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가거도 독실산(犢實山, 고도 639m)
(위치) 전남 신안군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
산행일 : 2024. 10. 11
참석자 : 현 홍 & 김 창주
산행거리 : 7.3km/렘블러 측정거리
산행시간 : 4시간 28분 (시작 13:42분, 종료 18:10분) - 휴식시간 31분.
실 산행시간 : 3시간 57분
평균속도 : 1.8km
날 씨 : 맑 음
<접 근> 13:25분 가거도 '1구 대리' 동해민박 출발(이동방법 : 동해민박 소유 스타렉스)
13:41 독실산 입구(경비초소 앞) 도착 :이동거리 : 4.2km
<주요 구간별 소요시간> - 휴식시간 포함
▼ 13:42분 산행시작
▼ 13:50분 독실산 정상(경비초소 헛걸음 4분 포함)/이정표 : 섬등반도(향리) 1.8km, 신선봉 1.9km,
가거도 등대(백년등대) 2.9km, 독실산 정상 – 인증 14분
▼ 14:02분 이정표 : 대풍리(3구) 3.6km, 가거도 등대 2.1km 향리(2구) 1.2km, 대리 1구 4.4km, 독실산 0.4km
▼ 14:07분 독실산 전망대(전망테크) - 인증 : 2분
▼ 14:13분 이정표 : 가거도 등대 2.5km, 섬등반도 향리(2구) 1.5km, 신선봉 1.6km , 전망 좋은 곳 0.7km, 독실산 0.4km
▼ 14:18분 섬등반도 갈림길(이정표 : 독실산 1.2km, 가거도 등대 1.3km)
▼ 14:26분 섬등반도 갈림길/바위 암문(??) – 1.7km 지점
▼ 14:51분 이정표(지도상 480봉 인근) : 섬등반도(향리) 1.7km, 신선봉 03km, 독실산 1.9km, 백년등대 1.6km
▼ 15:19분 신선봉, 섬등반도 갈림길
▼ 15:23분 이정표 삼거리(시멘트 포장길) : 등대 0.2km, 독실산 정상 2.0km, 가거 2구(향리) 2.4km,
가거 3구(대풍리 1.7km – 3km 지점
▼ 15:34분 가거도 등대(백년등대) - 인증 : 11분
▼ 15:50분 이정표 삼거리(시멘트 포장길) 회귀
: 등대 0.2km, 독실산 정상 2.0km, 가거 2구(향리) 2.4km 가거 3구(대풍리) 1.7km – 4.0km 지점
▼ 16:38분 신선봉 갈림길/이정표 : 대풍리 (3구) 2.4km, 가거도 등대 1km, 향리(2구) 1.5km, 신선봉 0.3km – 4.9km 지점
▼ 17:12분 신선봉 조망터
▼ 17:18분 섬등반도 조망터/잔교시작 – 6.4km 지점
▼ 17:41분 향리마을 이정표 : 신선봉 1.5km, 섬등반도 900m, 백년등대 2.1km, 가거도항 5.1km
▼ 17:53분 가거도 송년우체통 : 다리 쉼 3분
▼ 18:03분 섬등반도 : 인증 2분
▼ 18:10분 가거도 송년우체통 회귀 → 동해민박으로 회귀(이동방법 : 차량이동)
<가거도 독실산 등산지도>
<가거 1구 대리에서 독실산으로 이동 렘블러 궤적>
<독실산 산행 렘블러 궤적> : 정상의 고도가 실제는 639m이나 571m로 표기되고 있음.
전남 신안군은 섬 산행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비금도, 도초도, 임자도, 자은도, 암태도, 가거도 등 주요 섬마다 환상적인 산봉우리들이 솟아 있기 때문이다.
섬 산은 나지막해도 고도감과 산행강도가 육지의 산에 비해 훨씬 큰 편이다.
하지만 바위가 솟구친 아름다운 산에 올라 드넓은 바다를 조망하는 즐거움은 확실히 특별함이 있다.
그래서 볼거리에 더불어 먹을거리까지 풍부한 신안군에서 즐기는 섬 산행은 늘 인기가 높다.
특히, 가거도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섬으로 주민들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곳’이라고 말하는데
중국 쪽의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도 할 만큼 중국 땅과 가깝다는 가거도에는
신안군에서 가장 높은 해발 639m의 독실산(犢實山)이 솟아 있다.
