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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키나발루 산행 5. 라반라따 산장에서 팀폰 게이트로 하산

김창주(아차산) 2018. 9. 25. 16:09


 2018.04.14.(토요일) 일정 : 로위봉 등정후 하산하여 키나발루 도심으로 이동


3. 라반라따 산장에서(Laban Rata Resthouse) 팀폰 게이트(Timpohon Gate)로 하산


  

<라반라따 산장에서 팀폰게이트로 하산> 거리표기 : 팀폰게이트까지의 남은 거리


09:49분 라반라타 산장(Laban Rata Resthouse 3,273. 7m) 출발 하산시작

10:07분 제7휴게소 파카동굴 쉼터(Pondok Paka, 3,080.4m) : 5.51km

10:18분 제6휴게소 빌로사 쉼터 (Pondok Villosa, 2,960.8m) : 5km

10:43분 제 5 휴게소 라양라양 산장 (Pondok Layang Layang, 2,702.3m) : 4km

11:08분 제 4 휴게소 멤페닝 쉼터 (Pondok Mempening, 2,320m) : 3.5km

11:32분 제 3 휴게소 로위 쉼터 (Pondok Lowii, 2,267.4m) : 2.25km

11:51분 제 2 휴게소 우보 쉼터(Pondok Ubah, 2,081.4m) : 1.5km

12:08분 제 1 휴게소 칸디스 쉼터(Pondok Kandis, 1,961m) : 1km

12:22분 칼슨 폭포(Carson Fall)

12:27분 팀폰 게이트(Timpohon Gate, 1,866.9m) 도착 - 하산신고

12:52분 키나발루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도착(1,563.8m)






산장직원에게 아내가 맡겨 놓은 룸키를 전달 받으며 확인한 바

아내는 7시 30분 경에 먼저 하산을 하였다고 알려 준다.


그러면 2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인데

아내를 따라 잡을 수 있을까??


2층에 있는 객실에서 짐을 정리하는데

대부분의 무거운 짐은 아내가 가이드에게 부탁을 하였는지

가볍고 부담 없는 짐 만이 남아 있었다.

휴게실 겸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1층을 마지막으로 훓어 보고,




09:49분 하산시작

산장 정문에서 하산할 준비를 하며

산장 직원들과 가벼운 담소를 나누고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은 어제 올라 왔던 등로를 되집어 내려 가는 원점 회귀 코스로 고소에 신경 쓸 일 없다.

다만, 습기 먹은 등로에 미끄럼만 조심하면 되겠다.






10:07분 제7휴게소 파카동굴 쉼터(Pondok Paka, 3,080.4m)


오름길에서는 50여 분이 소요 되었었지만

라반라따 산장에서 불과 20여 분이 않되어 만나게 되니 별다른 휴식 없이

인증샷만 하고 지나치게 되는데

이후로의 거의 대부분 쉼터도 마찬가지로 휙~~ 휙 지나치게 되었다.





어느 순간 다리가 아파 힘이 드니

차라리 빨리 가야 겠다고 하던 한근이 발걸음을 잽싸게 하는 가 싶더니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이후의 하산길은 산악마라톤 흉내를 내게 되었다.


순식간에 고도 3천 아래로 떨어지더니



10:18분 제6휴게소 빌로사 쉼터 (Pondok Villosa, 2,960.8m)

발로사 쉼터를 지나는데

다리 쉼을 하고 있는 말레이계 산객들과 눈 인사를 나누고 바람처럼 지나친다.



바람처럼 정신없이 한근의 뒤를 쫓고 있는데

커다란 프리스틱 관을 나르고 있는 포터의 모습이 보인다.

저 프라스틱 배관은 산장의 상,하수도용으로

산장에 씌이는 모든 오수는 산아래에서 처리하고 있는 키나발루가 되겠다.


가스가 운치있게 펼쳐진 곳에서 한근과 만나게 되지만

그것도 잠시일뿐 금세 시야에서 사라지고,


밤사이에 내린 비와 이슬로 잔뜩 습기를 먹어

미끄러운 등로를 지나게 된다.



10:43분 제 5 휴게소 라양라양 산장 (Pondok Layang Layang, 2,702.3m)

라양라양 휴게소를 지난다.

이 쉼터들은 약 800 ~ 900m 간격을 두고 모두 7개가 있다.

오름길과 다르게 아무런 부담 없이 발걸음 가볍게 통과하고 있으니

혹시, 먼저 출발한 아내를 만나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점점 더 들기 시작하였지만

그것은 혹시나 였다.


하산 후 확인한바 아내도 뛰다 시피 하산을 하여

하산시간이 3시간 정도에 불과하였단다.


