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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 나 다

23. 캐나다 제 6 일차, 4. 페이토 호(Peyto Lake) 탐방

 캐나다 제 6 일차(2023. 10. 02, ) 4. 페이토 호(Peyto Lake) 탐방

 

102일 전체일정

1. 아싸베스카 폭포(Athabasca Fall) 탐방

2. 콜롬비아 아이스필드(Columbia Icefield Glacier Adventure)로 이동후 중식

3. 아싸베스카 빙원(Athabasca Glacier) 탐방

4. 페이토 호(Peyto Lake) 탐방

5.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탐방

6. 모레인 호(Moraine Lake) 탐방

7. 벤프 이동후 밴프 타미건 인(Banff Ptarmigan Inn) 입실, 석식 : KEG 스테이크

 

<콜롬비아 아이스 필드 ~ 페이토 호수 이동경로>

1. 이동거리 : 83km
2. 이동시간 : 1시간 10분(야생곰 출현으로 지체됨)

 

록키의 자랑인 아이스 필드 탐방을 마치고 이제부터는 물구경을 해야 하는 시간이다.

페이토 호수와 루이크 레이스호 그리고 모레인 호수를 연이어 만나게 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이스 필드를 출발하여 “사스카츄완 리버 크로싱(Saskatchewan River Crossing)”부근을 통과하면서

93번 도로인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통해 세 개의 호수를 탐방한 후 벤프로 이동을 시작하는데 

 머레인 빙하가 흐르며 쌓인 흙더미로 만들어진 산이 롭슨 산으로 

캐나다 록키에서 가장 높은 산인데 하필이면 가스로 인하여 오늘은 조망이 불가하여 아쉬움이 남았다.

 

롭슨 산, 타이타닉산, 빅토리아 산, 캐슬 마운틴을 캐나다 록키의 4대 산이라 불리우는데

그중 하나인 타이타닉산 등을 조망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기도 하였다.

 

 우리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캐나다 록키는 미국 록키에 비하여 2배나 더 웅장하고,

미국 록키는 스키장 등으로 정상 부근까지 도로가 조성되어 있는 등 자연훼손이 심하지만,

캐나다 록키는 상대적으로 자연보호가 잘되어 있다고 자랑을 하고 있었다.

 

페이토 호수로 이동 중 그 무엇보다도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만나게 되는데

‘워터폴 레이크호 뷰포인트(Waterfowl Lake Viewpoint)를 통과하여

타이타닉 산을 막 지나자마자 앞 좌석의 일행들이 갑자기 몸을 일으키며 소란해진다.

 

우리 일행들이 어제부터 고대하고 고대했던 야생 곰이 우리 앞에 등장한 것이다.

본디 이 부근에는 주차를 하면  고액의 무거운  벌금을 내야 한다는 곳이지만

다른 차량들도 모두 정차하여 곰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니 주정차 단속을 하는 경찰관들도 눈감아 주지 않을까 싶다.

 

이런 행운이 내게 올 줄이야 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야생곰과 인사를 나누게 된다.

야크, 곰 등 야생동물이 우리 앞에 등장하자

가이드도 잔뜩 흥분하여 이것은 관광이 아니고 사파리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였다.

 

 

페이토 호수(Peyto Lake)

사냥꾼이었던 '록키의 1호 가이드 빌 페이토'가 최초로 발견하고 스스로 호수명을 본인 이름으로 작명했다고 하며.

밴프에서 93번 도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대략 100km 정도에 위치해 있다.

 

페이토 호수가 이렇게 에메랄드빛을 내는 이유는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여러 가지 미네랄을 호수로 흘러들기 때문으로

빛을 받으면 더 영롱한 빛을 내게 되는데, 파스텔 톤의 물색과 공룡 발바닥처럼 보이는 지형으로 유명한

최고의 호수로 벤프투어 중 빼놓지 못하는 곳이며,

전망대(Peyto Lake Upper Viewpoint)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을 최고로 손꼽게 된다.

 

  ▼ 컬럼비아 아이스 필드를 뒤로 한 전용버스는 이내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로 다시 진입한다.

일기예보 와는 완전히 다른 맑은 날씨를 보여 주니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광에 빠져 다른 잡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 parkway)는 재스퍼와 벤프를 이어주는 약 230km의 고속도로로

지도상 ‘93번 도로로 나타나 있는데 캐나다 록키의 고산 준봉과 호수가 연이어 등장하며 

아름다운 풍광의 극치를 보여 주기에  일명 '천상의 도로'라 불리우기도 한다.

 

록키를 탐방하는 경우 이 천상의 도로를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하는데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이자

세계 10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이니 그 어찌 필설로  표현을 할 수 있겠는가 싶다.

 

도로는 캐나다 록키산맥을 관통하듯 조성되어 있으니 수많은 고갯길을 넘어야 하는데

최대고도는 2,800 m이고, 최저 고도는 약 1,100m 정도로 수시로 2천 m를 넘어서는 고갯길을 오르고 내려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강원도의 한계령, 미시령처럼 고도가 급격히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완만한 고도차이로 계속 오르내리기에 귀 막힘이라 든지의 신체적 변화가 없으니

고도차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시원하게 운행을 하게 된다.

