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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경자년

증도 화도 노둣길, 태평염전

우전해수욕정 탐방을 마치고 화도의 노둣길을 찾아 간다.

화도는증도에서 노둣길로 건너갈 수 있는데

화도는 만조시에 섬이 한송이 꽃봉오리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화도 노둣길 좌우는 물이 빠졌을 때 약 4km의 끝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광활한 갯벌이 펼쳐지는데

우리가 찾았을때가 마침 썰물때여 엄청난 규모의 갯벌을 만날 수 있었다.

 

이 갯벌은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으로

2008년 6월 우리나라 최초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한편,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가 이곳 화도에서 촬영되었단다.

드라마 속 작은 집이 아직 남아 있다지만 우리는 거런것에는 별관심이 없었다.

 

증도의 부속섬 화도는 물이 빠지면 걸어서 건널 수 있다. 1.2의 긴 노둣길로 이어져 있다. 노두는 밀물 때 바다에 잠겼다 썰물 때만 물 밖으로 드러나는 길을 말한다. 화도로 가는 노두는 증도 덕정마을에서 시작되는데, 돌마지를 지나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화도는 작은 섬이다. 그동안 간척을 통해 농경지 면적을 넓혔다.

섬 최고 높이라야 고작 30m 정도되는 야산 뿐이다.

논 0,03㎢, 밭 0,05㎢, 해안선 길이 4.5㎞다.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해 있다.

섬 중앙엔 농경지가 있어 얼마 전까지도 농사를 지었다.

 

증도에 온 수많은 관광객들은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화도 주민들에게 이 노둣길에 얽힌 불편한 일들이 많았다.

증도와 화도는 거리가 어중간하고 수심이 얕아 도선이 다니기가 불편해 물이 빠지면 노두를 통해 증도를 왕래했다.

 

화도 주민들은 물이 들어오면 배를 타고, 물이 빠지면 바지를 걷고 건너 다녔다.

그러다가 돌을 하나씩 놓고 징검다리를 만들어 건넜다.

그런데 징검다리가 돌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파래가 끼고 매우 미끄러워 위험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마을사람들 모두가 바다로 나와 일 년에 한두 차례 파래 제거 작업을 해야 했다.

세월이 흐른 뒤 자갈로 갯벌을 메워 길의 형태를 만들었다.

그러다가 자전거 도로가 났고, 오토바이가 달리기 시작했다.

바닷길을 연차적으로 넓히다가 10년 전 시멘트로 포장해 자동차가 다닐 수 있게 됐다.

 

노둣길 : 큰 섬의 부속도서와 연결되는 노둣길은 1004섬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광 가운데 하나다.

섬 주민들이 왕래를 위해 갯벌 위에 놓은 길로 엄밀히 따지면 다리는 아니다.

하지만 물이 차면 잠기고 물이 빠지면 나타나며 잠수교 역할을 한다.

암태도와 추포도, 증도와 화도, 안좌도와 부소도, 팔금도와 매도 등 신안군 곳곳에 많은 노두가 남아 있다.

최근에는 만조 때에도 바닷물에 잠기지 않도록 노둣길을 높인 곳도 많다.

 

그 노둣길 입구에서 하차하여 안내판을 인증하고, 노둣길을 탐험하듯 건너간다.

좌우로 넓게 펼쳐진 갯벌은 조금전 짱뚱어 다리에서 보았던 그것보다 규모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하였다.

노둣길을 건너 화도 끝까지 자동차로 갈 수 있을 만큼 끝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와 증도를 빠져 나가게 된다.

 

 

 

화도에서 빠져 나와 증도대교를 향해 가는데 염전이 등장한다.

잠시 차를 주차시키고 그 염전을 돌아보면서 작업자들의 고단함을 현장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증도대교를 건너기 직전에 태평염전을 만난다

태평염전에는 소금박물관, 염생식물원, 소금동굴힐링센터 등이 조성되어 있었고,

염생식물원에는 함초, 띠꽃, 칠면초 등이 함께 자라고 있어 꽃밭처럼 아름다운 곳이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전시하여 판매하는 소금가계와 소금박물관이 조성되어 있었다.

▼ 이 태평염전에서 증도대교가 빤히 건너가 보이고,

길 건너편에는 낙조전망대가 있었으나 아직 시간도 이르고 여행의 마지막 길목이라 모두 지쳤는지

일행중 아무도 그곳에 올라갈 의지를 보이는 이가 없었으니

그냥 눈에 보이는 것만 바라 보고 목포시장으로 차를 몰아 가게 된다.

1시간 여를 다시 되돌아가 목포수산시장을 찾아 갔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 아니고 가는 날이 쉬는 날이었다.

시장구경은 물건너 갔고 맛집을 검색하니 반찬이 16가지나 나온다는 남경회관을 찾아 갔다.

그러나 반찬가짓수만 많고 그다지 먹을 만한 것이 없는 그런 저녘식사를 마지막으로 귀경길에 오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