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지리산 반야봉 (般若峰, 고도 1,732 M)
(위치) 전북 남원산시 내면 부운리
산행일 : 2020. 8.
행사단체 : 아내와 함께
산행거리 : 17.6km(트랭글 측정거리)
산행시간 : 10시간 31분 (시작 08 : 20 분, 종료 18:51분) - 휴식시간 1시간 45분.
실 산행시간 : 8시간 46분
평균속도 : 2.0km
날 씨 : 맑 음(푹푹찌는 더위로 고생함)
산행코스 : 성삼재 ~ 노고단 고개 ~ 돼지령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 ~ 삼도봉 ~ 화개재 ~ 뱀사골
주요구간별 소요시간 : 06:30분 기 상
07:36분 와운마을 출발
08:13분 성삼재 도착(고도 : 1,190m)
08:20분 산행시작
08:59분 대피소 갈림길
09:11분 노고단 대피소(2.2km 지점, 휴식 12분)
09:36분 노고단 고개
10:28부 돼지령(4.9km 지점)
10:40분 피아골 삼거리(막걸리 휴식 : 9분)
11:04분 임걸령(휴식 : 6분)
11:56분 노루목
12:08분 반야봉 삼거리(1,550m, 7.5km 지점)
12:53분 반야봉(1,732m, 8.2km 지점, 중식 및 인증 : 44분)
14:06분 반야봉 삼거리 회귀
14:30분 삼도봉(9.5km 지점)
14:44분 화개재 나무계단(간식 : 12분)
15:09분 화개재(10.3km 지점)
15:16분 화개재 대피소(샘찾기 5분 소요)
15:26분 계곡수 등장
15:59분 탁족 및 식수 보충(15분 소요)
16:08분 선봉교(11.4km 지점)
16:20분 막차(11.5km 지점)
17:06분 간장소(13.1km 지점)
17:35분 제승대(휴식 3분)
17:54분 병풍소
18:01분 병소
18:43분 탁용소
18:51분 요룡대(17.6km 지점, 와운마을 입구)
<지리산 반야봉, 뱀사골 등산지도>
2020년 여름이 찾아왔다. 년초부터 세계적으로 퍼진 “코로나 19”로 각종 모임과 이동이 제한되고
해외여행은 언강생심 꿈도 못꾸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올 여름에 지리산을 찾아 보기로 하였다,
지리산을 만난지 대략 20여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정확한 기억이 아니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지리산을 찾게 되었는데
산행 근거지로 뱀사골의 와운마을을 선택했다.
처가인 금산으로 먼저 찾아가 장모님을 모시고 와운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낸후
와운마을 통나무 산장의 박금모 이장님의 도움을 받아 성삼재로 이동한후 산행을 하고
통나무 산장에서 1박을 더 한후에 귀경하는 일정을 확정하여
어머니의 산이라는 지리산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산행 하루 전날 금산에서 장모님을 모시고 남원의 운봉을 경유하여 와운마을 통나무 산장에 입실하였고,
통나무 산장 바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은 온몸이 시리도록 차가웠었다.
그 청정수에 몸과 마음을 씻어 내고 간단하게 한잔한다는 것이
박금모 이장님 내외분이 민어회를 내어 오며 술자리가 벌어져
주량을 초과하여 만취에 이르게 되었으니 그 후유증에 고전을 하게 된다.
삼복더위에 숙취로 산행내내 땀을 배출하였었는데
이 땀이 더위에 의한 땀인지 숙취로 인하여 배출되는 식은땀인지 분간을 못할 정도였었다.
특히 산행 후반부에는 고질적인 발목통증과 무릅통증으로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처해 난감한 상황이 되었으나
다행히 어둠이 내리기 전에 하산을 할 수 있었다.
▼ 오늘 산행 계획은 아내의 체력과 삼복더위의 날씨를 감안하여 느긋하게 진행을 하되
반야봉은 필히 올라 보기로 하였다. 소요시간은 대략 8 ~ 10시간 정도로 예상을 하고 아침일찍 알람을 맞추어 놓았다.
