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선자령(고도 1,157M)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산 1-134
산행일 : 2025. 01. 05
행사단체 : 까치산악회
산행거리 : 11.6km/렘블러 측정거리
산행시간 : 4시간 23분 (시작 09:24분, 종료 13:47분) - 휴식시간 32분.
실 산행시간 : 3시간 51분
날 씨 : 흐 림(약간의 눈) - 정상 부근 초지에 초강력 강풍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휴식시간 포함)
주요 구간별 소요시간 : 07:008분 구리시 출발
09:10분 대관령 휴게소 도착(주소 : 강원도 대관령면 횡계리 14-111)
▼ 09:24분 산행시작
▼ 08:33분 갈림길 삼거리(이정표 : 국사성황당 1.2km, 대관령숲길 안내쎈터 0.6km, 선자령 정상 5.0km)
▼ 09:59분 kt 중계소 입구
▼ 10:11분 이정표 삼거리(무선표지소 0.1km, 대관령 1.8km, 선자령 3.2km)
▼ 10:38분 새봉(4km 지점)
▼ 11:15분 초막골 갈림길(이정표 : 소나무코스‘초막골’ 3.5km, 선자령 정상 0.15km, 대관령숲길안내쎈터 5.6km)
▼ 11:19분 선자령 정상 – 5.8km 지점
▼ 점심식사 : 32분(11:27분 ~ 11:59분)
▼ 12:49분 전망대
▼ 13:47분 대관령 휴게소 회귀
선자령은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와 도암면 횡계리 삼정평 사이에 있는 고갯길로
백두대간 마룻금이 지나고 있는데
영동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차량들은 일명 바람개비로 불리는 풍력발전기가 올려다 보이는 곳으로
대관령 고개를 품고 있어 인근의 제왕산, 능경봉, 고루포기 산등과 더불어
겨울철이면 적설 산행지로 수 많은 산꾼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산이다.
그런데 나의 경우 산행 난이도가 떨어지고 원점회귀를 해야 하는 등산로 형태이기에
한 동안 찾지 않았던 곳인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2005년 1월 1일 일출산행을 겸한 백두대간 종주 시 이곳을 찾았던 기억이 마지막이니
무려 21년 만에 선자령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 당시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언저리를 기록하여 시계와 카메라가 얼어 작동을 멈추고,
새봉부근(?)에서는 모닥불을 피우기도 이곳을 통과했었다.
더군다나 왼쪽 무릅 통증이 발현하여 죽을 힘을 다해 간신히 그날 산행을 마치고
약 1년간 모든 산행을 중지가 되었었으며
수영등을 하면서 무릎보강을 해야 했었으니 평생을 가도 잊지 못할 산행이 되겠다.
하여, 오늘 산행기 하단부분에 그때 그날의 산행기를 첨부해 기록으로 남기어 본다.
한편, 오늘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린다 하여 무조건 눈산행을 기대했었으나 수도권에서는 약 10여 cm의 적설량만 기록했을 뿐 정작 강원도에는 흩날리는 정도의 눈뿐이었고, 선자령 넓은 초지에는 마른 풀잎들만 강풍에 휩쓸려 을씨년스런 분위기만 보여 주어 안타까움만 남게 되었다.
<선자령 등산지도>
산행코스 : 아래 지도상 새봉코스로 원점회귀 함
(반시계 방향으로 산행도 가능하다 : 능선길로 올라 계곡길로 하산)
<초막골로 하산 시> 초막골 코스 : 급경사 주의구간
<반시계 방향 코스> 일반적인 산행코스!!
▼ 09:10분 대관령 휴게소 도착(주소 : 강원도 대관령면 횡계리 14-111)
정말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조금 더 동쪽으로 이동하면 '대관령 동해고속도로 준공탑'이 위치하고,
그곳에서 제왕산과 백두대간이 남진하는 '능경봉 ~ 고루포기 산"으로 이어진다.
제왕산과 능경봉은 가끔씩 찾았었는데 오늘 만나게 되는 선자령은 산행의 묘미가 좀 떨어지기에
나에게 한 동안 외면받았던 것이 원인이 되겠다.