여기서는 화장실을 한 번 사용하고

담배 한대를 나누며 잠시 다리 쉼을 하게 되었다.


11:08분 제 4 휴게소 멤페닝 쉼터 (Pondok Mempening, 2,320m)


라양라양 쉼터에서 약 500m 아래에 위치한 멤페닝 쉼터는

문자 그대로 pass...


이제부터는 라반라따 산장을 향해 오름길을 걷고 있는 산객들과

자주 만나게 되는데

만나는 이들마다 모두 반갑게 인사를 교환한다.


등로가 좁은 곳에서는 하산을 하는 내가 계속 양보를 하는 형국이고,

앞서서 하산을 시작했던 이들을 추월하기도 하며



11:32분 제 3 휴게소 로위 쉼터 (Pondok Lowii, 2,267.4m)


로위  쉼터에서는 잠시 숨을 고르며

다리 쉼을 하고 있는 산객들의 모습만이라도 확인을 하게 되고





토끼 모자를 쓴 말레이 처자를 만나게 된다.

그 모자가 제법 잘 어울려 내 호기심을 자극하여 인증샷을 청해 보았더니

흔쾌히 응해 주는 밝은 처자로 기억된다.






6.25 전쟁중에 해어졌던 이산가족 만나듯

다시 한근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조망이 확 터지는 곳에서

키나발루 아랫동네 마을을 바라보게 된다.

이곳은 키나발루 산행시 유일하게 조망이 터지는 곳이다.


11:51분 제 2 휴게소 우보 쉼터(Pondok Ubah, 2,081.4m)


라반라따 산장을 출발한지 2시간여 만에 제2 휴계소인 우보쉼터를 만나게 된다.


이제 아내를 따라 잡는 것을 포기하게 되었고

하산후 2번째로 다리 쉼을 하며 국립공원내에서의 흡연의 기쁨을 만끽하였다.





이후로는 급격히 떨어지던 고도도 숨을 고르며 평탄해 지고

등로는 나무계단 등이 등로 유실을 막아 주는 듯 하다.



12:08분 제 1 휴게소 칸디스 쉼터(Pondok Kandis, 1,961m)


그리고 채 20분이 지나지 않아 마지막 쉼터인 칸디스를 만난다.

이제 종착역이 멀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공짜가 없음인가??

갑자기 급한 내림 계단길을 통과하여


고도 2천 아래로 떨어지게 되고,



12:22분 칼슨 폭포(Carson Fall)


마지막 깃점인 칼슨 폭포를 만난다.

어제 오름길에서 대충 만났던 폭포를 요모 조모 상세하게 확인하는 시간을 보내고,




이 나무 다리를 건너면 팀폰게이트가 반겨 줄 것이다.


12:27분 팀폰 게이트(Timpohon Gate, 1,866.9m) 도착

드디어 팀폰게이트를 만나며 평상시 고대했던 키나발루 산행을 마치게 되는데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에게 핀잔을 듣게 된다.

왜 이리 늦었냐고??


본인도 처음부터 끝까지 뛰다시피 내려 왔더니 불과 3시간만에 하산을 하였단다.

우리도 2시간 40분이 소요되었는데

아내의 걸음으로 3시간이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대목이였다.


팀폰게이트에 하산 신고를 하고 주차장을 향한다.

모든 것이 오름길에 만난던 것들이지만

마치 처음 만나는 것처럼 주위를 살펴 가며 이동을 하였다.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니...


이제 "영혼의 안식처", "죽은자 들의 영혼한 안식처"

혹은 "사자들의 성지"라 불리우는 키나발루와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동남아 최고봉이기에 이산에 관련해 숱한 어록이 전한다고 한다.  

"키나발루산의 정상을 볼수있으면 1년이 편안하다"

"다섯 차례 찾아 한번만 그모습을 만날 수 있어도 선택 받은 사람이다"


그 키나발루의 게이트에 씌여진

‘Welcome Back’이라는 글자가 산행이 끝났음을 알려준다.

마지막 안내 표지에 쓰인 ‘Take nothing but photographs! Leave nothing but footsteps!

(사진으로만 남겨라! 발자국만 남기고 떠나라!)’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가이드로 부터 "키나발루 등정 증명서"를 받게 된다.

우리 일행 4명의 증명서를 첨부한다.


그런데 한장은 흑백이다!!

흑백 증명서는 아내의 것으로 정상을 코앞에 둔 3,800m 부근에서 포기하여

로우봉을 밟지 못하였으니 그 댓가로 흑백증명서를 주는 것이란다.

그나마 사앗사앗 대피소를 통과하였기에 흑백증명서라도 주는 것이다.

사앗사앗 대피소를 통과하지 못하여 시셋말로 국물도 없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