지난 밤 마신 술이 영향이 있었지만 신선한 공기로 컨디션은 아주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우리 부부의 산행을 위하여 양순자 사모님께서 아침 잠을 설치며 마련해 주신 아침식사를 마치고
점심용 도시락까지 전달 받은 후 통나무 산장을 출발한다.
▼ 07:36분 와운마을 통나무산장 출발
통나무 산장 홈피에나 예약당시에는 성삼재까지의 픽업이 불가하다 하였으나 현지에 도착후 지리산행을 해야한다
하였더니 흔쾌히 성삼재까지 본인의 차량으로 이동을 시켜 주신 박금모 이장님께 감사 했었다.
박금모 이장님이 픽업을 해주지 않았다면 이번 산행이 제대로 되었을지도 의문이다.
더불어 산행후 요령대 입구에서 산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경우 고도차가 있어 그것도 만만하지 않으니 도착후 전화를 주면 탈출로 입구까지 차를 갖고 마중을 나오겠다고 스스로 제안을 주시니 감사를 넘어 감격에 이르는 상황이 된다.
▼ 08:13분 성삼재 도착(고도 : 1,190m)
시원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고도 1,190m의 성삼재에 도착한다.
예전에 비하여 용도를 알 수 없는 건축물들이 많이 눈에 띄는 모양새가 이곳이 성삼재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나 혼자 심심하지 일찍 내려 오라는 장모님이 말씀을 귓전으로 들으며 낯설게 보이는 성삼재에서 산행준비를 하게 된다.
▼ 08:20분 성삼재 출발
닟설게 보이는 성삼재에서 이 이정표를 확인하면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이정표 뒤로 보이는 반야봉을 확인하며
발걸음을 옮기며 실로 오랜만에 지리산 품에 안기기 시작한다.
▼ 탐방안내소를 만나며 옛 추억을 소환해 보는데 많이 성장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예전에는 거의 땡볕 수준의 등로를 걸어야 했었는데 훌쩍 높아진 나무들이 그 했볕들을 가려 주고 있어 산꾼들에게
큰 보탬이 되고 있었다.
▼ 수목이 하늘을 가려 준다해도 지금은 삼복더위다.
이마에서 흐르던 땀이 서서히 온몸을 적시는 기분이고, 지난밤 마셔된 이스리가 작동을 하는지 컨디션이 올라 오지
않지만 간간히 등장하는 야생화를 즐기며 평탄한 등로를 걷게된다.
▼ 임도길로 조성된 등로에서 나무계단 오름길이 등장한다.
이정표에는 “편안한 길 3.2km, 계단길(노고단 고개)은 1.1km라 표기 되어 있다.
당연히 거리를 줄이기 위해 오늘 산행중 처음으로 만나는 계단길로 올라 서는데
앞으로 진행될 등로에는 이런 계단길이 수시로 등장할 터이다.
▼ 그 계단길을 올라서자 예의 “편안한 길”과 다시 만나고 이정표는 나무계단길이 100m 였었다고 암묵적으로 알려
주고 있다. 이 100m 사이에 화엄사 방향으로 이어지는 코재 입구를 지나온 것이다.
계단길에서의 수고로움으로 땀방울이 더욱 굵어지는 형국인데 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 준다.
오늘 처음으로 바람을 느껴 보는데 오늘은 바람도 별로 없는 날인가 보다.
이 대목에서 하루종일 더위에 지치겠다는 예견을 해 본다.
▼ 더위 걱정을 하는 내 마음을 알아 준 것이다??
등로 우측으로 맑은 물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이 등장하고,
▼ 08:59분 대피소 갈림길
대피소 갈림길이란 이정표와 탐방안내판을 만난다.
그런데 이 이정표에는 노고단 고개까지의 거리가 2.4km로 기록되어 있다.
출발시 성삼재에 있는 이정표에는 2.6km로 기재되어 있었는데 그러면 나는 이제껏 걸은 거리가
200m뿐이란 것 아닌가??
시간상 성삼재에서 이곳까지 30여분을 걸어왔는데 말이다.