겨울이면 적설기 산행을 한다는 목적으로 대다수 산객들에게 인기를 모으는 선자령이지만
고도 차이도 별로 없고, 정상부근에는 항상 강풍이 불어 산객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나에게 외면을 받았었다.
그러나 오늘은 2025년 기사년 1번째 산행이었기에 그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참석을 하게 된 것이다.
▼ 09:24분 산행시작
출발지인 구리시에는 폭설이 내리고 있다는데
정작 눈이 많다 알려진 이곳 대관령에는 눈 같지 않은 눈이 흩뿌리는 상태였지만
일기예보상 강원도에 폭설이 내린다는 소식이 있었기에 완전무장에 가까운 차림을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휴게소 건물 우측 등로에 '대관령 국사성황사'라는 안내판이 가르키는 데로 포장길을 따라 진행하게 된다.
▼ 4분 후에 예전부터 있었던 '대관령 국사성황당 비'를 만나 등로는 좌측으로 꺽여 진행된다.
▼ 만약, 승용차를 이용하여 선자령을 찾는 다면 성황당 화장실 시설 옆에 주차장이 있으므로
그곳에 주차를 하게 되면 산행시간을 30여분 정도 단축시킬 수 있겠다.
▼ 그리고 삼거리 길을 만나는데 좌측은 성황당 길이고 우측은 선자령 정상이라고 이정표가 알려준다.
우리 회원님들은 어디로 가셨을꼬??
박서영 총무와 단둘이 어기적 어기적 하다 보니 일행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
박총무가 이끄는 데로 '이쪽인가?? 아니 저쪽인가' 왔다 갔다 하다
'어디로 가든 모두 선자령으로 가게 되니 성황당 길로 가자!!!' 하여 좌측 길로 진입을 한다.
▼ 08:33분 갈림길 삼거리(이정표 : 국사성황당 1.2km, 대관령숲길 안내쎈터 0.6km, 선자령 정상 5.0km)
삼거리 길에서 잠시 계단을 올라섰다가 나로 인하여 다시 내려왔었던 박 총무 모습이다. ㅋㅋ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대부분의 우리 회원님들은 '원점회귀 산행이다' 라 하여 이 우측길로 오르고,
그 길로 다시 내려오게 되었다.
하여, 박총무와 나만 좌측 길로 가게 되었다.
▼ 약 10분 후 '대관령 국사성황사' 안내판을 한번 더 만나게 된다.
▼ 09:59분 kt 중계소 입구
포장길 끄트머리에 중계소 안테나가 조성되어 있으니 이는 'KT 중계소 시설물'이 되는데
이 시설물로 인하여 포장길이 조성되어 산객들에게 고단함을 주고 있는 것이다.
▼ KT 중계소에서 2분 후에 좌측으로 '국사성황당'이정표가 등장하지만 포장 직진길을 계속 따른다.
최근에는 대관령 국사성황당에서 강릉 단오제의 시작행사를 이곳에서 행하고 있다.
즉, 신라시대 고승 '굴산사 범일국사'님 전에 시민들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면서,
'흥무대왕 김유신 장군'님을 모시는 것으로 단오제를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옛부터 모든 이들의 바람과 강정의 평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태민안과
나라가 평안하고 풍년이 들라는 '시화연풍((時和年豊, 모든 국민들이 평한하기를 기원)을 드리었던 곳으로
성황당 이름 앞에 “국사(國師)“라는 두 글자가 붙어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니,
예전부터 국가의 안녕을 기원드리던 성황당이다.
이런 기회에 이런 성황당을 한번 만나고 가는 것도 좋을 터인데 울 님들은 아무도 관심이 없는지
모두 PASS 하고 말았으니 안타까운 심정이 절로 든다.
나야 머 예전에 많이 만나 보았으니 넘어가고...
