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탄 17. 2017. 07. 04일(3) 팀푸 민속박물관(The Falk Heritage Museum) 탐방
<푸나카종에서 팀푸 민속박물관 이동경로>
부탄내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푸나카 종 탐방을 마치고 치미라캉 사원을 탐방해야 하는 일정이였으나
계속 내리는 비로 치미라캉 사원 진입로에 차량이 다닐 수 없단다.
하여, 그 치미라캉 사원을 멀리서 바라만 보고 가잔다.
그런데 그 장소가 좀전에 푸나카 종을 향하면서 잠시 쉬어 갔었던 바로 그 장소였다.
다랑이 논이 산뜻해 보였던 바로 그 장소....
치미라캉(Chimi Lhakhang)
이 치미라캉 사원을 이해하려면 드룩파 쿤리라는 스님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드록파 쿤리(drupa kuenlay 1455-1529)는 '위대한 미친 스님'이라고도 하며 부탄 불교사의 획을 그었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중광스님과 비견될 수 있을 스님이 되겠다.
'드룩파 쿤리'는 스님 신분이지만 술과 처녀들을 좋아 하였고,
도출라 고개에 숨어 있다가 오가는 사람들을 잡아먹던 도깨비를 물리친 스님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15세기에 만들어진 전설이 깃든 곳이 ‘치미 라캉’사원이다.
괴승 드록파 쿤리 스님은 유명한 불교 성인으로
도출라 고개에 사는 악마가 사람들을 해치자 금
강저로 천둥번개를 쳐서 악마를 제압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금강저를 보관하기 위해 그의 사촌 동생 램 나왕 초걀이
이곳에 치미랑캉 사원을 세웠다 하며,
스님은 때로는 개로 변신을 해서 도망가던 악마를 땅속에 가두고 그 위에 탑을 세워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지금도 사원입구에 그 악마를 가둔 탑이 그대로 서 있고
스님의 기행을 그린 탕카(Thangka)와 초르텐이 있다고 한다.
어느 마을을 방문한 드록파 쿤리에게 마을 사람들이
까따(환영의 의미로 걸어주는 무명천:스카프)를 걸어주자 그것을 빼서 성기에 휘어 감았다.
그리고 많은 여인과 함께 할 행운이 깃들라고 기원했단다.
이런 행동은 다산과 번영을 기원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자녀를 얻기 위한 사람들이 치미 라캉을 많이 찾아오고 있다 하며
나무로 만든 남성의 성기를 들고 기도하는 마정수기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사원 인근 마을 곳곳에는 많은 성기들이 걸려 있단다.
그리고 팀푸, 파로등의 불교용품 매장에서도 버젓이 성기를 상품화 하여 팔고 있었다.
또한 이 사원의 앨범에는 이곳에서 와서 기도하여 자녀를 얻었다는 인증 샷 사진이 있는데
이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보내온 사진들이란다.
여기서 가이드의 이런 설명을 듣자
어제 팀푸의 시내 탐방을 하며 들렸던 공예품 매장에서 보았던 남자의 성기를 이해하게 되었다.
불교용품 매장에서 버젓이 내놓고 판매하고 있던 남자의 성기는 다산과 번영의 상징이였던 것이다.
부슬비를 맞으며 그 치미라캉 사원을 멀리서만 바라 보고 말았다.
치미라캉 사원 조망터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도로변에 있는 "enchuna Restaurant"란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식당 외관은 그럴 듯 하였는데...
그 내부의 분위기는 칙칙하다.....
뷔페식 음식들도 칙칙해 보였는데 그 맛도 칙칙하였다.
석달전 터키 안탈리아에서 카파도키아로 이동하면서 대하였던 점심식사와 판박이로
나의 입맛과는 정 반대의 음식들이다.
다른 이들은??
"머 좋지는 않지만... " 하면서도 잘들 먹는다!!
내 입맛이 왜 이리 까탈스러워 진건지 나도 모르겠다!!
아~~~ 그나마 기대했던 감자에서도 냄새가 풀풀 난다!!
결국 먹는둥 마는 둥이 아니고 몇 숟가락 들고 말았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의 식사였다.
이곳에서 잃어버린 미각을 찾지 못하고
나머지 여행일정 내내 굶다시피 하며 일정을 보내게 되었으니..... ㅠㅠ
그나마 일행이 건네 주는 캔 맥주 몇모금이 고마웠었다.
일찌감치 식탁을 벗어나 부탄의 현지가이드 들의 밥상을 보았더니
자기네들 고유음식이란다.
우리네로 말하면 김치, 된장찌계로 비유 할 수 있을 듯 하였는데
호기심에서 한 숟가락만 딱!! ㅋㅋㅋ
식사 같지 않은 식사를 마치고
이제는 팀푸로 되돌아 가게 되는데 이 비는 언제까지 올 것인지 예측불가다.
부슬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식사 후 전용버스에서 잠시 졸았나??
한 시간여를 달려온 버스가 팀푸 시내에 들어 서자 비가 멈추는 모양새인데
아마도 고도를 많이 낮춘 효과 아닌가 싶었다.
우리가 묵었던 타라 펜더링 호텔옆의
현대자동차 매장옆을 다시 지나서...
파로 방향의 팀푸 외곽으로 계속 이동을 하더니,
팀푸의 민속박물관에 도착을 하였다.
민속 박물관(THE FOLK HERITAGE MUSEUM)은
100년 전 부탄 시골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곳으로
2001년에 설립되었으며 우리나라의 민속촌을 연상시키는 곳이지만 그 규모는 차이가 많았다.
그러나 100년 전 부탄의 가옥구조와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건물은 목조로 되어 있었으며,
불교국가 답게 집집마다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에 불상이 위치해 있었다.
대문을 들어서면 좌측으로 깔끔한 사무실용 건물이 있었고,
규모는 작아도 입장료를 내야 했는데....
입장료는 부탄돈으로 20뉴첨이니 우리돈으로는 약 460원 정도였다.
사무실 건물 반대편의 언덕으로 올라 서면,
기도터가 있었고,
옛 가옥 달랑 한채가 있는데,
건물 외관은 온통 목재로 조성이 되어 있었고,
마당 한켠에서 부탄의 전통주를 제조하여 시음을 할 수 있었다.
호기심으로 한 잔씩 맛을 보았다.
그런데 시음만 하고 사는 이가 아무도 없었으니
저 아주머니가 보일듯 말듯한 표정의 변화를 나타내는데
실망감 더하기 원망성의 낯빛을 보여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베어 나온다.
그런데 항개 팔아 주려 해도 맛이 없었어요~~~~
그 부탄 전통주를 빗는 주원료의 모습으로 쌀로 빚고 있는데
그 원료인 쌀도 먹어 보았다.
이거 저거 다 먹어 놓고 항개도 안팔아 주다니...
포기하고 등을 돌리고 마는 주인 아주마이 모습이 안쓰러웠었다!!
민속촌 답게 물레 돌리는 모습도 만나고,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 2층으로 올라가 보는데 부탄의 전통 가옥은 3층으로 되어 있으며
1층은 짐승들을 키우는 곳,
2층은 저장고,
3층은 침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층 창문에서 바라본 1층 모습이고
주거 공간에는 약간의 살림살이와 침구류가 있을 뿐이어
바로 1층으로 내려 가야 했었다.
부탄의 전통 옷이라는데
저것을 입어 본 결과 매우 무거워 행동이 부자연스럽게 된다.
옛날 의복등을 판매하는 매점이 있었으나
살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니
이것으로 민속 박물관 탐방을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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