주니 한라산 트레킹의 흠결사항이 되겠다.
▼ 그리고 산행 안내판이 등장한다.
영실에서 남벽1분기점과 어리목 갈림길만을 축약하여 조성한 안내판으로 그 등로에는 난이도 별도 색상을 입혀 놓아 산객들에게 길안내를 해주고 있다.
노란색은 쉬운길
파란색은 보통길
빨간색은 어려운길이라 표기했는데 지금우리는 어려운 길로 나타나고 있다.
아~~ 그런데 이거 어디서 본 것 같다!!
3년 전 찾았었던 TMB 트레킹중 안내판에 산행 난이도를 색으로 표현해 놓았던 기억이 난다.
거기서 베치마킹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이런 세심함은 좋아 보인다.
▼ 도솔천 계곡의 다리를 건너게 된다.
이 다리를 건너면서 능선길에 붙게 되고 오름 계단길이 힘들게 할 것이다.
즉, 조금전에 보았던 안내판상의 빨간색 어려운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정말이다!!
나무계단길이 끝없이 등장하며 땀을 흘리게 만든다.
▼ 11:16분 영실기암 안내판(병풍바위 조망)
땀을 흘리게 하는 보답인가??
“영실기암” 안내판이 등장하고, 병풍바위와 오백나한의 모습들이 시야에 들어오며 발걸음을 무디게 만든다.
조금전 멀리서 보았던 병풍바위가 아니다.
장쾌한 병풍바위의 모습은 마치 설악의 황철봉 인근에서 만났었던 그런 시원함을 주고 있었다.
오백나한과 병풍바위를 함께 즐기며 뒤돌아 보니
빨간색 지붕을 한 영실휴게소의 모습과 서귀포 일대의 제주 서쪽 지방이 한눈데 바라다 보인다.
말 그대로 눈이 호강하는 그런 모습이다.
※ 오백나한像과 오백나한(설문대할망)의 전설 : 나한이란 불교용어로서 생사를 이미 초월하여 배울만한 법도가 없는 자를 일컫는 말로 일명 오백나한이라 부르고 있는데 협곡 건너편 스카이라인에 뾰족뾰족 솟은 바위가 羅漢像으로 오백장군이라고도 부르는데 일반 산객들이 가까이 갈 수 없는 지형에 위치한다. 전설에 의하면 나한의 수가 499개라고 전해지는데 그곳에는 다음과 같은 슬픈 전설이 있다.
아득한 옛날 이곳에 오백형제와 그 어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가난하고 식구는 많은 데다 흉년까지 겹치니 끼니를 이어가기가 힘들게 되었다. 어느날 어머니는 아들들에게 “어디가서 양식을 구해와야 죽이라도 끓여먹고 살 것이 아니냐”고 타이르자 모두 양식을 구하러 나갔다. 어머니는 아들들이 양식을 구하러 간 사이에 돌아와서 먹을 죽을 큰 가마솥에다 불을 때고 솥전 위를 돌아다니며 죽을 젓다가 그만 발을 잘못 디디어 어머니는 가마솥에 빠져 죽고 말았다.
어머니가 죽은 사실도 모른체 마실에서 돌아온 형제들은 시장끼를 느끼던 참에 끓은 죽을 아주 맛있게 떠 먹었는데, 맨 마지막에 돌아온 막내 동생이 죽을 뜨려고 솥을 젓던 중 이상한 뼈를 발견했다. 다시 잘 저으며 살펴보니 사람의 뼈가 틀림이 없었다. 동생은 어머니가 빠져 죽었음을 뒤늦게 알고는 “어머니의 고기를 먹은 불효의 형들과는 같이 있을 수가 없다” 동생은 이렇게 통탄하며, 멀리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앞바다 차귀섬으로 달려가 한없이 울다가 그 자리에서 바위가 되었으며, 뒤늦게 어머님이 돌아가심을 알아차린 형들도 한 없이 통곡하다 이곳에서 바위가 되어 버렸단다. 그 어머니이 이름이 바로 제주 창조설화에 등장하는 '설문대할망'이다.
<설문대할망>
설문대할망은 제주도를 창조했다고 전해지는 여신이다.
설문대할망은 한라산을 베개 삼고 누워 물장구를 칠 만큼 몸집이 매우 컸다 하고 또, 몸속에 모든 자원을 담고 있어 제주인의 삶을 풍요롭게 했단다.