▼ 우측으로는 '대관령 숲길 안내도'가 조성되어 있는데 저 내림길로 진행한다면
대관령 숲길을 따라 영동고속도로와 동해 바다를 만날 수도 있겠다,
▼ 10:11분 이정표 삼거리(무선표지소 0.1km, 대관령 1.8km, 선자령 3.2km)
이 이정표를 만나 이제부터 재미없는 포장길과 헤어져 숲길을 이용하여 선자령 정상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선자령 산행의 묘미를 반감시키는 또 하나의 이유가 이 포장길로
성황당에서 행사 치를 때에 높은 영감님들 힘들지 않으시게 편히 이동을 시키랴,
중계소 직원들 출퇴근하랴 등의 이유로 등산로를 파헤쳐 이처럼 포장길을 조성한 것이다.
▼ 좌측의 숲 속 길로 들어 서자 이곳에는 포장길이 아니고 야자매트 길이 조성되어 있었고,
▼ 성에 차지 않는 눈길도 걸을 수도 있었고,
▼침엽수와 조릿대가 어우러진 등로를 통과하게 되지만 아직도 평탄한 길이다.
힘들지 않은 산행코스에 원점회귀 산행이니 느릿느릿하다 보니 이 부근에서 울 님들 꼬리를 잡았다!!
그런데 우리 김수남 님께서 고뿔이 단단히 걸린 것 아닌가??
요즘 유행하고 있는 감기에 걸려 참석을 고민하다 산행이 쉬워 참석을 하기로 했다 하니
평상시 보다 걷지를 못하는 형편이었다.
뭐 별수 있나??
내가 동무해 주어야지!
이리하여 오늘도 산행 내내 뒤꽁무니에서 놀게 된다!! ㅠㅠ
▼ 10:24분 새봉 인근(4km 지점)
숲 길을 천천히 걷다 보니 '렘블러 앱'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이건 무신 소리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부근에 '새봉'이 있지 않은가??
정작 새봉은 이 숲길 건너편에 있는 것인데 거리가 가까워지자 앱에서 알려 주는 것이었고,
새봉 전망대는 하산 시 만나게 된다.
한편, 백두대간 산행 시에도 대부분 이 새봉을 알아 채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기 일쑤인데
봉우리가 봉우리 같아야 인식을 하기 쉬울 터인데 이 새봉은 그냥 작은 언덕에 불과한 실정이다.
▼ 8분 후 넓은 공간이 등장하는데 식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어린 주목나무들의 사열을 받게 되고,
예의 선자령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풍력 발전기들이 모습을 들어낸다.
▼ 이 풍력발전기들은 동해바다나 고속도로 등을 지나며 선자령을 구분하기 위한 이정표가 되기도 하는데
직접 만나 보니 규모면에서 태백 부근의 풍력 발전기에 비하여 훨씬 적은 규모로 인식된다.
▼ 11:15분 초막골 갈림길(이정표 : 소나무코스‘초막골’ 3.5km, 선자령 정상 0.15km, 대관령숲길안내쎈터 5.6km)
오랜만에 만나는 초막골 갈림길이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곳으로 하산을 하게 되면 영동고속도로 하부를 지나게 되는 코스로 하산로가 짧아지게 된다.
다만, 우리나라 동쪽의 지형은 백두대간이 지나게 되어 이로 인하여 동쪽은 가파르고, 서쪽은 완만한
이른바 '동고서저'의 지형으로 급비탈 내리막 길이니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코스가 되겠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눈이 많이 쌓이면 엉덩이 썰매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코스가 되기도 한다.
▼ 강풍을 무릅쓰고 그 코스에서 엉덩이 썰매 타던 옛 추억을 살리며 초막골 이정표를 돌아가면서 확인해 보았다.
▼ 넓게 펼쳐진 초지에 가림막이 아무것도 없으니 무지막지한 강풍이 휘몰아치고 있어 체감온도를 현저히 떨어 트린다.
유행가 가사 모냥 손이 시렵고, 발이 시리다!!
카메라를 움켜쥔 손은 이미 감각이 무뎌지고 있는 상황에 다다르게 되고,
그 강풍을 피해 저 멀리 보이는 숲 길로 종종걸음을 걷게 된다.
저 숲길을 통과하면 선자령 정상이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말이다!!
▼ 11:19분 선자령 정상 – 5.8km 지점
아~~~
얼마 만이냐??
강풍에 흩뿌리는 눈을 맞으며 도착한 선자령에는 엄청 큰 정상석이 조성되어 있었다.
