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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키

터 키 38. 잡화점 쇼핑 후 피에롯티 언덕(Pierre Loti hill) 탐방

2017. 04. 09: 이스탄불 구시가지 탐방 후 귀국


터키 여행 그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다.

어찌 된일인지 시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행 끝자락 마지막 날 잠마저 설쳐

매우 피곤한 아침이었다.


물론 입맛도 살아 나지 않아 컵라면 한 개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아침식사를 허망하게 하였는데

오늘은 어제에 이어 이스탄불 구시가지에 소재한

아야 소피아 성당, 블루모스크 등을 탐방을 하는 일정이다. 


그리고 터키 여정을 마치고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을 해야 한다.

그 첫번째 일정이 잡화점 쇼핑이고

두 번째로 피에롯티 언덕을 탐방하는 스케즐이다.

 

터 키 37. 2017. 04. 09(1) 잡화점 쇼핑 후 피에롯티 언덕(Pierre Loti hill) 탐방

               1) 잡화점 상호 : ANGEL HOUSE,

                                                    2) 피에롯티 언덕(Pierre Loti hill) 탐방 소요시간 : 1시간 20


<이스탄불 관광지 위치도>

    


터키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 클라리온 호텔 객실문을 확인하고

아침식사를 하는데,


그간의 호텔등에 비하여

월등히 깔끔하게 정돈된 레스토랑이였지만



내 기호에 맞는 음식은 아무것도 없었다.

먼넘의 입맛이 이리 까다로운건지 내 스스로 짜증이 날 정도다.

오늘은 컵라면에도 물리어 먹는둥 마는둥 하고

호텔음식으로 빵 몇 입만 오물거리고 말았으니

식사하는 흉내만 내고 말았다.


호텔 카운터에 비치된 이스탄불 지도를 한장 손에 쥐고

투어 일정에 나서게 되었다.



어제 이 호텔에서 누군가 결혼식을 하였는지

호텔 정문앞에 화환이 진열된 모습이다.


화환 옆에는 별 5개짜리 호텔 인증표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클라리온 호텔에서 엔젤하우스 이동경로>



아침 일찍 동트기 전에 출발한 버스는

이스탄불의 고속버스 터미널 앞을 통과하는데

이 고속버스 터미널은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터키 국내는 물론 불가리아, 헝거리 노선도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제대로 잡았다.

예전의 성벽으로 저 성벽은 수로를 겸하고 있으며

수원지는 불가리아라고 했었다.


그리고 골든혼 하구인근 삼성전자 매장앞에 위치한

ANGEL HOUSE라는 상호를 갖은 잡화점에 들려 쇼핑을 하게 되는데,



나는 상점 앞의 길거리 야채가계에 관심이 더 가게 된다.


매장안에 들어서서 점원들의 쇼핑안내를 받데 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터키 장미수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설명이 끝난 후 매장안을 한 바퀴 돌아 보았는데

어제 그랜드 바자르에서 내가 구입한 그릇 받침대와 똑같은 녀석이 있었다.

그러나 그랜드바자르에 비하여 월등히 비싼 가격표를 붙이고 있었으니

 다른 여타의 상품에 대하여도 구매의욕이 확 꺽여 버리는 사태를 맞이 하였고

바구니에 상품을 마구마구 담아 내는 일행들에게는 차마 말을 하지 못하였다.


결국 나는 옵션 비용만을 이곳에서 카드로 결제하고 일찌감치 매장 밖으로 나가

좀전에 호기심이 일었던 야채가계 앞을 서성거리며

일행들의 쇼핑이 끝나기 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엔젤하우스에서 피에롯티 언덕 이동경로>




쇼핑을 마친 후 잡상인이 팔고 있던 이 팽이를

가이드가 우리일행들에게 선물로 하나씩 사준 것을 받아 들고

피에롯티 언덕을 만나기 위하여 이동을 하게 된다.



골든혼 하구 인근에서 출발한 버스는

골든혼을 우측에 두고 그 연안을 거슬러 올라가며 피에롯티 언덕을 향해 이동을 하게 된다.

아침참에 만나는 골든혼이 차분하게 조망된다.





보스포러스 대교 하부를 지나기도 하는 경로다!!



피에롯티에 근접하였는지 공동묘지가 줄지어 있는 모습이 보이고,




이내 주차장에 도착을 하였다.


피에롯티 언덕을 만나기 위하여는

이 케이블카를 타야 했는데


엘리베이터 입구의 의자가 마치 책의 모습을 하고 있는 모양이 이채로웠고,



이른 아침이지만 제법 많은 탐방객들로 인하여

줄서기 하는 시간이 약간은 지루하였다.

그러나 이스탄불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이스탄불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같은 곳을 만나야 하고,

젊은 남녀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있는 명소를 만난다 하니 참을만 하였다.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것 같았지만

이내 우리차례가 돌아와 케이블카에 몸을 실어 피에롯티 언덕을 향한다.