어느 날, 제주의 백성들은 설문대 할망에게 제주도와 육지를 잇는 다리를 놓아 달라 부탁을 했다. 새 옷을 가지고 싶었던 설문대할망은 자신의 속옷 한 벌만 만들어 주면 다리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는데 설문대할망은 체구가 너무 커서 속옷을 만들려면 명주 100통이 필요한데, 탐라의 모든 명주를 모아도 99통밖에 안 되었단다. 설문대할망은 매우 실망한 나머지 다리를 놓다가 포기해 버렸고 그때부터 제주는 물로 막힌 섬이 되었다고 한다.
▼ 병풍바위 오백나한 전망대 : 영실 계곡을 안고 도는 능선을 진달래 능선이라고 한다. 지명에는 없는 이름이다.
능선 좌측으로 끝없이 펼치는 '드르'는 적당히 붙일 말이 없다. 제주도 말로 '드르'는 완만한 들판이다. 능선, 고원, 들판, 다 어울리지 않는다.
한라산 어깨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백록담 발치부터 동, 서, 남, 북 장방형으로 넓게 골고루 퍼져있다. 이 일대가 소위 말하는 진달래 군락지인 것이다. 콕 찝어서 진달래능선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다. 우측 능선으론 병풍바위와 오백나한바위가 절벽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 그 조망들에게 홀렸었는가??
등로는 어느새 숲길을 통과하여 강한 자외선이 내려 쪼이는 구간으로 진입되어 있었고,
거기에는 조릿대 사이에 설치되어 있는 “해발 1500”표지석을 통과한다.
그리고 끊나지 않을 것 같은 계단길이 등장하는데
다리가 성치 않은 누님이 걱정되지만 나름 잘 걷고 계신다.
한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고 봏현이 누님의 걸음에 보조를 맞추며
사진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일 뿐이다.
▼ 11:37분 병풍바위 안내판(1.6km 지점)
제법 경사도가 있는 나무계단길에서 병품바위 안내판을 만나게 되는데 역시나 병풍바위와 눈퐆이가 얼추 비슷한 지점에 설치되어 있었다. 등로는 강한 자외선을 머금은 햇쌀이 강하게 내리 쪼이며 침목으로 조성된 급한 오름 계단길이 쭈욱 진행된다.
병풍바위 상단에 한라산의 진달래가 붉게 물들어 유혹을 한다.
이곳의 털진달래는 5월 초순 해발 1500고지 영실 병풍바위 일대를 시작으로 서서히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돼 돈내코 코스로 이어지는 남벽순환로를 따라 방아오름 일대와 만세동산·선작지왓· 세오름 주변을 거쳐 정상 백록담까지 개화가 진행된다.
털진달래는 진달래과에 속하는 관목으로 국내에서는 한라산과 설악산·지리산의 높은 곳 관목림대에 주로 자라는데 이 털진달래는 독성이 없어 한라산 노루들이 어린잎을 따먹기도 한다.
이어 6월 초순이면,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100선에도 포함되는 산철쭉 군락과 화구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산철쭉은 해발 1500고지에서 피기 시작해 방아오름 일대와 만세동산·선작지왓·윗세오름·백록담 순으로 개화가 진행되는데 지금 이 바로 그 시기인 것이다.
▼ 인근에 보이는 산행안내판을 바라 보니 등로의 붉은색이 끝나가고 있다. 즉, 된비알 오름길도 조금만 더 진행하면 끝날 터인다.
▼ 한번 더 뒤돌아 보니 제주의 남쪽 바다가 서귀포일대와 함께 한 눈데 조망이 되고 제주의 오름들이 함께하고 있는 모습이 한 눈에 모두 들어 온다.
가까이 보이는 삼형제 오름을 좌측부터 차례로 잡아 본후 계단 오름을 계속 진행한다.
윗세오름은 영실 탐방로가 어리목 탐방로를 만나기 전에 나란히 있는 세 오름이다. 해발 1,100m 부근 삼형제오름의 위에 있는 세오름을 윗세오름으로 불렀다. 아래 것은 족은오름(1,698.9m), 중간에 누운오름(1,711.2m), 붉은오름(1,740m)順이다. 족은오름은 정상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나머지 두 오름은 탐방로가 없다.