제주의 한라산, 울릉도의 성인봉에 이어 우리나라 섬에 있는 산중 3번 째로 높은 산으로,
면적이 가장 넓은 제주를 일단 제외하고 울릉도와 가거도를 비교하자면
울릉도가 72.56㎢로 가거도 9.18㎢보다 7배쯤 넓다는 것과
한반도는 동쪽이 융기하고, 서쪽은 가라앉아 동고서저의 지세를 감안하면
울릉도 성인봉(984m)에 비해 가거도 독실산의 높이 639m는 자못 놀라운 현상이다.
그러니 신안군(목포 포함) 내 829개 섬뿐 아니라 서해상의 섬을 통틀어 가장 높은 산이 되겠다.
높이가 이러하기에 독실산의 그 풍모는 대양에서부터 높직하게 부풀어 오른 듯하다.
하지만 독실산에는 등산로 다운 등산로가 없었기에 등산 동호인들에게 외면을 받아 왔던바
국가 시설물인 경비초소가 있는 정상까지 물자수송용으로 조성한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유일한 등산로였다.
그러나 최근 '가거 2 구인 향리'에서 독실산까지 등산로를 개척하여
산객들에게 독실산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였다.
하여, 이 독실산 산행방법은 대체로 독실산 정상까지 포장도로를 차량으로 이동 한 다음
"독실산 ~ 백년 등대 ~ 향리 ~ 섬등반도"로 이어지는 코스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독실산 산행은 정상까지 차량이동을 하기에 그냥 편한 산행으로 인식을 하면 아니 되겠다.
왜냐하면 정상에서 백년등대까지 내려선 후 신선봉 부근까지 다시 올랐다가
섬등반도가 있는 향리로 내리막길을 이용해야 하는데
우선 산객들은 희미한 등로에 수풀이 우거져 헤치고 다녀야 하며,
때때로 발에 걸리적거리는 칡넝쿨을 극복해야 하기도 하는 가운데
이끼를 품고 있는 너덜바위들이 산재해 있어 발걸음을 옮기기가 용이하지 않다.
거기에 더불어 계절에 따라 거머리가 극성을 부리니 그것도 산행의 걸림돌이 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동반 산행을 한 친구 현홍은 거머리의 먹잇감이 되기도 하였다.
보통 이 독실산의 난이도를 대부분 "중"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나
접근성, 칡넝쿨을 포함한 풀숲, 그리고 너덜과 거머리 등을 감안하여 나는 "상 - 하"로 분류하겠다.
다만, 최근에 등로에는 로프를 설치해 두어 등로 찾기가 수월해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불리함을 극복하며 이루어진 산행은 육지 산행에서 체험하기 쉽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주기에
산객들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내어 주는 독실산이었다.
▼ 13:25분 가거도 '1구 대리마을' 동해민박 출발(이동방법 : 동해민박 소유 스타렉스)
점심식사 후 베낭을 정비하고 수년간 고대했던 독실산행을 시작한다.
독실산 정상부근까지는 산객들이 가장 싫어하는 시멘트 포장도로인지라
대부분의 산객들은 민박집 소유의 차량으로 이동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도 동해민박 소유의 스타렉스 차량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동시켜 주는 요금은 별도로 지불해야 했었다.
▼ 마을을 빠져나간 차량은 교행이 어려워 보이는 좁은 포장도로 언덕길을 올라가게 된다.
섬 특유의 아리랑 꼬부랑 길에 때로는 급경사 지대를 통과해야 하는 도로사정상 사고 위험성이 높아
민박집 사장님들은 외지인 손님들에게는 차 키를 절대로 내어 주지 않는단다.
그리고 가거도 섬 형편상 당연히 대중교통도 존재할 수 없으니
이처럼 민박 사장님께서 본인 소유 차량으로 손수운전 하여 숙박객들에게 이동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런 뙤약볕에 된비알 포장도로를 도보로 이동을 한다는 것은 아마도 죽을 맛일 게다....
▼ 13:41 독실산 입구(경비초소) 도착 : 이동거리 : 4.2km
대리마을에서 4.2km 구간을 동해민박 사장님의 능숙한 운전 솜씨로 채 20여 분이 지나지 않아
독실산 정상 언저리에 도착하여 하차를 하자 독실산 정상 안내석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독실산 안내석 전문>
높이 639m로 대한민국 최서남단 전라남도 신안군의 흑산면 가거도리에 위치한 산이다.
신안군의 크고 작은 1,004개의 섬 중 최고봉이다.