 

이런 도로를 쉬지 않고 주행할 경우 벤프에서 재스퍼까지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도로 중간에 수많은 전망대가 있어 각 포인트에서 잠깐씩 휴식을 취하며, 록키를 구경하며 사진을 찍게 되고

도로변에 수시로 나타나는 곰, 엘크 등 야생동물 들과 마주치기도 하니 실제 소요시간은 훨씬 더 걸리게 된다.

 

더불어 트레킹, 빙하체험 등 엑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산재해 있는데

겨울철 눈이 내린 이후에는  도로 결빙으로 인하여 소요시간이 더 필요로 하겠으며

졸음운전도 대비를 해야 하는 도로였다.

 

   재스퍼와 레이크 루이스 이정표를 만나면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만나게 된다.

물론 어제도 재스퍼 국립공원을 탐방하며 수시로 이 93번 도로를 이용했지만 지금부터 등장하는 풍광이

천상의 도로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최고의 구간으로 느껴지게 된다.

 

   계속 등장하는 고산준령들을 사진으로는 잘 표현하기 힘들다는 생각에서 사진은 포기하고

연이어 동영상으로 증거물을 남겨 보기로 했다.

 

  <동영상> Icefield parkway에서 1.

 

  <동영상> Icefield parkway에서 2.

 

  <동영상> Icefield parkway에서 3.

 

    93번 도로 주변의 첨탑 같은 고산들이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러 신들처럼 수 없이 계속 등장하는 모습에

그저 감탄사만 연이어 터져 나오는데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씹어 삼키는 순간이 계속된다.

 

이번 여행이 시즌이 조금 늦은 것 같아 아쉬워 했었는데 일주일 전부터 내린 신설들과 어우러진 이런 풍광은

록키여행의 피크타임이라는 여름철에 왔었더라면 보지 못했을 진귀한 모습이 아닌가 싶어 진다... 

 

   전용버스가 굽이 굽이 휘어져 돌아가는 산길 도로 형편에 맞추어 방향을 바꿀 때마다

록키의 고산준령들도 그 모양을 바꾸면서 보여주는 모습도 환상적으로 다가 왔었다.

 

 <동영상> Icefield parkwa에서 4.

산 모양이 마치 타이타닉 배처럼 보여 '타이타닉 마운틴'이란 명칭을 부여받은 산으로 

록키의 4대 산(롭슨, 타이타닉, 마운틴 빅토리아, 캐슬 마운틴)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이 사진 우측에 보이는 타이타닉 산 모양이 영화에서 보았던 그 타이타닉 호와 비슷한 건가??

아련한 영화의 한 장면이 떠 오르지 않지만 그냥 믿어 보기로 하는데

아내는 노아의 방주라 표현하고 있었다.

 

  ▼ 그런데 이 무렵 일행들이 갑자기 앞자리부터 소란해지기 시작하더니 누군가 "곰이다 곰!!"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 곰이 내 좌석 반대편으로 나타난 건 또 먼가??

급한 마음에 서둘어 옆자리 일행에게 양해를 구하고 곰과의 만남을 시작하게 된다.

흔쾌히 양보해 준 그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들여 본다.

 

모두가 흥분하여 소란을 떨던 말던 유유자적 느긋한 걸음걸이로 걸음을 옮기며 먹이 활동을 하는 곰이 

우리 곁으로 점점 더 다가오자 모든 이들이 환호성을 터트리며 반가워했었고,

반대 방향으로 멀어져 가지 않고 가까이 와준 그 곰에게도 감사를 해야 했었다.

 

 <동영상> Icefield parkway에서 4. (야생곰과 조우하다!!)

 

  ▼ 흥분 되었던 곰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아이스필드 피크웨이를 다시 질주하는데 '미스타야 레이크(mistay lake)'에서

흘러 나온 물줄기가 강을 이루는 곳을 통과한다.

 

 

    이어서 노예스 산(Mount Noyes)을 바라본 후에야 페이토 호수 주차장에 도착한다.

그런데 여기서 사달이 일어나는데 원인은 이 페이토 호수 주차장이 2개라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전용버스는 1번째 주차장을 그냥 통과하여 위로 더 올라간 후 2번째 주차장에 도착하였었고,

 

    나는 카메라 삼각대를 준비하느라 조금 지체되어 모두 출발한 후 가장 늦게 하차를 하였고, 

호수까지 다녀 오늘 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하였었다.

다만, 가이드가 우리에게 준 탐방 시간은 왕복 20 ~ 30여분 정도로 매우 짧았었다.

 

일행들은 모두 호수 쪽으로 가 버린 상황에서 아내만 홀로 나를 기다려 주고 있었다.

그 결과 아내와 단둘이 호수를 향해 걸음을 옮기게 되는데 여기서 내가 대형사고를 치게 된다.