▼ 등로의 좌측은 구상나무와 그 고사목들이 사열을 받듣 줄지어 서 있고, 우측으로는 천길낭떨어지인데 나무로 조성한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 11:50분 윗전망대
침목 계단 오름길 우측에 나무테크로 전망대를 조성해 놓은 전망대로 많은 산객들이 그곳에 주저 않아 한라산과 제주남쪽 바다를 감상하며 다리 쉼을 하며 털진달래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고 고도는 1,600을 넘어서고 있으며 된비알 계단길과 헤어져 편안안 등로를 만나기 직전이다.
▼ 우측으로 천길낭떨어지 벼랑길에 추락하는 사고를 방지하는 철책이 조성되어 있는 모습이다.
▼ 그 협곡너머로 듬성듬성 서 있는 바위가 보이는데 그 바위중 가장 좌측에 있는 바위에 큰 구멍이 보인다.
여간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잘 확인이 되지 않는 것인데 봉현이 알려주어 나도 확인을 할 수 있었다.
▼ 12:09분 선작지왓 입구/구상나무 고사목지대(휴식 : 6분)
좌측으로 구상나무 안내판이 등장한다. 조금 더 진행하면 선작지왓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여기서 구상나무 숲에서 잠시 쉬어 간다. 나홀로.....
그리고 평탄한 길에 카페트를 깔아 놓은 것 같은 등로를 만나게 된다.
구상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수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제주도, 지리산 노고단 임걸령, 전라북도 덕유산 등지에서만 자라고, 어린가지에는 털이 약간 있으며 황록색을 띠지만 자라면서 털이 없어지고 갈색으로 변한다. 잎은 작으며 잎 끝이 얕게 갈라졌으며 키가 작고 가짓수가 많아 크리스마스 트리용으로 유럽에서도 인기가 많은 우리나라 고유의 수목이다.
▼고개를 들어 보니 윗세족은오름위에 조성된 전망대에 산객들의 모습이 아스라이 보인다.
▼ 잠시후 부터는 한라산 남벽의 모습이 조금씩 그 자태를 들어내고,
▼ 선작지왓에 들어 섰다는 것을 안내판이 알려 주고 있었다.
선작지왓은 한라산 표고 1,400m 위에 분포하는 아고산 초지대 가운데 영실기암 상부에서 북쪽으로는 윗세오름, 동쪽으로는 방애오름에 이르는 표고 1,500∼1,700m의 평원을 선작지왓이라고 부른다.
선작지왓에서 ‘작지’는 조금 작은 바위나 돌을, ‘왓’은 벌판을 가리키는 제주어로 돌들이 널려있는 벌판이라는 의미이다. 즉, “작은 돌이 서 있는 밭”이라는 의미를 지닌 곳으로 키작은 관목류가 넓게 분포되어 있는 가운데 다양한 식물들이 서식하는 고원습지로서 생태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곳이다.
또한 ‘선’을 서 있다로 해석하면 선작지왓은 바위들이 서 있는 넓은 벌판을 가리키는데, 선작지왓 일대에는 탑궤를 비롯하여 높이가 7∼10m에 달하는 암석군이 10여 곳에 분포하고 있다.
산철쭉, 털진달래, 눈향나무, 시로미의 군락이 넓게 발달해 있고 누운오름 아래는 연중 물이 흐르는 노루샘이 있다. 그 주변은 백리향, 흰그늘용담, 설앵초, 구름송이풀 등이 자라는 고원습지가 있어 생태적 가치가 큰 지역이다.
▼ 12:33분 전망대 입구
좌측의 윗세족은 오름 전망대 입구와 우측의 노루샘 모습으로 등로는 그 사이로 조성되어 있었다.
▼ 잠시후 우리의 1차 목적지인 윗세오름 대피소가 보이기 시작하고,
▼ 12:47분 윗세오름 대피소(3.8km 지점, 해발 : 1,700m, 중식 39분, 12:47분 ~ 13:26분),
말로만 들어 왔던 윗세오름 대피소를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이 대피소를 만나기가 왜 그리 어려웠건 것인지 모르겠다.
잠시후 뒤따라온 일행들과 누님이 준비해 주신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면서 누님을 설득한다.
”처음 걱정과 달리 잘 걷고 있으니 어리목으로 함께 하산을 하시져 네??“
나의 권유에 어리목 코스는 한번도 경험이 없은지 컨디션 좋을 때 한번 가 보자는 누님의 결심을 얻어 내고 한근, 봉현과 나는 남벽을 만나 보기로 하고 아내와 누님, 그리고 매형은 우선 어리목으로 하산을 결정하였다.