중생대 쥐라기 습곡운동과 백악기 화산활동 때 산성 화산암이 해안에서 솟아나 형성되었다.
'송아지 열매'라는 한자명이 있을 뿐 내력과 기록은 없다.
1구 대리마을(큰말)과 2구 향리(목리), 3구 대풍리로 가거 8경 중 서남해의 스카이웨이
제1경 독실산 정상의 조망은 구름과 해무가 산허리를 두른 듯 공중에 떠서
손들면 옥빛 하늘이 잡힐 듯, 한발 내디디면 수평선의 쪽물이 묻을 듯
'가히 살만한 섬〔可居島〕'의 신선놀음이다.
제2경 용왕 아들이 사랑이 깃든 산 회룡산, 장군바위, 선녀봉과 녹섬,
제3경 표류한 귀공자 석순과 처녀 신녀(神女)의 비련이 서린 돛 단 바위와 기둥바위,
제4경 어부의 아내가 유복자를 안은 섬등반도 단애와 망부석
제5경 구곡앵화와 반주암
제6경 소등일출과 망향바위 및 약수
제7경 남문과 해상터널
제8경 바닷새의 천국 구굴도 전경이 멋지다.
맑은 날 제주도도 보이고 상해 닭소리도 들린다지만 조류 탓으로 쾌청일 수가 연 70일(국내평균 81)로 안개가 많다.
(참고사항 : 안내석 전문내용 그대로를 옮기다 보니 문맥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나 원본 그대로 옮겨 놓았다)
▼ 13:42분 산행시작
안내석을 만난 후 정상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무심코 걷다 보니 경비초소 안으로 진입을 하게 되었다.
이 시설물은 과거에는 주변의 바다 상황을 확인하는 레이더 기지로
이곳을 속인들은 하늘별장으로 칭하기도 했었다는데 지금은 운용을 하지 않은 채 폐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반 호기심 삼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바리케이트를 넘어가 마당까지 진입을 한 후에야 '앗차~~' 싶어 진다.
▼ 레이더기지 마당까지 진입해서야 잘못된 것을 인지하여 원 위치 하여 확인하니
건물 우측 철제펜스 하단부에 계단이 조성되어 있었다.
▼ "대풍리(3구) 3.6km, 가거도 등대 2.1km 향리(2구) 1.2km, 대리 1구 4.4km, 독실산 0.4km"라 기록된 이정표를 만나
한번 더 계단 길을 따라 올라야 하는데,
이정표상 "대풍리(3구) 3.6km, 가거도 등대 2.1km 향리(2구) 1.2km" 방향이
오늘 우리의 산행방향으로 정상을 만나 후 이곳으로 되돌아 내려와 우측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 삼거리 길이다.
▼ 13:50분 독실산 정상(구. 레이더 기지 헛걸음 4분 포함)
정상 이정표 : 섬등반도(향리) 1.8km, 신선봉 1.9km, 가거도 등대(백년등대) 2.9km, 독실산 정상 – 인증 14분
세상에 태어나 이처럼 정상석을 쉽게 만나본 경험은 처음이었다.
강원도 태백에 자리한 함백산의 경우에도 국가시설물이 있어 차량 접근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이처럼 가깝지는 않았었다.
므흣한 마음으로 정상의 조망을 즐기는데 정상성 안내글 상 날이 좋은 날에는 이곳에서 한라산도 조망이 된다 하였다.
그러나 오늘은 반대로 날이 지나치게 좋아 해무가 발생하여 한라산은 깜깜이니 무엇이든 적당히가 최고가 되겠다.
과유불급이라~~~
즉, 지나침은 부족한 만 못하다는 옛 말이 회자된다....
▼ 정상석 인증을 시작으로 동서남북 사위의 조망을 즐기게 되는데
섬 산 특성상 얕은 파도 그리고 햇살과 어우러진 바다 색이 특이하게 조망되었다.
▼ 14:02분 이정표 : 대풍리(3구) 3.6km, 가거도 등대 2.1km 향리(2구) 1.2km, 대리 1구 4.4km, 독실산 0.4km
조금 전 만났었던 이정표 삼거리 길로 되돌아 내려와 백년등대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게 된다.
좌회전 하자 마나 후박나무 숲을 지나야 하는데 숲이 우거져 맑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어두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참고로 이 후박나무껍질은 소화기, 기관지, 치주질환에 더불어 염증관리에 특효가 있는 한약재로 사용되는데
예전에는 집안에 이 나무 한그루만 있으면 아이들 대학까지 보낸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였다는데
이 후박나무껍질의 전국 생산량 70%가 가거도에서 나온다 한다.