아직도 이정표에 거리표기가 완전하지 않은 현장이 되겠다.
▼ 그 이정표에서 3분후에 만나는 이 이정표는 노고단 고개가 600m 남았다고 한다.
오류를 넘어 뒤죽박죽의 이정표 거리이다.
"이건 모냥?? 먼 코미디냥??" 나홀로 쓴 웃음을 지으며 너덜지대를 통과하게 된다.
"머 이 이정표의 거리가 큰 문제는 아니자너??"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큰일이 발생한다.
화장실이 갑자기 급해 진 것이다.
어쩌지?? 숲속으로 들어 가야 되나??
참자!! 참아 보자!! 아니 조금만 더 참아다오 나의 대장아!!
여기서 숲속으로 들어 갈 수는 없지 않은가 나의 대장아~~~~
▼ 09:11분 노고단 대피소(2.2km 지점, 휴식 12분)
더 이상은 참기가 불가하다고 속에서 신호를 느낄 때 정확하게 그 타이밍에 노고단 대피소 화장실이 등장한다.
허겁지겁 베낭을 버리듯 내려 놓고 구사일생의 위기를 넘기게 되었다.
시원하게 해결을 한후 노고단의 상징인 통신중계기를 배경으로 인증을 한다.
“저 탑이 나오게 찍어조” 하는 아내의 명령이었다!!
예전에 정승태, 김동춘과 함께 이 노고단 대피소에서 숙박을 하였었던 추억을 소환하며 앞마당을 지나는데
아내가 오늘은 왜 구름바다가 없느냐고 한말씀 하신다.
아내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지리종주를 하던 첫날 보았던 노고단 운해가 기억이 나는가 보다.
오늘 같이 맑은 날 그 구름을 어찌 대령하누??
아무때나 올때마다 볼 수 있는 것이라면 노고단 운해가 지리십경에 들어갈라구??
속으로 혼잣말을 하며 옛추억에 잠시 젖어 들어가 보았다.
▼ 대피소 앞마당을 지나며 바로 취사장이 등장하고 이 “선도샘”이 위치해 있다.
예전에는 샘물이 콸콸콸 흐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간건지?? 어디에 숨겨 둔 것인지 알수 없었다.
보통은 이 선도샘에서 수통을 채워가지만 나는 와운마을의 맑은 물로 수통을 얼려서 식수를 준비했으니 궁금증만
간직한채 노고단 고개를 향해 너덜길로 올라선다.
▼ 09:36분 노고단(老姑壇) 고개(인증 3분)
‘노고단 고개 관리소’에서 근무를 하기 위해 오르는 국공단 직원과 한담을 하며 노고단 고개에 올라선다.
이곳의 명물인 돌탑을 확인하고 천왕봉 방향의 직진길로 진행하여, 산행안내판에서 가르키는 반야봉 천황봉등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한다.
여기서 여건이 허락한다면 노고단 정상을 탐방하고 싶지만 오늘은 산행이 목적이니 노고단 탐방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노고단 정상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인터넷으로 사전예약을 해야 하고, 정해진 시간에만 국공단 직원의 안내로 출입을 할 수 있으니 우리 같은 산객들이 그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 “노고단 고개”란 간판을 붙여 놓은 이 구조물도 예전에는 없었던 것인데 아마도 기상특보 발령시 산객들의 출입제한을 하기 위한 통제소로 추측을 하고, 산행은 이 통제소를 통과하면서 시작된다고 보면 되겠다.
▼ 노고단 고개 통제소를 통과하면 일단은 평탄한 흙길로 조성이 되어 있고,
500m마다 설치되어 있는 구조목과 이정표를 연이어 만나게 된다.
그리고 오늘 산행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경고하는 듯한 지리산 특유의 너덜길이 등장하며 발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 여늬 시골마을 입구에 있을 법한 당산나무 형태로 정리되 나무 한그루를 지나서면 우거진 수목사이로
삐죽이 반야봉이 바라다 보인다. 오랜만에 찾은 이 지리산은 우건진 수목덕분에 더위를 반감시켜 산생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이처럼 조망이 모두 막힌 것이 흠이 되겠다.
