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일차(9월 1일, 토요일) 귀국 "TBM 트레킹 총정리"
<TMB 트레킹 개념도>
우리의 TMB 트레킹은 알피니즘을 태동시킨 프랑스 샤머니 외곽의 아르장띠에르(Argentiere)에 에 숙소를 마련하여
몽블랑산 둘레길 170km중 하이라이트 구간만 골라서 트레킹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하루에 고도 1,300M에서 시작하여 2,500M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려서야 하는 일정하에서 점심 식사는 주먹밥으로 떼우며 걸어야 하는 강행군이었지만,
4,810M의 높이를 자랑하는 몽블랑의 웅장한 모습과 주변에 펼쳐진 만년설과 빙하를 즐기며, 등로주변에서 자생하고 있는 블루베리를 따먹으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자연에 동화되다 보면 어느 틈엔가 7 ~ 8 시간의 산행을 마칠 수 있게 되었다.
트레킹 1일차는
인천공항에서 모스코바 쎄레미티 예보티미 공항과 스위스 제네바 공항을 거쳐 샤모니까지 이동하는데 20시간 넘는데 투자해야 했고 모스코바에서 환승시
일행중 한분이 제네바행 비행기에 탑승을 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하였다.
2일 차에는 시차와 현지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로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이 있는 발므 정상 (Tête de Balme/ 2,321m)을 탐방하였다.
발므언덕에서 오른 발은 스위스, 왼쪽 발은 프랑스를 걸을 수 있었는데 이 지역은 알프스란 지명에 어울리게 넓은 초지와 설산이 잘 어우러져
알프스의 정취를 한 껏 누릴수 있었고 야생블루베리를 만나기도 하였었지만 겨울을 앞둔 계절이라 기대했던 야생화를 만날 수 없어 실망감을 갖기도 한 날이었다.
즉, 이곳을 찾으려면 6월 또는 7월이 적기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날이었지만, 긴 시간의 비행으로 다운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는데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발목과 엉치 등에 수시로 통증이 올라 오는 내게는 트레킹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첫날이 되었다.
3일차에는 락블랑 코스로
트레킹 거리는느 17.3km에 트레킹 시간이 9시간 15분이 소요되어 난이도가 가장 높은 날이 었다.
특히, 트레킹 초반 된비알 오름길을 약 3시간 가량 걸어야 했으나 그랑 조라스, 에귀디미디, 몽블랑 산정 등을 바라 보며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코스로
눈이 호강을 하는 날이었는데 고도 1998M의 호숫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락블랑 폭포에서 탁족을 할 수 있었으며
플레제르 산장에서는 몽블랑을 즐기며 맥주를 한잔씩 나누는 망중한을 즐기기도 하였고,
트레킹 후에는 샤머니 시내를 만날 수 있었다.
샤머니는 제1회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곳으로 현대의 알피니즘을 태동시킨 근원지로 팔마와 피카르가 몽블랑을 최초로 등정할 때에도
이곳 샤머니를 전진기지로 삼은 곳이기에 산악인들에게는 유의미한 마을이다.
4일차에는 브레방 봉을 탐방하는 일정으로
오름길에서는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하산길은 블레차 산장을 경유하여 걸어야 하는 일정이었지만 일행들 대다수가 하산시에도 케이블카를 이용하자 하여
트레킹이 아닌 일반관광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하루가 되었다. 그러나 트레킹후 시간 여유가 있어 샤머니를 제대로 즐길 시간이 되었고,
특히 수제 햄버거의 맛은 지금도 다시 한번 먹어 보았으면 하는 기억을 갖게 되었다.
브레방 봉은 샤머니 마을 계곡 건너편에 있는 몽블랑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조망터로 일반관광객들도 케이블 카를 이용하여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이며,
페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는 활공장이 있는데 일반인들도 아무나 예약을 하고 돈만 있으며 페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5일차에는 이탈리아의 발베니 계곡트레킹으로
프랑스와 샤머니를 연결해주는 몽블랑 터널을 이용하여 이탈리아 국경을 넘나 들 수 있었으며
발베니 계곡에는 빙하가 흘러 내리는 계곡이 있었는데 햇빛이 따가운 임도를 걷는 동안 그 계곡에서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이길 수 있었고,
꼼발호수에서는 울트라 마라톤 선수들과 조우하기도 했었는데, 마라톤 참가자중 한국의 여대생을 만나 반가움을 함께 했었다.