산행 이야기로 돌아와 후박나무와 우리나라 남해안에 많이 자생하고 있는 동백이 등로를 휘감듯 펼쳐져 있는
지형의 등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독실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 로프지대(등로 길잡이) : 이 로프를 처음 만났을 때는 안전로프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이 로프는 등로를 확인시켜 주는
길잡이 로프로 판명이 나게 된다.
▼ 14:07분 독실산 전망대(전망테크) - 인증 : 2분
조금 전 삼거리 길에서 단 5분 만에 전망테크로 조성된 느닷없이 등장하는 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방금 정상에도 전망테크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이곳에도 조망터를 조성해 놓은 것으로
별 의미 없이 안내문을 확인하고 인증만 한 후에 발걸음을 서두르게 된다.
▼ 이 안내문에도 있는 바와 같이 바다가 보이는 날이 연중 80여 일에 불과하다 하니 오늘의 날씨는 복 받은 격이 되겠다.
▼ 14:13분 이정표 : 가거도 등대 2.5km, 섬등반도 향리(2구) 1.5km, 신선봉 1.6km , 전망 좋은 곳 0.7km, 독실산 0.4km
독실산 조망터를 벗어 나자 바로 이정표가 등장한다.
여기서 좌회전을 하면 최근에 조성했다는 "향리 ~ 독실산"산 코스로 보인다.
그러나 이 코스를 따르게 된다면 바로 하산을 하게 되는 것이고, 산행거리가 지나치게 짧아지니
백년등대로 직진 길로 진행하게 된다.
▼ 그 이정표 부근에는 '섬등반도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이 별도로 조성되어 있었고,
고사리 군락지와 간이 이정표를 연이어 만나게 된다.
▼ 그리고 낙엽이 깔린 내리막 길을 지나라 한다...
▼ 그러더니 너덜이 등장하고,
▼ 14:26분 섬등반도 갈림길/바위 암문(??) - 1.7km 지점
이번에는 돌문(??)을 지나라 하는데 길잡이 로프가 돌문 사이로 등로를 확인시켜 주고 있다.
아마도 이 길잡이 로프가 없었더라면 등로를 헷갈리기 쉬운 형편이었을 터인데 덕분에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 길안내도 좋은데 이리 많은 이정표는 이쯤 되면 길 안내를 떠나 나를 귀찮게 한다.
올바른 기록을 남기기 위하여는 이런 이정표가 중요한 역할을 해 주는 고마운 존재인데
이리 많은 이정표에 기록을 남기기 위하여 일일이 카메라를 꺼내 들어야 하니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 이끼란 것은 청정지역에서나 생육이 가능한 것인데
이곳에는 이끼에 더해 그 위에 또 다른 식물이 자라고 있는 모습이다.
"돌 + 이끼 + 또 하나 이름 모를 식물"
이런 것은 육지에서는 잘 보지 못했고 제주도 곶자왈에서 본 기억이 어슴푸레 나고 있었다.
▼ 이어서 약 9분간 내리막길을 통과하여,
▼ 후박나무와 동백 등이 어우러진 숲길을 벗어나 훤해지는 안부를 만나게 된다.
숲을 벗어나 훤한 안부를 만나자 그 훤함에 눈이 부실정도로 적응이 잘 안 되는 상황을 겪게 되는 것이다.
▼ 안부 건너편 숲길로 다시 진입을 하게 되고, '가거도 등대'라는 노란 안내판을 만나게 된다.
▼ 14:51분 이정표 : 섬등반도(향리) 1.7km, 신선봉 03km, 독실산 1.9km, 백년등대 1.6km
그리고 1번째 섬등반도 이정표를 만나게 되지만 백년등대 방향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지나게 된다.
▼ 우거진 숲길, 아니면 너덜, 또 아니면 낙엽이 수북한 등로가 계속 교대로 등장한다....
▼ 15:19분 신선봉, 섬등반도 갈림길
2번째 섬등반도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백년등대를 만나 보고 이곳으로 되돌아 올라 선후 섬등반도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 중요길목이 되겠다.
▼ 15:23분 이정표 삼거리(시멘트 포장길)
: 등대 0.2km, 독실산 정상 2.0km, 가거2구(향리) 2.4km, 가거 3구(대풍리) 1.7km – 3km 지점
그리고 시멘트 포장길에서 이정표를 만나는데 백년등대까지는 200m라 기록되어 있다.