정상석 하부에는 "백두산 - 선자령 - 지리산 1,400km" 라는 글귀를 보며 대간 길을 걸었던 옛 추억에 잠시 빠져 본다.
전체 거리 1,400km중 남쪽에 위치한 740km 종주를 마치고, 북쪽으로는 진행이 불가함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중국을 경유하여 백두산 종주까지 했었던 이야기들이 주마등 처럼 오버랩이 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봉우리인 마산봉에서 포탄 탄피로 만든 종을 치면서 눈씨울을 붉혔었던 것까지도...
그때 그 생각에 이 글 본문 하단에 백두대간 종주시 작성했었던 이곳 선자령 산행기를 첨부해 보게 되었다.
▼ 점심식사 : 32분(11:27분 ~ 11:59분)
올랐던길 그데로 조금 되돌아 내려와 그나마 바람이 잔잔한 곳에 자리를 하고 식사를 하게 된다.
체감 온도가 떨어져 먹기는 해야 하는데 먹기가 귀찮아 서로 얼굴만 쳐다 보는 형국이다.
손은 이미 무감각의 절정에 달해 있으니 말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대충대충 비교적 빠른 시간에 식사를 마치고 하산을 시작한다.
▼ 일행들은 도망치듯 모두 사라지고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수남 회원과 단둘만의 하산길이 되고 말았다.
나마저 버리듯 뿌리치고 갈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 이 쪽 길은 100m가 짧은 데요??"
짧은 코스로 가자는 할망의 뜻에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자 내가 올라 왔던 등로와 다른 코스였다.
선자령에 웬 등로가 이리 많았던가??
조금 당황스런 상황하에서 등산로 주변에는 자생하고 있는 식물들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줄지어 조성되어 있었다.
다만, 이곳은 오름길이었다!!
▼ 12:49분 새봉 전망대
그 오름길을 넘어 서자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는 것 아닌가??
물론 예전에는 없었던 전망대로 동해바다를 시원하게 바라 보는 뷰맛집이 되는 곳인데 오늘은 구름이 앞을 가리고 있으니
꽝이다.
일출 명소로 보이는 전망대이고 이 코스가 백두대간 마룻금임이 확실하게 다가 온다.
▼ 대관령 국가 숲길 안내도를 확인하며 동쪽 방향의 지형을 내려다 보니 급경사를 넘어 졀벽지대가 발끝에 보인다.
이는 '동고서저'의 지형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 이후 kt 중계소 등을 다시 만나게 되고,
▼ 13:47분 대관령 휴게소 회귀
제법 눈이 굵어진 대관령 휴게소로 귀환하여 오랜만의 선자령 산행을 마감하게 되었다.
<예전 백두대간 산행기> - 백두대간 산행기에서 발췌 30차 31구간 (오대산군 황병산구간 : 대관령 ~ 선자령 ~ 소황병산 ~ 노인봉 ~ 진고개) ♧ 산행일 : 2005. 1. 1 ♧ 예상소요시간 : 08 시간 00분 ♧ 날씨 : 흐린후 갬 ♧ 운행거리 : 22.9㎞ ♧ 실 산행시간 : 9 시간 12분(출발 : 04 시 05분, 도착 : 13 시 17분) 1.산행코스별 고도(1/50,000지도기준) 대관령(832m)-선자령 정상(1157.1m)-곤신봉(1127m)-매봉(1173m)-소황병산(1328m)-노인봉(1338m)-진고개(960m) 2.코스별 거리 및 예상시간 대관령(영동고속국도)-(5.0km/1시간40분)-선자령-(6.5km/2시간)-매봉-(4.3km/2시간)-소황병산-(3.8km/1시간10분)-노인봉-(3.8km/50분)-진고개(6번국도) 3. 산행내용 새해 일출 산행을 겸한 산행으로 참석인원이 초과하여 일부는 버스 통로에 않아 가는 사태가 벌어졌으나 나는 버스에서 잠을 푹 잘 수 있었다. 옆에 앉은 박병선씨 왈 코까지 골아가며 어찌 그리 잘 자냐며 부러워할 정도였으니.... 