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초도의 시목해수욕장과 쓸쓸한 만남을 뒤로 하고
비금도, 도초도와 이별을 준비한다.
암태도로 귀환하는 뱃시간에 여유가 있어
가산 선착장 인근 카페에서 차한잔이 여유를 즐기고 승선을 하는데...
▼ 암태도에서 이곳 비금도로 올때에는 시간을 맞추느라 정신이 없어 선임확인을 하지 못하였는데
승용차는 24,000원, 승객은 6천원이고, 당연히 편도요금으로 왕복요금으로 모두 96,000원이란 거금이었다.
차라리 이 배삭으로 비금도에서 하루 숙박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득이 되었겠다.
그러나 이것도 코로나 19영향이었으니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한동안 움츠려 있던 국민들이 오랜만에 연휴를 맞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하여 한꺼 번에 전국의 관광지로 쏱아져 나오게 되었으니 숙박에 필요한 방을 구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암태도에서 장박을 한 결과물이 되겠다.
▼ 차곡차곡 차량과 승객을 태운 카페리가 비금기산항을 출발하는데
해안가에는 백사장과 함께 물고기 포획용 전용어구가 바다를 메우듯 조성 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
암태도 남강항까지 소요시간은 조류의 영향인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 암태도 남강여객터미널에 귀항하여 마미찬으로 돌아 간다.
비금도 탐방을 한참하고 있던중 마미찬 김세웅 사장님께서 전화를 주어 하시는 말씀 왈
“오늘 저녘식사 준비는 제가 하겠습니다.
어차피 나도 먹어야 하기에 조기찌계를 끓이는데 밥도 조금 더하겠으니
저와 함께 식사를 같이 하시지요” 하는 것이다.
민박집 사장님에게 의도하지 않았던 저녘식사 초대를 받게 된 것이니 어찌 사양하리요!!
마침 우리의 오늘 일정도 일찍 종료가 되었으니 흔쾌히 승낙을 하였었다.
다른 생각 없이 숙소인 마미찬으로 차를 몰아 가는데 “기동리 벽화”가 눈에 들어 온다.
이곳에서 3일 동안 여러번 지나치며 다른 이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만 보아 왔던 우리일행도
그 대열에 합류하기로 하였다.
기동리 벽화는
천사대교가 준공될 즈음에 어느 관광객이 동백꽃이 피어 있는 집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발견한 신안군청 공무원이
그 동백나무와 잘 어우러지는 그림을 그려 넣을 것을 신안군수에게 건의 하였다.
그 건의가 받아 들여져 이곳이 고향인 “김 지안 화가”에게
소녀나 아기그림으 그려 달라 부탁을 하였는데
정작 김화백은 한동안의 숙고 끝에 그 집 주인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하여 벽화 작업을 하였었다.
막상 벽화 작업이 시작되고 담장 벽에 대문짝 만한 할머니 얼굴이 그려지자
손 할머니는 ‘남사스럽다’며 지우고 싶다 했단다.
하지만 동백나무를 머리로 한 벽화는 끝내 완성됐고 주변의 반응이 좋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할머니의 남편인 문 할아버지가
신안군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얼굴도 그려달라고 요구했다.
군수는 그러자 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할머니의 파마 머리와 같은 크기의 애기동백을 구하기가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결국 제주도까지 가서 동백을 구해왔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벽화가 천사대교 개통과 함께
암태도 최고의 뷰포인트가 된 것이다.
벽화 하나가 섬마을을 환하게 만들었고
이 벽화가 있는 기동 삼거리는
육지쪽에서 천사대교를 건너편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교통의 요지로
이곳을 찾는 거의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가는 명소로 거듭나게 된 곳이다.
▼ 목포에서 압해도를 지나 천사의 대교를 건너면 첫 번째로 만나는 섬이 암태도다
계속 직진하여 이 기동삼거리에서 벽화를 만나고,
오른쪽으로 향하면 자은도, 왼쪽으로 가면 팔금도와 안좌도다.
즉, 암태도는 천사의 섬 여행의 출발지이며,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까지 4개의 섬이 다리로 이어져 있으니 이곳이 교통의 요지인 것이다.
▼ 마미찬으로 돌아와 저녘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인근의 몽돌해변을 둘러 보기로 한다.
암태도의 몽돌해변은 캠핑장 전용 해변 사유지로 캠핑장을 이용하는 캠퍼들만 사용이 가능 한 곳인데
어쩌면 우리는 남의 집을 무단침범하는 형국이었다.
몽돌바다캠핑장은 2012년에 개장해서 어느덧 3년째를 맞고 있다는데 몽돌바다캠핑장은 ‘몽바’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린단다. 몽바는 몽돌바다의 준말이기도 하지만, 꿈 ‘몽(夢)’ 자와 독일어로 ‘~할 수 있다’라는 뜻의 부사 ‘bar’의 합성어다. 즉 ‘夢bar’는 꿈을 꿀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꿈꾸는 캠핑장 그리고 사람들이 꿈을 설계하고 돌아갈 수 있는 캠핑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단다.
▼ 그 몽바를 만나러 가는 길에 우리의 숙소 마미찬을 잡아 보았다.
산중턱에 턱허니 자리 잡고 있으며 앞쪽으로는 예의 “몽바”가 자리해 있으니
문자 그대로 “배산임수”에 딱 맞는 그런 위치에 마미찬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 그 몽바를 한바퀴 둘러 보며 시간을 보낸후 마미찬 김세웅 사장님이 손수 요리한
조기찌계로 저녘만찬을 즐기게 되는데 김 세웅 사장님의 인품은 볼수록, 다가 갈수록
여유와 편안한 성품으로 다가 온다.(사진상 가운데 위치)
덕분에 우리는 천사의 섬에서 편안한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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