그리고 능선에 펼쳐진 목초지에서 목동들의 임시 주거지를 만나기도 하였으나 점심식사후 하산길에서는 메종롯지 인근까지 쎄차게 내리는 소나기에 흠뻑 젖기도 하였다.
이탈리아 발베니 계곡을 이루는 몽블랑은 북면으로 눈과 빙하가 잘 녹지 않는 곳으로 샤머니 방향에서 만나는 몽블랑의 모습과는 다른 지형을 확인할 수 있었고
트레킹 후에는 꾸르마이어 시내에서 원조 피자를 즐기기도 하였다.
6일차에는 에귀디미디를 탐방하는 일정이었으나 케이블카 고장으로 인하여 보쏭빙하를 탐방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하였다.
보쏭빙하는 팔마와 피카르가 몽블랑을 최초로 등정할 때에 이용했던 루트로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빙하가 녹아 그 크기가 점차 줄어 드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피라미드 산장까지의 오름길은 짧은 거리의 코스였지만 표고차가 큰 피라미드 산장까지의 오름길은 지그재그식 등로의 연속으로ㅗ 아내는 매우 힘들어 했었고
보쏭산장에 전시해 놓은 비행기 추락 잔해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7일차에는 마지막 코스로 에귀디미디를 탐방하는 일정으로
고장나 버린 케이블카가로 인해 에귀디미디 탐방은 불발되고, 몽땅베르를 향하는 등로에서 오락가락하는 비에 젖어 우중산행을 하게 되었고,
운무로 인해 절경감상을 포기해야 했었지만 빗물에 젖은 최고의 야생 블루베리를 만날 수 있었다.
몽땅베르역에서 관광객들과 어울려 만났던 메르드글라스의 얼음동굴은 여타의 지역에서 만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고,
샤머니까지의 빨간색 관광열차 탑승 체험은 또 다른 맛이었으나 이 또한 운무에 가린 절경을 만날 수 없었으니
에귀디미디와 보쏭빙하 탐방을 교체한 진행진을 원망해야 했었다. 우리와 같은 일정 같은 비행기를 이용한 이들은 비 한방울 맞지 않고 모든 일정을 보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절망에 빠졌었다.
누구나 하기 어렵고, 기회가 많지 않은 알프스!!
그 알프스에서도 대표적인 TMB 하이라이트 구간만 골라서 찾아 본 이번 트레킹을 몇글자로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어울리지 않으나
앞으로 다시 만나 볼 기약이 없는 곳이기에 몇글자 정리해 보았다.
TMB 트레킹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아무런 행사 없이 한국으로 돌아 가는 것인데 경로는 왔던 길을 정반대로 되돌아 가는 것이다.
부지런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레리브 장띠에르와 이별을 하는 것인데
여름내내 이곳에 머물면서 트레커들을 지원했던 명산트레킹 직원들도 우리와 함께 철수를 한단다.
이곳에서 만난 일행중 한분이 초등학교 동창인 황 영숙과 같은 직장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모두가 깜짝 놀랬었는데 그녀와도 이별을 준비해야 했다.
포장되지 않은 거친 길에서 무거운 캐리어를 실어 날으며 샤머니와도 이별을 준비하며
제네바 공항으로 이동을 시작하는데
그 이별이 아쉬운 것인지 버스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차창 밖의 풍경에 시선이 집중된다.
입국시 와는 달리 훤한 대낮에 다시 만난 제네바 공항이다.
여건이 허락하면 하루 이틀이라도 제네바 관광을 하고픈 마음 굴뚝이지만
모든 여건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남아 있는 잔돈으로
면세점을 기웃거리다 쵸코렛을 구이하였는데
듣던 바와 같이 그 맛이 당도도 적당하여 입에 착착 달라붙었다.
환승처인 모스코바 공항에서의 시간은 비교적 넉넉하여
내가 좋아 하는 보드카를 7병이나 구입하였다.
그 뿌듯함으로 장시간 비행의 피로감을 덜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인천공항을 향한다.
그나마 귀국시에는 1시간 정도 비행시간이 줄어 드는 것에 환호를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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