이 200m 구간의 포장길에서 뜨거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 내야 한다.
▼ 내리막 포장길에서 한 굽이를 돌아 가자 2구 향리 마을 앞바다가 등장하여 뜨거운 햇살의 고단함을 희석시켜 준다.
▼ 15:34분 가거도 등대(백년등대) - 인증 : 11분
지도상에는 '목포지방해양 수산청 등대'라 표기된 1차 목적지인 '백년등대'에 도착하게 되었다.
가거도에 오게 되면 독실산과 이 등대는 필히 만나 보아야 한다고 알려진 곳으로
특히, 이 백년등대는 주변환경과 어우러져 보는 예뻐 보이니 그로 하여금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만드는 곳이다.
▼ 등대직원들의 관사와 관광안내판 등을 우선 만나게 되고,
▼ 백년등대라는 이름을 얻은 가거도 등대를 만나 보게 된다.
이 가거도 등대는 1907년에 무인등대로 처음 불을 밝힌 후 1935년 유인등대로 증축을 했다 한다.
지금 이 등대의 모습은 세워진 그대로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데
2008년에 '국가문화등록재 및 등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하며,
등대 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등대며 등대와 관한 자료들을 볼 수 있었다..
▼ '국가문화등록재 및 등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전시실에는 등대에 관한 이야기들이 잘 게시되어 있어 한 바퀴 둘러보았다.
▼ 전시실 가까이에 있는 적벽돌 건물은 직원용 관사로 확인이 되고, 정갈하게 관리되고 있는 잔디밭에서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을 조망해 보기도 한다.
▼ '저 능선 어딘가에 섬등반도로 가는 등산로가 있을 것이다...'라 판단을 하며 시멘트 포장길을 이제는 다시 올라야 했다.
▼ 15:50분 이정표 삼거리(시멘트 포장길) 회귀
: 등대 0.2km, 독실산 정상 2.0km, 가거 2구(향리) 2.4km 가거 3구(대풍리) 1.7km – 4.0km 지점
'가거 3구 대풍리까지 가 보고 싶지만 시간의 제약도 있고 왕복 3.4km 포장길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깨끗하게 포기하고 내려왔던 그 길로 다시 진입하게 된다.
▼ 3분 후에 '신선봉, 섬등반도 이정표가 우측 오름길로 가라 한다.
▼ 그런데 이게 무언가??
너덜도 아니고 이젠 아예 이끼를 잔뜩 머금은 바위 날 등을 지나라 하는 것 아닌가??
아마도 등로에 이런 길잡이 로프가 없었더라면 길을 잃고 헤매기 십상인 등로가 펼쳐진다.
▼ 그리고 너덜길, 돌계단 오름길이 나의 발목통증을 유발시켜 오고 있다.
고질병인 발목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그것들을 극복해야 했다....
▼ 점입가경의 바위 날등 등로 모습이다~~~
▼ 전국 생산량의 70%를 책임지고 있다는 후박나무 숲 길에 바윗 길이 연속으로 펼쳐지고 있다.
물론 계속되는 된비알 오름길이다!!
▼ 16:38분 신선봉 갈림길/이정표 : 대풍리 (3구) 2.4km, 가거도 등대 1km, 향리(2구) 1.5km, 신선봉 0.3km – 4.9km 지점
신선봉이라~~~??
이정표에 등장하는 신선봉은 사전에 알지 못했던 녀석으로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그냥 pass 하기로 하고,
향리 2구 방향으로 발걸음을 이어 간다.
▼ 신선봉 갈림길을 지나자 이제부터는 내림 길로 이어지는 분위기이고 후박나무는 여전하다.
▼ 약 30여 분의 내림 길이 끝나고 한번 너덜 오름길을 만나 다시 한번 호흡이 거칠어진다.
▼ 17:12분 신선봉 조망터
그리고 숲 길이 끝나면서 해넘이가 시작되는 상황을 만나는데
우측으로 안수봉을 연상시키는 바위 암봉 하나가 조망되는데 저 암봉을 신선봉으로 추측을 해본다.
▼ 이제는 사람 키만 한 조릿대 군락지를 헤치고 가라 하고,
▼ 17:18분 섬등반도 조망터/잔교통과 – 6.4km 지점
그 조릿대 지역을 헤치고 나오자 전면에 섬등반도가 등장하는데 해넘이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보여 준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는 풍광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 우리 앞에 펼쳐진 저 섬등반도는 2020년 9월 국가명승 제117호로 지정되었다 한다.