줄서기가 이리 걸린다면 운동삼아 걸어서 오를걸 그랬다...


밝게 웃어 보이는 히잡 쓴 처자들을 앞서 보내고

우리 차례의 케이블카를 기다리는데,


이곳의 케이블카는 8명이 한 칸에 탈수 있고

올라가다 보면 왼쪽의 산 자락에는 공동묘지가 있고

 오른쪽은 보스포러스 해협과 이스탄불 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


테오도시우스 성벽 주변에 있는 피에롯티 언덕은 

프랑스의 작가 피에르로티가 이곳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소설을 썼다고 하여

 "피에르 로티의 차이하네"라고 불리게 된 언덕이다


약 5분간의 케이블카 이동 후에

에스컬레이터를 다시 타야 피에롯티 언덕을 만날 수 있었다.



드디어 골든혼이 손에 잡힐 듯하고

이스탄불 도시 대부분이 바라 보이는 곳에 조성된 카페테리아촌을 만났다.


이곳의 카페테리아는 주변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프랑스 작가 피에롯티는 이곳 언덕을 아래와 같이 표현했다 한다.


 "유리바다에 구르듯 빠르게 움직이는 크고 작은 배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석양의 황금빛으로 물든 골든 혼(금각만)의 모습은 가슴 벅차기까지 하다.

웬지 신비스런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곳에 앉아 마시는 차 한 잔은 독특하기만 하다."


그래서 이곳 언덕을 피에롯티 언덕이라고 했는가 보다!!


피에롯티의 슬픈 이야기를 갖고 있는 찻집에 않아

차 한잔을 마시며 망중한을 즐기게 되었다.


프랑스 해군 장교이자 작가였던 피에르 롯티는

 이스탄불에 부임해 있던 중 유부녀 하라와 사랑에 빠졌고

 금지된 사랑을 할 장소를 찾다가  

이 부근의 공동묘지에서 데이트를 하였다고 한다.


   그 이후로  홍차, 커피 빵 등을 파는 카페촌이 형성된 이곳은

젊은 연인들이 꼭 들려서 사랑을 고백하고 서약을 하는 장소가 되었다는데

 이곳이 젊은 연인들의 사랑을 맹세하는 장소가 된 유래와

피에롯티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이곳에 옮겨 본다.


프랑스 대사관 소속의 해군 중위 피에롯티는 금각만(골든혼, 이스탄불 앞바다)을 보기 위해

 이 언덕에 자주 올라 산책을 하였는데

어느 날 21세의 미망인이였던 터키 여인 하라를 만나

유창한 터키어로 대화를 나누게 되어 국경과 종교를 넘어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얼마 후 피에롯티는 하라와의 결혼을 결심하고

프랑스로 귀국하여 가족들을 설득하고 유산을 정리하여

이스탄불로 돌아왔으나 하라의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터키 정부부에 하라의 행방을 의뢰하였고

 며칠 후 터키 정보부가 알려준 하라의 소식은 너무나 비통하고 비참하였다.

 

외국인과 만난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친정으로 보내 버리고

친정 아버지는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하라 오빠에게 하라를 죽이라고 지시하였다.

즉, 지금도 터키에서 간혹 발생한다는 명예살인이 발생한 것이다.


하라의 죽음을 알게 된 피에롯티는

그녀를 지켜 주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많은 날을 슬퍼하다

그녀와 만났던 이 언덕에 집을 짓고

시와 소설을 쓰며 평생 독신으로 지내다가 75세로(1850 ~ 1925) 운명을 하였단다.

    

 

* 사라를 그리는 피에롯티의 詩를 옮겨 보았다 * 


언덕에 올라 그대를 보내

저 금각만

푸른 물결이 출렁거리는 한

사랑하는 하라여!

 

그대는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영원히 내 가슴에 남아 있네...


이 언덕의 카페테리아는 피에롯티의 절절한 사랑이야기에 동화되어

찾아 오는 방문객들에게 피에롯티의 향기와 휴식처를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차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고

그자리에 그냥 않아 있는 일행들과 헤어져

젊은 장교의 애환이 서려 있을 찻집을 들여자 보았다.


그리고 찻집에서 나와

뒷골목을 만나 걸음을 옮겨 보았는데..


카페테리아 뒷동네는 이처럼 한적한 주택가로 형성이 되어 있었다.


전면의 묘지가 모자랐는지 이곳에도 공동묘지가 보이니

이곳 주민들은 공동묘지와 함께 일상을 보내고 있는 형편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같으면 주민들이 묘지를 철수하라고

플랜카드를 덕지 덕지 붙이고 매일 데모를 해댓을 판이겠다.


카페테라촌으로 다시 되돌아 내려와

아쉬움이 남았는지 다시 한번 찻집 내부를 둘러 보고,


보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바라 보이는

골든 혼도 재 조명해 보았다.

그리고 케이블카를 다시 타며 피에롯티 언덕 탐방을 마치었다.