윗세오름 대피소 : 한라산 영실, 어리목, 남벽분기점, 돈내코, 남벽순환 코스 분기점으로 현재는 이 세 곳 탐방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정표이자 쉼터이다. 옛날에는 백록담 서벽과 남벽 코스가 열려 있었는데 지금은 폐쇄 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다.
또한, 일몰 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입산통제를 철저히 하고 있다. 남벽분기점 경유 돈내코로 하산 경우 이곳 통제소의 통제 시간을 숙지해야 한다.
윗세오름(웃세오름) : 한라산 정상 밑에 서쪽으로 웃세오름 대피소 주변에 영실등산 코스를 따라서 3개의 오름이 서로 이어져 있는데, 이 오름들은 1100고지 부근의 세오름(삼형제오름)에 비해 위쪽에 있다고 하여 웃세오름(일명 윗세오름)이라고 부르고 있다.
웃세오름은 한라산 서쪽 등줄기로서 남북의 분수령을 이루며 서귀포시와 제주시의 경계가 되고 있으며, 웃세오름은 각각 독자적인 호칭을 가지고 있는데, 위로 부터 남사면에 붉은 흙이 드러나 있는 것이 붉은오름, 가운데 길게 가로누운 것이 누운오름, 막내격인 작은 오름이 족은오름 또는 새끼오름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삼형제에 빗대어 맏이를 큰오름, 둘째를 샛오름, 막내를 족은오름이라고도 한다.
웃세오름은 봄철 철쭉과 진달래꽃이 필때는 꽃바다를 이루어 등산객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웃세오름 일대는 산중고원(山中高原)일뿐만 아니라 고산식물의 보고로서 우리나라 멸종위기종이며 한라산에만 자라고 있는 시로미가 분포하고 있으나 최근 점차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곳은 노루의 서식밀도가 높아 노루가 보통 사람을 피하는 동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과 친숙해져 등산로를 따라 등반객이 지나가도 달아나지 않고 자주 나타나 노루 관찰에도 좋은 곳이다. 붉은오름과 누은오름사이 남쪽 등산로변에 노루샘이 있어 등반객이 많이 애용하고 있다.(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 13:27분 남벽분기점으로 출발
정상석 뒤편으로 조성된 돈내코스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등로는 나무깔판에서 벗어나 잠시 돌길을 보여 주더니,
▼ 아니나 다를까??
예의 나무깔판 등로가 다시 등장하더니 서벽의 모습이 커다란 벽처럼 갑자기 확~~ 다가온 느낌이고,
완만하고 은근하게 올라 가야 하는 오름길이다.
그리고 등로는 무수히 자라고 있는 누런 조릿대가 진을 치고 있어 황량한 분위기 이다.
그 누런 조릿대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철쭉들은 그나마 시기가 지난 것인지 건강하지 않은 모습이였다.
▼ 백록담 서벽 : 한라산 백록담이 가장 아름다운 자태로 솟아있는 남벽 분기점 코스 중간쯤 조릿대가 무성한 구상나무 숲 사이로 백록담 서벽이 나타난다. 거대한 암벽 모습을 한 서벽은 풍화작용으로 군데 군데가 움푹 움푹 들어가 있었고,강한 햇쌀을 받아 울퉁불퉁 한 모습인데 강인한 인상을 주고 있었다.
▼ 그 황량함에서 이것들에게 위안을 받으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뜨거운 햇쌀이 부담스러웠었다.
산행시에는 그냥 부담이었었는데 산행후에는 팔뚝이 화상을 입을 정도로 타 버려 껍질이 벗겨질 정도였었으니 산행후 팔뚝을 벗겨 내야 하는 경험은 전무후무하지 않겠나 싶다.
▼ 14:04분 남벽조망터/방애오름 조망지점(5.5km 지점, 해발 1,707m휴식 : 3분, 돈내코 방향)
당초 목적지로 설정했던 "남벽분기점"을 향해 내림길을 터버터벅 걷고 있는데 봉현이 한마디 한다.
"그만 되돌아 갈까??"
"그려 나도 슬슬 지루해 지기 시작헌다"
서벽끄트머리를 바라 보면서 우리는 "U턴"하여 윗세오름으로 발걸음을 되돌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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