▼ 이어서 노고단 고개에서 1km를 지나 왔음을 알려 주는 이정표와 야샹화 군락지를 만나고,
우측으로 왕시루봉을 볼 수 있게 되고 헬기장을 지나게 된다.
▼ 10:28부 돼지령(4.9km 지점)
돼지가 많이 다녔다 해서 붙여진 지명의 돼지령을 만난다.
오랜만에 찾은 지리산인지라 조금전 만났었던 헬기장을 돼지령으로 착각을 했었는데 그 이유는 이 돼지령도 헬기장으로 조성되었기 때문이었다.
우측으로 피아골 계곡과 봥양의 백운산을 바라 보며 지리산의 조망을 즐겨 본다.
세월이 흘러 아무리 수목의 키가 훌쩍 성장했어도 이 돼지령은 예나 지금이나 햋볕이 쨍쨍내리 쬐이는 형국인지라
사진만 한장 얼른 찍고 도망치듯 숲속 등로로 찾아들게 된다.
그리고 우거진 수목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바라다 보이는 반야봉을 한번 더 확인하게 된다.
▼ 10:40분 피아골 삼거리(막걸리 휴식 : 9분)
오늘 산행중 첫 번째 포인트인 돼지령에서 12분 소비하여 피아골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조금전부터 시장기가 돌아 아내와 함께 막걸리 한잔을 나누며 다리 쉼을 겸한 휴식을 취하였는데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멀 벌써 먹느냐는 아내의 핀잔을 들어야 했었다.
▼ 출입금지 안내판!!
피아골 삼거리에서 4분거리에 있는 출입금지 안내판으로 예전의 심원마을로 이어지는 '비지정 탐방로'로 추측이 된다.
▼ 11:04분 임걸령(휴식 : 6분)
돼지령에서 한번의 휴식을 포함하여 36분의 시간을 소비하여 임걸령에 도착한다.
이 임걸령에는 수량이 풍부한 샘이 있어 예전에는 이 샘에서 등목을 하기도 했었던 곳이다.
그러나 이곳의 지형에도 변화가 있어 넓은 안부 또는 공터였던 곳이 온퉁 풀밭이 우거지게 되었고
샘터도 등로에서 벗어나 있게 조성되어 있었다.
어쨋거나 이 샘터를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 샘물로 목을 추기고 잠시 쉬어 가게 되는데, 단체 산행객들이
우르르 몰려와 소란을 피우는 통에 아내와 나는 자리를 피하듯 휴식을 멈추게 되었다.
▼ 11:19분 임걸령 쉼터
도망치듯 샘터를 벗어나자 너덜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등장하며 힘을 쓰게 한다.
그 오름길을 올라 서자 우측으로 둥그렇게 의자를 조성하였는데 이름하여 ‘임걸령 쉼터’다
예전에는 없었던 쉼터이고 사진을 찍으려 하였지만 웬 처자가 쩍벌하고 않아 있는 형국으로
혹시나 미투에 당할까 저어 되어 쉼터는 인증을 하지 못하였다.
그 임걸령 쉼터를 지나고 나자 이번에는 나무계단길이 호흡을 거칠게 하고 다리 근육을 팽팽하게 만든다.
▼ 한번 더 당산나무 형태의 쉼터를 지나고 연이어 등장하는 나무계단길을 통과하면,
▼ 11:56분 노루목
그 계단길에서 열심히 올라서자 노루가 다니던 길목이란 듯의 노루목에 도착한다.
반야봉을 만날 생각이 없다면 이 노루목에서 천황봉 방향으로 직진을 하면 되겠다.
그러나 아내와 나의 최종 목표는 반야봉이었기에 좌측의 반야봉 삼거리 방향으로 이어가게 된다.
▼ 12:08분 반야봉 삼거리(7.5km 지점)
이어서 12분만에 반야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 삼거리는 지리 종주자들이 이곳 숲속에 베낭을 감추어 두고 수통과 카메라만 챙겨서 반야봉을 만난후 되돌아 내려와
베낭을 회수 하던 곳이다.