 

  언제 내렸는지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눈의 상태로 보아 지난밤에 내린 것으로 추측을 할 수 있는 눈이 

채 녹지 않은 상태로 탐방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 더 진행하자 갑자시 탐방객 숫자가 늘어나면서 상당히 혼잡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이 초입 부분이 삼거리 길로 우리는 좌측으로 진행했어야 하는데 나는 귀신에 홀린 듯 우측으로 가 버린 것이다.

심지어 동행했던 아내의 존재마저도 까맣게 잃어버리고 룰루랄라 하며 심지어 마주 오는 사람들과 농지거리도 하게 된다.

 

    그렇게 30여 분을 내려왔는데 "아뿔사??!!! 웬 주차장?????,

헉~~~~~~~~~!!"

 

이 주차장을 만나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화가 잔뜩 나 있을 아내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이러언 미친!!!! ???"

 

나를 자책할 시간도 없이 뒤돌아 서서 바람아 나 살려라 하고 냅다 뛰기 시작했다.
올 때에는 내림 길이었지만, 올라갈 때는 반대로 오름길 아니던가??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을 무릅쓰고 죽도록 달리기를 해야 했었다.

내려올 때 30여분이 소요되었는데 페이토 호수까지는 약 12분이 소요되었었다.

 

죽도록 달려가자 아는 얼굴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이내 아내의 얼굴도 마주하게 된다.

페이토 호수와의 만남을 포기하고 주차장을 되돌아가려는데 아내님께서 한 말씀하신다.

물색이 너무 좋아!!

빨리 가서 사진이라도 한 장 찍고 와!!

안 그럼 평생 후회 할꼬얏!!!!!!

 

죄인이 머 할 말이 있겠는가??

페이토 호수를 향해 한번 더 달음박질을 시작해야 했다.

헉.. 헉~~~~!!

 

페이토 호수에서 주차장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5분 정도의 거리였었다!!

그런데 난 엉뚱한 곳에서 40여 분을 뛰어 다닌 형편이었으니~~~~ ㅠㅠ

 

   <동영상> 2주차장에서 1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 우여골절 끝에 만난 페이토 호수는 아내의 말처럼 경이로운 물색을 보여 주고 있었다.

이것이 정념 신의 작품이란 말인가??

비현실적인 물색에 숨까지 멈추는 듯한 느낌과 전율이 전해져 온다!!

"중국 구채구의 물색을 보면 다른 물색은 볼 필요가 없겠다" 라는 말을 한 이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그도 이 물색을 확인하게 되면 감히 그런 단어는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 단언할 수 있지 않나 싶어진다.

 

이 페이토 호수는 길이가 2.4km, 호수의 수면 고도는 1,990m로, 계절마다 호수의 빛깔이 다르다 하고,

로키의 가이드로는 최초의 인물로 전설적인 가이드이자 탐험가인 빌 페이토가 1895년에 발견하여

그의 이름을 붙인 호수로 전망대의 고도는 트랭글상 2,160m로 나타나니 백두산보다 조금 낮은 곳이다.

 

진한 녹색, 비취색, 코발트색, 아니면 에메랄드색 어느 색으로도 보일수 있는 페이토 호는 

암봉으로 이뤄진 로키에 페이토 빙하가 형성이 되고 그 빙하는 녹아 페이토 호수로 유입이 된다.

예전에는 호수 앞에까지 빙하가 형성이 되었다는데

아이스 필드의 빙하처럼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점점 산으로 올라가며 빙하가 녹아 없어지고 있는 중이다.

 

페이토 호는 "피토" 라고도 한다는데 우스개 소리로

이 호수를 보면 아름다움에 반해 피를 토한다고 해서 피토라고 한다는데

피토는 그 아름다움으로 인하여 300만 개가 넘는다는 캐나다 전국의 호수 가운데에서도 

로키의 5대 호수 중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로키의 5대 호수는 곧이어 만나게 될 레이크 루이스, 모레인 호수와 더불어 

에메랄드 호, 보우호, 페이토 호가 되겠다.

 

페이토 호수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게 전부인지라 뜀박질 한 만큼의 시간과 비교하면

서운할 정도로 짧은 만남으로 끝나게 되었다.

반 강제로 등을 떠 밀어준 아내에게 절로 감사의 고개를 숙이게 된다~~~~.

 

얼마나 마음이 급했는지 동영상도 달랑 7초 컷이 되고 말았는데

패터슨 산(Mount Patterson), 마멋 산(Marmot Mountain), 실버혼 산(Silverhorn Mountain)과 어우러진

페이토 호는 록키산맥의 고산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매력이 넘치는 호수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호수의 지형이 공룡 발바닥을 닮았다 하여 길쭉하게 늘여진 형태로

호수 전체를 사진 한 장에 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게 공룡발자국 맞어??

아닌 것 같은데 모 적당히 붙여질 다른 것 없나 모르겠다.

 

   <동영상> 페이토 호수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