대관령에 도착하니 찬 공기가 대지를 휩쓸고 있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날씨에 잔뜩 긴장하였지만 생각보다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았고, 기대했던 새해 일출 광경은 짙게 드리워진 해무로 인해 기대에 부응하지를 않았다. 고질적이던 오른쪽 무릎과 발목의 통증이 사라지고 좌측 무릎의 통증이 새롭게 시작되어 소황병산 부근부터 고통스런 행진이 되어 이로 인해 대간 종주를 계속해야 하나라는 숙제를 갖게 되었다. 대관령 ~ 선자령 (5.0km/1시간 25분) - 길주의 구간 버스에서 아내가 준비해준 초밥과 박병선씨가 준비해온 된장국을 곁들여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04:05). 본격적인 겨울 날씨로 모두가 중무장을 하고 시멘트 도로를 따라 선자령을 향하니 하늘의 별 빛이 그리 밝아 보이진 않는다. 신년 일출을 봐야 했기에 기대를 하며 진행하니 좌측의 대관령 국사성황당에서 괭과리를 울리며 궂판을 벌이고 있다. 무슨 치성을 드리는지 아마도 밤새워 궂을 했나 보다. 잠시 후 통신 중계소에 도착하여 시간 확인을 하니 4시 13분으로 출발 후 8분 밖에 지나지 않은 것 아닌가?? 헉!! 시계가 얼어 작동을 멈췄다. 출발 전 확인한 온도는 -10° 시간 기록을 포기한다. 아마도 이곳이 태극기 휘날리며를 찍은 촬영 한 곳이리라 짐작하며 진행하여 “선자령/목장전망대8.2km/대관령2km”라 적힌 이정표에 도착했다. 증명사진 한 장 찍고는 바로 출발하여 완만한 흙 비탈길을 지나며 눈이 없음에 아쉬움을 느끼고 하늘을 올려보는 순간 북쪽 하늘에서 별똥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말 그대로 유성처럼 사라진 별똥을 좀더 자세히 보고 싶은 아쉬움을 갖고 선자령 정상에 올랐다(5:30경). 선두가 우리보다 먼저 출발한 다른 산악회원들과 엉키어서 빽을 하고 있다. 헌데 어라?? 오던길로 다시 가네... 아마도 선두에서 길을 헷갈렸나 보다. 선자령 ~ 매 봉(6.5km/2시간 10분) 발걸음이 늦은 한믿음 산악회원들을 차례로 앞지르며 급한 비탈길을 내려서니 넓은 임도가 나오고 약 5분 후 숲 속의 너덜지대를 지나며 약간의 발목 통증을 느낀다. 통증이 갈아 않기를 기대하며 속도를 늦추어 보현사 갈림길을 지나고 어둠과 추위로 곤신봉을 확인 못하고 지나쳐 동해 전망대에 올라섰다(06:50) 삼양목장에서 건설한 주차장 같은 넒은 도로에는 수 십여 대의 차량이 시동을 걸어 넣고 새해 일출을 기다린다. "군 모빠지게 걸어오고 누군 편안하게 차 타고 올라오고??" 차량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에 코를 돌리며 넓은 차도를 따라 진행한다. 마루금의 진로가 헷갈리는 목장길 삼거리에서 우측 길로 올라선 후(차도를 따라 직진해도 다시 만남) 매봉 직전의 오름길에서 간식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7:23 ~ 7:34) 대간낭자가 이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후미도 안봐주고 가면 어떻게 하냐고 하소연한다. 그네들의 위치는 동해전망대란다. 아마도 전망대 구경을 하다 일행을 놓친 모양이다. ㅠㅠ 평소 같으면 기다렸다 동행을 해주겠건만 내 다리가 성치 않으니 이 총무에게 일임하고 걸음을 옮겨 강 동호씨와 둘만이 매봉에 오른다. 매봉은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100여M 벗어나 있으나 일출 감상하기엔 좋은 장소이고 그 위치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곳이다. 사진을 찍으며 더욱 추워진 날씨로 손시려움을 참아가며 기다림 후 떠오르는 태양은(07:40) 해무에 가려 빛을 잃고 명색만 유지하니 이걸로라도 만족을 할 수밖에....(산아래 바닷가에서는 정상적인 일출을 보았다 함.) 