몇 몇 산객들이 이 삼거리에서 다리 쉼을 하고 있지만 아내는 쉬어갈 생각이 없는 듯 다리를 계속 움직인다.
더불어 나도 움직인다!~!
▼ 반야봉 오름길은 거칠다. 그리고 가파르다!!
이 오름길은 이정표상 거리가 800m이고 고도는 약 200m를 올려야 하니 일부 짧은 구간을 제외하고
된비알 고개로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강한 햇살의 열기도 감내해야 하는 오늘 산행중 최대의 난코스가 되겠다.
그러니 대부분의 산객들이 반야봉을 포기하는 것이다.
아래 사진처럼 거친 바윗길을 올라 서기도 해야 하는데 8부 능선의 바윗길은 계단길로 조성이 되어 있었다.
에전에는 없었던 계단길로 그나마 시간을 단축시켜 주었다.
▼ 그나마 다행인 것이 오름길 중에 야생화와 지리산 고유종인 구상나무 군락지를 만나며 산행의 고단함에서
잠시 위로를 받기도 한다. 다만 온난화의 영향으로 죽어가는 고사목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받기도 한다.
이 지리산 구상나무는 천왕봉 인근이 주 서식지이다.
▼ 바위 암릉길에 조성된 나무계단길을 오르며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지난 밤 과음을 후회하는 시간이다.
이런 오름길에서 좀체로 다리 쉼을 하지 않는 내 스타일이지만 오늘은 그 스탈을 포기하기로 한다.
아직도 갈길이 머니 잠시 쉬어 간다고 누가 욕하지 않을게다.
▼ 약 5분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이어지는 등로에서 노고단 ~ 성삼재 ~ 만복대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한 숨을 돌린다. 그리고 몇걸음 가지 않아 반야봉을 만나게 된다.
▼ 12:53분 반야봉(1,732m, 8.2km 지점, 중식 및 인증 : 44분)
반야봉은 천왕봉, 노고단과 함께 지리산의 3대 주봉중의 하나이다.
저 멀리서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면 이 반야봉은 천와봉과 노고단의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든든하고,
여자의 가슴 두 봉우리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눈에 확 들어 오는 것이다.
여기서 아내가 한마디 한다!!
"여자의 가슴은 어디 갔어??, 전혀 그렇지 않은데??"
나 : "@%&%**$@"
멀리서 볼때 그런거람니다!~~~~!
에궁~~~~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인부들이 무언가 구조물 조성을 위한 작업으로 부산스런 분위기다.
거기다 더해 강한 햇쌀을 막아 중 그 아무것도 없는 반야봉이다.
반야봉(般若峰 1,732m)은 지리산(智異山)의 제2봉우리이고 슬픈전설을 갖고 있다.
"마고할미의 전설"
지리산 어느 곳에서든 천왕봉(1916.77m)을 볼 수 있으며,
반야봉에서 바라 본 낙조는 지리산 8경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구름과 안개가 낀 날은 한국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5월이면 정상에 철쭉과 야생화가 많이 핀다.
이 봉우리에는 지리산의 산신인 천왕봉(天王峰 1916.77m)의 마고할미 전설이 전한다.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佛道)를 닦고 있는 반야를 만나 결혼했다.
그런데 반야는 어느 날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반야봉으로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남편을 기다리던 마고할미는 석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반야봉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반야봉 정상석 언저리에서 만복대 ~ 고리봉 ~ 정령치로 이어지는 능선을 한번 더 확인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언제나 오기는 어려운 곳이나 만나는 시간은 항상 찰나인 반야봉이다.
지리십경중에 하나인 반야봉 낙조를 만날 기회가 나한테 올 수 있을끼??
아마도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반야봉 인근에 대피소 하나쯤 조성하면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이 반야봉에서의 낙조를 마음속으로 그리며 아쉬움에서 베어 나오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반야봉 낙조> - 출처 : 구례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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