설악산 공룡능선처럼 공룡의 척추를 연상시키는 형상을 갖고 있으며,
가거도 2구 향리(목리) 서쪽에 위치한 해안선 전체가 주상절리를 이루어 병풍바위하고도 불린다.
병풍바위가 성벽처럼 보여 '섬등(성벽의 고개를 의미)' 이라는 지명을 사용한다고 추정한단다.
그런 섬등반도와 잘 어우러진 일몰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모습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우리나라의 동해 바다 독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면,
가거도는 대한민국 최서 남단에 위치하였기에 해가 가장 늦게 지게 되는데
그 마지막 일몰 포인트가 지금 우리앞에 펼쳐지고 있는 섬등반도의 해넘이가 되겠다.
그러니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진풍경으로 소문이 자자한 것이다.
▼ 인증 사진 몇 장을 확보하고 마지막 너덜 길을 지나니,
▼ 잔교(??)를 연상시키는 구조물을 만나기도 한다.
▼ 그 잔교지대를 약 5분간 통과하여 뒤돌아 본모습이다.
제법 거칠어 보이는 암석지대에 파란 그물망도 보이는데 이것은 방목하는 염소가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란다.
▼ 17:41분 이정표 : 신선봉 1.5km, 섬등반도 900m, 백년등대 2.1km, 가거도항 5.1km
'가거도 해변'이라 쓰인 이정표를 만나니 이곳이 '가거 2구 향리마을'이다.
여기서 독실산 산행은 종료되는 상황이고, 섬등반도 방향으로 터덜터덜 걸음을 옮긴다.
▼ 초딩시절 집 안마당에 피어 있었던 분꽃을 여기서 만나게 된다...
이름처럼 참한 모습의 분꽃이 산행의 고단함을 풀어 주는 듯 했었다.
▼ 잔교 끄트머리를 통과하며 향리 마을을 조금 더 가까이서 확인하게 되고,
▼ 향리마을 포장도로로 내려 서자 오래된 낡은 이정표에 도착하게 된다.
▼ 17:53분 가거도 송년 우체통 : 다리 쉼 3분
송년우체통과 마을버스표지판울 함께 세워둔 모습인데 가거도에서 버스가 운행되는 모습을 만나지 못했었으니
의아하단 생각이 절로 나게 된다.
이 송년 우체은 가거도에 빠져서는 안 되는 또 하나의 명물로, 1년에 한번 매년 12월 31일에 수신자에게 배달된다 한다.
가까운 지인에게 혹은 자신에게라도 몇 글자 적어 마음을 보내는 경험도 괜찮을 것 같았다.
▼ 송년 우체통을 이곳에 조성한 이유를 설명해 주는 신안군수의 안내석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그 내용을 보면,
"가거도는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곳입니다.
힘든 모든 사연을 담아 보내고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맞이하도록
국토관문 최서남단 가거도에 송년우체통을 설치하였습니다."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 저녁식사를 함께 해야 하니 빨리 오라는 김재빈 후배의 독촉전화를 뒤로 하고
송년우체통을 지나 바람의 언덕 오름길을 올라 본다.
▼ 수평선 너머로 그 기운을 다하고 사그라져 가듯 하는 해넘이를 마지막으로 오늘 일정을 마치고
동해민박 사장님의 차량서비스를 받아 동해민박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 18:03분 섬등반도 바람의 언덕 : 인증 2분
가거도에 함께 입도했던 6명이 저녁 밥상을 함께 하는 시간이다.
일행 중 한 분이 낚아 올린 무늬 오징어에 소주 잔을 나누며 훈훈한 저녁식사를 하게 된다.
▼저녁식사 후 가거도의 야경을 잠시 즐겨 보는데...
▼ 이 장면은 부탄 탐방 시 만났었던 '부탄 박물관의 야경'을 연상시켜 주고 있었다.
▼ 그리고 가거도에서 유일하다는 '카페 달뜬목'에서 이차전을 맞이 한다...
'달뜬목"은 가거도 남쪽 언저리의 지명으로 달 구경 하기에 안성맞춤이라 하여 얻은 지명인데
이 카페 사장님이 상호로 붙여 놓았단다...
가거도의 첫 날 밤도 가고, 나도 젖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