소황병산 ~ 노인봉(3.8km/57분) ~ 진고개 (3.8km/2시간 14분) 이제 산행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데 좌측 무릎이 본격적으로 아파 온다. 이걸 어찌 이겨 내나 걱정을 하는 순간 김병기를 비롯한 10여 명이 황병산 쪽에서 몰려온다(10:16). 아마도 황병산 방향으로 알바를 한 듯 모두가 궂은 얼굴표정 들을 하고 있다. 급히 떨어지는 내림길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발걸음이 점점 느려진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걷자니 그동안 내가 추월했던 사람들이 나를 다시 추월하며 지나간다. 다시 나오는 급한 비탈 내림길에서 통증으로 “윽”하는 신음이 절로 나오니 아무도 없는 것이 다행이다.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노인봉 정상과 대피소가 보여 그나마 위안을 삼으며 평탄해진 길에서 두어 번 다리 쉼을 한다. 이젠 평지에서도 통증이 심해 걷기가 힘들다. 허나 산넘어 산이라고 마루금은 심한 된비알 오름길로 바뀌고(11:12) 또 다른 몇몇이 나를 추월해 지나며 길을 묻는다. 쩔뚝이는 나에게 많이 위로도 해주지 않고 지그덜 필요한 정보만 묻고는 사라지는 그네들이 괘씸해진다. 곧이어 김종대씨 부부가 쫓아와 말 친구를 하는데 이 양반 나보다 한 술 더 뜬다. 지난 4월 옥돌봉에서 미끄러져 무릎 수술까지 하고 또 다쳐 지난 12월 산행에 불참한 사람이 60L 배낭에 마눌까지 대동하고 참석했다. 도대체 백두대간이 뭐 길래....... 바위 전망대를 지나 간신히 노인봉 산장에 도착해서(11:03) 일행들과 막걸리를 한잔에 4천원씩 주고 마셨다. 작년엔 3천원 이었다는데 그새 단가를 올려놨네??? 마당 한쪽에 서 있는 이정표는 “무릉계9.1km/노인봉300m/진고개4.2km"라 적혀 있고 월드컵전 백두대간을 18일만에 종주했다는 그 유명한 털보 산장지기는 오늘도 산꾼들에게 씨팔 좇팔을 외쳐 댄다. 그 욕하는 소리가 듣기 싫어 배낭을 다시 들쳐 메고 진고개로 향한다.(11:12) 산객들에게 불편함을 느끼게하는 못된 산장지기다. 평상시 같았으면 노인봉 정상을 올랐겠지만 무릎의 상태가 허락하지를 않는다. 어차피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으니 다음을 기약하고 국립공원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곧이어 1312봉 알림판이 있는 곳을 지나자 아주 급한 비탈 내림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길은 나에겐 마치 지옥문으로 들어가는 길과도 같았다. 잠시 후 진고개까지 3km라 적혀 있는 이정표를 만나는데 안양 권사장도 몹시 힘들어 한다. 동무 삼아 담배 한 대를 나누며 잠시 쉬어가기로 하니 후미 대원들이 우리를 추월하여 바람같이 내려가 버린다. 끝없이 떨어지는 내림길을 엉금엉금 스틱에 의지하여 기다시피 내려서니 넓은 길로 바뀌고 배추밭이 보인다. 아~~ 하는 안도감이 베어 나온다. 그 배추밭 우측의 가장자리를 끼고 완만한 봉우리를 간신히 넘어서서 양양과 진부를 연결하는 오늘의 목적지 진고개 휴게소에 도착했다(13:17) 돌이켜 생각해보니 소황병산 부근부터 여기까지 도착하는데 약 8km를 평소보다 2배나 넘는 시간이 소요된 고통의 산행이었다. 무사히 이곳까지 도착한 것도 천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최악의 산행으로 기록된 또 하루가 되었다. |
'◉ 2025 을사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대산 비로봉 (2) | 2025.01.27 |
---|---|
한탄강 물윗길(한탄강 얼음트레킹) 트레킹 (0) | 2025.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